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봉사 현장서 ‘아주 특별한 손님’을 만났습니다
지난 1일 삼성전자 뉴스룸은 삼성전자 임직원 인도네시아 해외봉사단(이하 ‘인도네시아 봉사단’)의 현지 활약상을 소개해드렸습니다. 봉사단원들과 현지 학생 간 첫 만남, 그리고 팀별 봉사활동 현장 풍경 등이 기사에 담겼는데요. 오늘은 인도네시아 봉사단이 보고 겪은 두 번째 얘길 들려드릴까 합니다. 이번 편의 주인공은 현지에서 만난 인도네시아 교육 관계자, 그리고 봉사단을 찾아온 ‘아주 특별한 손님’입니다.
“졸업 시험, 컴퓨터로 치렀으면…” 숙원 이룬 아마드 교장
▲마리나(사진 왼쪽) 만두아고교 교사와 아마드 만두아고교 교장
인도네시아는 고도의 산업화 과정을 거치며 양적 경제 성장을 이뤘습니다. 하지만 “이곳 학교의 상당수가 재정적 어려움으로 IT 교육을 진행하지 못한다”는 마리나(Marlina) 마드라사 알리야 느그리 2 코타 브카시(Madrasah Aliyah Negeri 2 Kota Bekasi, 이하 ‘만두아’)고등학교 교사의 말처럼 학생들의 IT 교육 여건은 여전히 열악한 형편인데요.
이 같은 상황에서 만두아고교의 행보는 꽤나 이례적입니다. 지난 2013년부터 모든 학생에게 ‘1주일에 세 시간씩’ IT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두아고교가 이처럼 IT 교육에 힘을 쏟을 수 있었던 배경엔 아마드(Ahmad) 교장의 강한 의지가 있었습니다. 그는 “지금은 비록 주변에 IT의 중요성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지만 IT 교육이야말로 훗날 우리 학교 학생들이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는 데 훌륭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죠.
아마드 교장에겐 얼마 전부터 새로운 목표가 생겼습니다. 졸업 시험을 CBT(Computer Based Test)로 대체하는 일이 그거였는데요. 졸업 시험을 CBT로 치르면 성적 처리 속도가 빨라지는 건 물론, 보다 정확한 성적 관리도 가능해집니다. 시험을 치르려면 일단 컴퓨터를 사용할 줄 알아야 해 학생들의 컴퓨터 사용 능력도 자연스레 향상될 수 있죠.
2016년 12월 현재 버카시를 포함한 인도네시아 5개 행정구역(Bekasi City, Kota Bekasi, Purwakarta, Karawang, Subang) 내 40여 개 고교 중 CBT 도입 학교는 전무합니다. 인도네시아 전역을 통틀어도 1% 정도밖에 안 되죠. 만두아고교는 인도네시아 봉사단 방문과 때를 같이해 이뤄진 삼성전자의 지원으로 CBT 도입을 위한 기초 준비를 마쳤습니다. CBT 도입 학교로 선정되려면 일정 대수 이상의 컴퓨터와 IT 교실 등 기초 교육 시설이 갖춰져야 하는데요. 삼성전자는 인도네시아 봉사단을 통해 만두아고교에 노트북 20대와 IT 교실 구축을 지원했습니다. 그 결과, 만두아고교는 일련의 심사를 거쳐 내년 3월쯤엔 CBT 도입 고교로 지정될 예정입니다.
교사들 “오래 미뤄왔던 ‘IT 교육 정규 과목 편성’ 꿈 실현”
▲타스캄(사진 왼쪽) 교사와 파이셸 교사. 두 사람 다 만두아고교에서 IT 과목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타스캄(Taskam) 교사와 파이셸(Faisal) 교사는 만두아고교 방과 후 수업 프로그램에서 IT 과목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학교가 보유한 컴퓨터가 몇 대 없어 IT 교육을 정규 과목으로 편성하기 어려웠는데, 이번에 삼성전자가 노트북 20대를 지원해준 덕분에 IT 교육을 정규 수업으로 편성할 수 있게 됐다”며 기뻐했습니다. 특히 파이셀 교사는 “단순 물적 지원에 그치지 않고 단원들이 봉사 기간 중 우리 학교 학생들과 직접 접촉하며 인간적 교류를 나누는 걸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아마드 교장이 마만 술라이만 코타 브카시 종교부장(사진 오른쪽)에게 인도네시아 봉사단이 구축한 IT교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봉사단이 만두아고교에서 구슬땀을 흘리던 시기, 학교엔 반가운 손님 한 명이 찾아왔습니다. 마만 술라이만(Maman Sulaiman) 코타 브카시 종교부장이 그 주인공이었는데요. 만두아고교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운영하는 ‘종교부’ 학교 중 한 곳으로 코타 브카시 종교부가 관리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종교부 수장이 일선 학교를 방문, 교육 시설을 시찰하는 일은 흔치 않은데요. 술라이만 부장은 인도네시아 봉사단의 학교 방문 소식을 접한 후 교육 시설 변화상을 살펴보기 위해 이날 학교를 찾았습니다. 아마드 교장의 안내로 새롭게 구축된 IT 교실을 둘러본 그는 최신 컴퓨터와 에어컨 등 첨단 장비가 갖춰진 시설에 감탄하며 “학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교육 받게 돼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만두아고교 출신 세계 체스 챔피언 ‘알리’와의 만남
만두아고교 교무실 앞 장식장은 수많은 트로피와 메달로 장식돼 있습니다. 모두 이 학교 학생들이 각종 대회에 출전, 수상한 기록인데요. 그중 유독 단원들의 눈에 들어온 게 하나 있었습니다. 지난 2013년 열린 동남아시아경기대회(Southeast Asian Games) ‘체스’ 부문 1위 메달이었죠. 동남아시아경기대회는 동남아시아 11개국이 참가하는 종합 스포츠대회인데요. 1959년 태국에서 첫 번째 행사가 치러진 후 현재까지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죠.
메달의 주인공은 지난해 이 학교를 졸업한 무하마드 루트피 알리(Muhamad Lutpi Ali, 이하 ‘알리’)<위 사진>입니다. 인도네시아 구나다르마대학교(UniversitasGunadarma)에서 경영학을 전공 중인 그는 “내 모교에 와준 삼성전자 임직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인도네시아 봉사단의 방문 기간에 맞춰 만두아고교를 찾았는데요. 단원들에게서 일정 중 진행될 프로그램을 소개 받은 후엔 “비록 닷새간의 짧은 시간이지만 이번 기회에 보다 많은 후배들이 IT 분야에 관심 갖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다음 편에선 인도네시아 봉사단의 활동 내용을 사진과 영상으로 보여드리려 합니다. 글로 미처 다 표현하지 못했던 현지 학생들의 IT 교육 열기와 시종일관 웃음꽃이 가득 피었던 한국문화교실 수업 풍경, 특별 연주회 영상 등 다양한 자료가 준비돼 있으니 많이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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