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봉사 천사 ‘아이오아이’, 인도네시아 만두아고교 ‘접수’하다
지난달 26일, 삼성전자 임직원 인도네시아 해외봉사단(이하 ‘인도네시아 봉사단’)이 총 7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한국으로 복귀했습니다. 그간 현지 활동을 생생하게 담은 포토 에세이를 통해 인도네시아 봉사단의 현지 활약상을 보여드렸는데요. 앞으로 총 3회에 걸쳐 한없이 순수했던 인도네시아 아이들의 모습을 포함, 현지 봉사 활동의 면면을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 순서로 인도네시아 봉사단과 현지 학생 간 만남, 팀별로 진행된 봉사 활동(△IT 교육 △한국문화교실 △벽화봉사) 관련 얘길 들려드리려 합니다.
(※소제목에 표기된 시각은 모두 인도네시아 현지 시각입니다)
오늘은 인도네시아 봉사단이 마드라사 알리야 느그리 2 코타 브카시(Madrasah Aliyah Negeri 2 Kota Bekasi, 이하 ‘만두아<MAN 2[1]>’) 고등학교에서 봉사를 시작하는 날입니다.
인도네시아 봉사단이 만두아고교에 도착한 건 오전 8시. 교정을 가득 메운 840여 학생들과의 첫 만남이 있었습니다. 김도훈 단장(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구매1그룹 대리)이 봉사단원들을 한 명씩 소개할 때마다 학생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와 환호성을 보냈는데요. 특히 인도네시아 봉사단 명칭인 ‘아이오아이(‘아’재와 ‘이’모, ‘오’빠가 ‘아이’들과 하나 돼 활동하겠다는 의미)’를 설명할 땐 일제히 웃음꽃이 피기도 했습니다.
“인도네시아 아이들과 만날 생각에 계속 설렜다”는 윤초록 단원(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웨어러블비즈그룹 대리)은 “출국 전날 런던 출장에서 복귀해 시차 적응이 어려울 거라 생각했는데, 때 묻지 않은 아이들의 미소를 보니 피로가 싹 가셨다”고 말했습니다.
학교 한편에 마련된 ‘IT 교실’에선 학생과 봉사단원 간 첫 만남이 이뤄졌습니다. 단원들은 삼성전자가 기증한 노트북 20대를 활용, 학생들에게 컴퓨터 취급 요령과 마이크로소프트 엑셀과 워드 사용법을 각각 가르쳤는데요. 학생들은 기본 데이터 입력에서부터 △표 삽입 △음영 처리 △데이터 정렬 △피벗테이블 △차트 작성법 등 초·중급 수준의 프로그램 사용법을 익혔습니다.
▲멜리(Meli·15)양이 친구들 앞에서 워드 프로그램으로 작성한 자기소개서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이날 배운 내용을 토대로 ‘자기소개서’도 만들었는데요. 짧은 교육 기간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결과물의 수준이 무척 뛰어났습니다. 멜리양은 자신의 관심 분야와 미래의 비전을 자기소개서에 뚜렷하게 밝혀 ‘IT 교육 우수 학생’으로 선정됐는데요. 그는 “오래전부터 컴퓨터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며 “어른이 되면 삼성전자에 입사해 통신 관련 기술을 익히고 세계 최고 스마트폰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오늘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나중에 진짜 나만의 자기소개서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멜리양의 계획, 실현될 수 있겠죠?
▲쉬는 시간까지 반납하며 학생들에게 엑셀 사용법을 가르치는 김상영 단원과 아니사(사진 왼쪽)양, 아피파(Afifah·15)양
“중학교 졸업 후 엑셀 수업을 처음 받아본다”는 아니사(Annisa·15)양은 데이터가 간단하게 정리되는 엑셀이 그저 신기하기만 합니다. 그는 “삼성 선생님께 더 많은 걸 배우고 싶은데 시간이 빨리 가는 것 같다”며 아쉬워하기도 했는데요. 김상영 단원(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문기술그룹 과장) 역시 “학생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전달해 주고 싶다”며 쉬는 시간도 반납, 학생들에게 프로그램 활용법을 소개했습니다.
이날 IT교실 수강생이 전부 학생이었던 건 아닙니다. 점심 식사 후 나른할 법한 시각, 만두아고교 교직원 20명이 ‘엑셀삼매경’에 빠져 있었는데요. 사실 이들은 학생보다 IT 교육을 더 간절히 기다려왔습니다. 학생들의 성적은 물론, 교무 관리도 전산화할 예정이었기 때문인데요. 오랜 시간 단원들을 기다려온 만큼 수업 내내 이들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단 후문입니다.
