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추억하다! 아들이 아버지를 이해한다는 것에 대해

2017/06/12 by 삼성전자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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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뉴스룸이 직접 제작한 기사와 사진은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그리워하는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아사코와 나는 세 번 만났다. 세 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

피천득의 <인연>처럼, 이루어지지 않은 ‘인연’은 특별하다. 그래서 우리는 때로 인연이란 말만으로 설렘을 느낀다. 그러나 사람들은 놓쳐버린 인연은 소중히 여기면서도, 주변의 일상적인 인연은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 그 사람이 떠나고 나서야 후회한다. 이에 삼성전자 뉴스룸은 삼성전자의 사내 커뮤니케이션 채널인 ‘삼성전자 LiVE’에 진행된 <LiVE 공모전: 인연-세상에서 가장 가슴 따뜻한 이야기>의 사연 중 일부를 재구성하여 소개한다. ‘모든 인연이 소중하다’는 취지 아래 3부작으로 소개되는 ‘우리 삶을 스쳐 지났던 인연’과 ‘그 인연의 가치’에 관해 함께 이야기해 보자.

그 첫 번째로 ‘아버지와 아들의 특별한 인연’을 소개한다. 앞으로 여러분의 모든 관계가 기다림은 짧고, 만남은 긴 인연이 되길 기대해 본다.

세상에서 가장 가슴 따뜻한 이야기 인연

 

“막내야 더는 애쓰지 마라. 난 참 좋은 세상을 살다 간다”

저는 유난히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성장했습니다. 그때는 누구보다 아버지를 원망했었죠. 매일 술에 취해 어머니를 때리시는 아버지를 볼 때면, 두렵고도 가슴이 아팠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지만, ‘빨리 아버지께서 돌아가셨으면 좋겠다’라고 생각을 한 적도 있습니다.

그런 아버지와의 관계가 조금씩 변하기 시작한 것은, 제가 입대를 할 무렵부터입니다. 정확히는, 막내가 군대에 간다고, 동구 밖까지 따라 나와 배웅을 해주시던 아버지를 본 순간부터였죠.

저를 보낸 뒤, 뒤돌아 눈물을 훔치시던 아버지를 보며 ‘아버지도 이젠 많이 늙으셨구나’란 생각이 들었고, 두렵고 싫기만 했던 아버지가 조금이나마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아버지와 저는 조금씩 가까워졌고, 서로 대화란 것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릴 적 이야기를 안주 삼아 술 상대도 되어 드렸죠. 그때야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아버지가 참 많이 외로워서 그랬구나.”

그런데 제가 결혼을 할 때쯤, 하늘이 무너지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아버지의 병원 진료 결과였는데요. 후두암 말기셨죠. 정말 많이 울었고, 또 아버지를 위로해 드린 기억이 있네요.

수술 결과는 다행히 성공적이었습니다. 이후 저는 아버지와 더 많이 가까워졌습니다. 아버지는 수술 때문에 말씀을 못 하셨지만, 우리는 글씨로 서로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이런 저의 모습이 제 딸아이들한테도 전달이 되었는지, 녀석들도 할아버지를 무척 따르고 좋아했습니다.

그러나 2013년 찾아온 암의 재발 소식.

13년 전 왔던 이곳을 다시 오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그렇게 아버지는 마지막 메모만을 남기고 우리 곁을 떠나갔습니다.

“막내야, 참 고맙다. 그리고 더 애쓰지 말아라. 난 참 좋은 세상을 살다 간다.”

그 마지막 한 마디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문득, 막내였던 제가 수술 후 아버지와 소원했던 형과 누나를 설득해, 떠났던 첫 번째 가족 여행이 생각납니다. 이제는 그때로 돌아갈 수 없겠지만, 해마다 이맘때면 아버지가 더 그리워집니다. 지금도 하늘에서 저와 우리 아이들을 보고 계시겠죠? 아버지 사랑합니다.

김현모 님(건설기술그룹/기흥화성단지)

먼저 떠나보낸 아버지를 향한 김현모 씨의 그리움. 그 뭉클함을 좀 더 가깝게 느끼고 싶다면, 하단의 카드 뉴스를 한 장씩 넘겨보자. 일러스트로 그려진 애틋한 사부곡이 우리를 기다린다.

※ 본 사연은 삼성전자 사내 커뮤니케이션 채널인 ‘삼성전자 LiVE’ 공모전에 접수된 임직원의 실제 사연 중 일부를 재구성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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