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해변의 평온: 세르주 하마드 x 삼성 아트 스토어
“해변을 따라 걸으며 바다에 반짝이는 윤슬과 끝없이 변하는 지평선을 바라보던 어린 시절로 돌아간다”
– 세르주 하마드, 사진작가
세르주 하마드는 종군 기자 출신 사진작가다. 전쟁터에서 사진으로 사회·정치적 이슈들을 적나라하게 전하던 그는 이제 고요하고 평화로운 순간을 포착하며 예술가로서 시각적 스토리텔링에 집중하고 있다. “릴랙스(Relax)” 시리즈를 비롯한 그의 작품은 특유의 평온한 톤으로 많은 호평을 받았다. 작품 활동으로 발생한 수익금 중 일부는 인권 단체에 기부되어 보다 많은 사람들이 평온한 마음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다.
지중해 인근에서 태어난 하마드는 바다로부터 많은 예술적 영감을 받아왔다. 바다의 고요하고 사색적인 매력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그의 작품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힐링을 선사한다. 2020년 삼성 아트 스토어 합류 이후 새로운 방식으로 그의 작품을 즐길 수 있게 되면서 인기가 더욱 늘었다.
올 6월, 하마드의 새로운 작품 2점이 삼성 아트 스토어에 추가됐다. ‘해변 #61’과 ‘해변 #64’는 엄선된 컬렉션 ‘컬러스 오브 프라이드(Colors of Pride)’와 ‘헬로우 서머(Hello Summer)’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삼성 뉴스룸은 하마드의 사색적인 창작 과정과 더불어 작가의 경험이 예술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새로운 방식으로 대중과 소통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해변에서 발견한 예술적 영감
Q: 보도용 사진에서 사진 예술로 넘어온 과정에 대해 들려달라. 이 길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전에는 기자로서 분쟁지역의 사회∙정치적 일상을 사진과 영상으로 치열하게 기록해왔다. 그러다 2011년부터는 나도, 작품도 힐링을 추구하면서 진솔한 개인적 경험을 포착 해보기로 결심했다. 첫 번째 작품인 ‘릴랙스 시리즈’의 목표는 내 마음의 평온함을 나누는 한편, 수익금으로는 인권 단체를 지원하는 것이었다. 감사하게도 대중의 반응은 예상보다 뜨거웠고, 나는 이 길을 계속 걷게 되었다.
Q: 해변을 다루는 릴랙스 시리즈가 인기다. 어디서 영감을 받았고 개인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나?
내가 나고 자란 지중해는 언제나 나를 매료시켰다. 해변을 따라 걸으면 바다에 반짝이는 윤슬과 끝없이 변하는 지평선을 바라보던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것만 같다.
부모님께 각각 물려받은 북아프리카와 서구의 유산은 내 예술적 시각에 큰 영향을 끼쳤다. 덕분에 세상을 다양한 시각에서 보고 해석할 수 있게 됐다. 두 문화적 전통에서 주제와 소재, 미학을 자유롭게 끌어오는데, 특히 나만의 색감을 찾는데 진심인 편이다.
Q: 해변을 주제로 한 작품이 대부분이다. 왜 해변을 좋아하는가?
해변에서 ‘릴랙스 시리즈’를 시작한 이유는 나를 포함해 수많은 사람들이 해변을 가장 편안한 장소로 여기기 때문이다. 해변에서의 작업할 때면 어린 시절 기억 속의 사하라 사막과 바다가 떠올라 즐겁다.
Q: 해변 사진을 매력적으로 표현하는 노하우가 있나?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사진을 찍기 위해 가장 중요한 두 가지는 계획과 타이밍이다. 촬영 전에 날씨를 확인하는 것만큼이나 평소 수평선의 변화를 파악하고 장소를 잘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바다 위 배를 촬영하려면 정박지 근처 해변에서 일출∙몰 위치를 파악해 두어야 하고, 팰리컨이 사냥하는 모습을 포착하려면 평소에 봐둔 해변에 가서 일몰 한 시간 전까지 촬영 준비를 마쳐야 한다. 준비를 모두 마치면 비로소 자연의 부름에 겸손히 응할 수 있게 된다.