▲“엑셀을 처음 접했다”는 시티(Siti) 만두아고교 교직원(사진 오른쪽)과 이연주 단원(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 소프트웨어개발그룹 책임)
▲“앞으로 진행될 사흘간의 교육이 무척 기대된다”는 알릿(Alit) 만두아고교 인도네시아어 교사
“새로운 지식을 배울 수 있어 행복하다”는 알릿 만두아고교 교사는 “지금은 학생들의 성적을 일일이 손으로 관리해야 해 불편했는데 엑셀을 활용할 수 있게 되면 좀 더 정확한 자료 관리가 가능해질 테니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교직원 대상 IT교실이 진행되는 동안 반대쪽 교실에선 학생들이 신기한 물건(?)을 만드는데 온 정신을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연·부채·제기 등 한국 전통 놀이기구를 직접 제작, 체험하는 한국문화교실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거든요. 이날 가장 큰 인기를 끈 건 ‘방패연 만들어 날리기’ 체험이었는데요. 알록달록한 색상, 그리고 인도네시아 전통 연 ‘라양 라양(layang-layang)[2]’과 달리 가운데 구멍이 뚫린 모양으로 학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한국 방패연은 처음 보는데 그 모양이 너무 아름다워 놀랐다”는 17세 동갑내기 리즈키(Rizky, 사진 왼쪽)군과 하스발라(Hasballah)군. 연 제작에 몰두하는 모습이 사뭇 진지하다
▲누룰(Nurul·15)양과 아피파·아니사양, 아델(Adele·15)양(왼쪽부터)이 한국문화교실에서 제작한 방패연과 부채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있는 힘껏 뛰어!” 라일라(Laila·14)양 역시 연을 만들고 날려본 경험이 이날 처음이었는데요. 바람을 타고 나는 연이 혹 떨어지진 않을까, 누구보다 열심히 달리고 또 달렸습니다
이날 한국문화교실 수강행 모두가 한국 전통 놀이기구에 큰 관심을 보였는데요. “수업을 준비하며 ‘아이들이 타국 문화를 접하는 데 거부감이 있진 않을까?’ 걱정이 많았다”는 황철진 단원(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플래시설계팀 책임)은 “아이들이 수업 내내 진지한 태도로 참여해줘 놀랐고, 한국 문화에 깊은 관심을 보여줘 감동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한국문화교실과 교직원 대상 IT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만두아고교 복도에선 한 편의 ‘작품’이 탄생하고 있었습니다. ‘학생들이 세계 곳곳에서 꿈을 펼쳤으면 좋겠다’는 벽화봉사팀의 바람이 가득 담긴 작업이었죠. 사실 벽화봉사팀원 모두 페인트칠과는 거리가 먼 ‘아마추어’였는데요. 봉사단 팀닥터 이규백 단원(강북삼성병원 신장내과 교수)에서부터 인솔 담당 문동혁 단원(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인사지원그룹 과장)에 이르기까지 벽화봉사팀에 합세해 최고의 팀워크를 발휘했습니다.
▲이규백 단원과 박종열 단원(삼성전자 구미지원센터 인프라기술그룹 대리)이 세계 각 지역의 랜드마크를 형상화한 스텐실(stencil)을 벽면에 고정하고 있습니다
▲벽화에 적합한 색을 맞추기 위해 다양한 색을 배합 중인 심보경 단원(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2실 사원, 사진 왼쪽)과 정윤진 단원(삼성전자 글로벌기술센터 제조혁신팀 과장)
▲벽화봉사팀원들의 노력이 더해지며 학생들에게 선물할 벽화가 조금씩 윤곽을 드러냈습니다
벽화봉사팀원들은 작업의 특성상 수업에 따로 참여하지 못했는데요. “학생들과의 교류 기회가 많지 않아 아쉬움이 컸다”는 윤아름 단원(삼성전자 무선사업부 UX개발그룹 책임)은 “학생들에게 선물할 이 벽화가 천년만년 보존돼 ‘만두아고교 문화광장’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만두아고교에서의 봉사 활동은 이후 사흘간 지속됐는데요. 길지 않은 일정이었지만 학생 120여 명에겐 IT 교육과 한국문화교실 수업을, 교직원 20명에겐 IT 교육을 각각 성공적으로 시행했습니다. 밋밋했던 학교 외벽 또한 ‘꿈’을 형상화한 벽화로 재탄생, 사진 촬영 명소로 탈바꿈했죠(완성된 벽화 모습은 다음 번 기사에서 소개해드릴게요!). 김도훈 단장은 “빠듯한 일정과 무더운 날씨에도 17명이 모두 솔선수범해준 덕분에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며 단원들에게 고마워했습니다.
다음 편에선 인도네시아 교육 관계자 얘길 들려드리려 합니다. “뜨리마 까시(Terima kasih, 인도네시아어로 ‘감사합니다’란 뜻의 인사)!”를 연발했던 현지 정부 관계자와 만두아고교 교직원들의 사연, 많이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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