삼성전자 임직원 100명, ‘김장김치 9000포기 담그기’ 도전한 사연
지난 25일 인천사할린동포복지회관(인천 연수구 원인재로)에서 삼성전자 한국총괄 임직원과 대한적십자사가 함께한 ‘메탈그라운드 김장축제’가 열렸다. 인천사할린동포복지회관은 일제강점기에 러시아 사할린으로 징용돼 해방 이후에도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다 러시아와의 수교 이후 영주귀국한 어르신들의 쉼터. 수많은 이가 따뜻한 맘으로 하나 됐던 축제 당일 현장을 취재했다.
“삼성전자의 통 큰 후원, 감사합니다”
▲삼성전자는 이날 인천사할린동포복지회관에 김치냉장고와 공기청정기를 기증했다. 아래 사진은 감사 인사를 전하는 김정영 인천사할린동포복지회관장
이날 삼성전자는 자사 김치냉장고 ‘지펠아삭 M9000’의 숫자에서 착안, 총 9000포기의 김치를 담가 인천사할린동포복지회관과 전국 저소득층∙소외계층 이웃에 전달했다. 지펠아삭 M9000 2대와 공기청정기(모델명 ‘AX3000’) 27대 등 인천사할린동포복지회관 운영에 필요한 각종 용품도 기증했다. 김정영 인천사할린동포복지회관장은 “삼성전자의 회관 방문과 통 큰 후원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본격적 작업에 앞서 앞치마를 메고 있는 삼성전자 임직원들(위 사진). 이날 작업은 그 강도가 만만치 않았지만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기증품(김치냉장고·공기청정기) 전달식 직후 본격적 김장이 시작됐다. 먼저 추운 날씨를 감안, 모든 자원봉사자가 함께 웃으며 체조로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었다. 이날 행사장엔 삼성전자 임직원 100명 외에 대한적십자사 자원봉사자 10명이 함께해 나눔의 손길을 더했다.
▲봉사자들이 김치를 버무리는 모습(위 사진). 이날 봉사자들은 총 9000포기의 김치를 담가 지역 사회 곳곳에 전달했다
수육 곁들인 식사에 ‘깜짝 선물’까지
이날 주요 활동은 ‘김장 담그기 봉사’였지만 현장 분위기는 말 그대로 ‘축제’ 같았다. 시종일관 유쾌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작업이 진행됐고, 2시간 남짓 만에 약속했던 9000포기 김치가 완성됐다.
김장 담그기 작업이 끝난 후 어르신과 자원봉사자 간 교류의 시간이 이어졌다. 갓 담근 김장김치에 막 삶은 수육이 곁들여졌다. 일부 임직원은 ‘1일 산타’로 변신, 이날 행사장 곳곳의 풍경을 담근 즉석 사진과 미리 준비해간 선물을 어르신들께 건넸다.
▲기어 VR로 사할린의 정경을 감상하고 있는 우양임씨
이날 축제엔 어르신들을 위한 ‘또 다른 선물’도 준비됐다. 평생 ‘제2의 고향’ 사할린을 그리워하며 살아가는 어르신에게 기어 VR을 활용, 사할린의 생생한 풍경을 보여준 것. 우양임씨는 “늘 떠나왔던 사할린이 눈앞에 어렸는데 기어 VR로나마 보게 되니 감회가 남다르다”며 고마워했다.
봉사자들 “좀 어설퍼도 뜻깊었어요”
▲서툰 솜씨지만 최선을 다해 김치 담그기 봉사에 나선 이원(사진 왼쪽) 대리와 박관희 대리. 둘 다 삼성전자 한국총괄 B2B영업팀 소속이다
이날 행사는 봉사자 자격으로 참여한 삼성전자 임직원에게도 상당히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누구보다 열심히 행사에 참여했던 이원∙박관희 대리(이상 삼성전자 한국총괄 B2B영업팀)는 “주로 사무실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따로 시간을 내어 봉사하기 어려웠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좋은 기회를 얻게 돼 기쁘다”고 입을 모았다. “김치 담가본 건 이번이 난생처음”이라는 이원 대리는 “아무래도 서투른 건 어쩔 수 없었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생각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날 봉사자 중엔 대한적십자사에서 온 10명도 있었다. 위 사진 속 두 사람은 박혜숙. 동명이인이다
김치 담그는 실력으로만 따졌을 때 삼성전자 임직원 봉사자가 ‘아마추어’였다면 대한적십자사 봉사자는 ‘프로페셔널’이었다. 대한적십자사 봉사자 자격으로 이날 행사장을 찾은 두 명의 박혜숙씨는 “직접 김치를 담가 지역사회 어르신께 전달하는 건 매우 의미 있고 좋은 취지의 봉사인 것 같다”며 “오늘 모인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 덕분인지 날씨는 추웠지만 봉사 내내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정영<위 사진> 인천사할린동포복지회관장은 “오늘 담근 김치는 삼성전자에서 기증 받은 지펠아삭 M9000에 잘 보관해뒀다가 회관 어르신들께 4계절 내내 맛있는 김치를 대접하겠다”고 말했다. 작은 손길이나마 돕기 위해 이날 하루 두 팔 걷어붙인 100여 명의 정성이 헛되지 않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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