“해변에서 ‘릴랙스 시리즈’를 시작한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해변을 가장 편안한 장소로 여기기 때문이다. 나도 그렇다”
삼성 아트 스토어로 집 안에서 느끼는 자연
Q: 아트 스토어에 전시할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어떤 주제나 감정을 담고자 하는지 궁금하다.
주로 아트 스토어의 특별 큐레이션 테마를 기반으로 작품을 선정한다. 구독자들에게 전달되는 메시지에 집중해 작품을 고르고 있다. 지금 삼성 아트 스토어에 전시 중인 작품들은 고요함과 조화를 전달하고자 선정했다.
Q: ‘해변 #61’과 ‘해변 #64’는 삼성 아트 스토어 6월 컬렉션으로 소개되었다. 사용자들이 어떤 경험을 할 수 있을지, 혹시 숨은 이야기들은 없는지 설명 부탁드린다.
‘해변 #61’은 캘리포니아에서 촬영했는데, 무지개색으로 칠해진 해수욕장 안전요원 전망대는 관용을 상징한다.
‘해변 #64 작품은 구독자들에게 함께 해변을 산책하자는 의미를 담아 보내는 초대장이다.
Q: 아트 스토어의 작품들 중, 더 프레임에 디스플레이 할 작품을 추천한다면?
‘해변 #4’, ‘해변 #37’, ‘해변 #32’ 세 작품을 추천하고 싶다. 이 작품들은 사람과 바다 새가 자연을 공유하는 조화의 순간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해변 #4’는 수평으로 펼쳐진 자연의 색을 통해 고요함을 전달하는 데에 중점을 뒀다. 사진을 찍기 전에는 노란 차를 보고 택시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안전요원 차량이었다.
‘해변 #37’ 작품은 마치 목탄화같이 보이는 모래 언덕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갈매기를 담은 작품이다.
해변 #32’ 작품은 모래 언덕에 찍힌 사람과 새의 발자국을 한 프레임에 담은 작품으로, 사람과 새가 서로 다른 모습으로 각각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상징한다. 설령 새들이 날아가버려 사진 속에 보이지 않았더라도 그들이 우리와 모래 언덕을 함께 공유하며 자연을 즐긴다는 것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더 프레임을 통해 가정 내에서도 자유롭게 문화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기술이 그리는 사진 예술의 미래
Q: 기술이 사진과 예술 세계에 미치는 영향은 어떤가? 현재 어떤 방식으로 작품에 기술을 접목하고 있는지 설명 부탁드린다.
기술은 내 사진에 항상 영향을 끼쳐왔다. 기술의 발전은 예술가에게는 더욱 강력한 도구가 생긴다는 걸 의미하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사진작가로서 작품에 적합한 다양한 기술들을 접목해 예술 세계를 그려 나가고 있고, 아날로그와 디지털 도구를 모두 수용해 활용하는 편이다.
비단 사진뿐 아니라 모든 예술 분야가 혁신 기술의 덕을 봐왔다고 생각한다. 사진의 경우, 특히 기술의 발달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 생각을 보다 잘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기술은 도구라는 점이다. 사람의 머릿속에서 이루어지는 예술 창작의 과정이 본질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Q: 삼성 아트 스토어와 더 프레임과의 협력이 실내 예술 감상 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나?
아트 스토어는 보다 많은 대중이 예술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혁신적인 플랫폼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가정 내에서도 자유롭게 문화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Q: 계획 중인 작품이 있다면?
‘어 테이블 히어, 어 테이블 데어(A table here, a table there)’라는 새로운 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다. 미국 서부 해안을 따라 몇 달 여행하며 작품활동을 할 계획이다. 올해 말까지 완성해 공개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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