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창은 시야를 넓혀 준 ‘광각렌즈’” 주소창 수상자 3명을 만나다
‘들은 것은 잊어버린다. 본 것은 기억한다. 해 본 것은 이해한다.’ 자기계발서 ‘백만장자 시크릿’의 저자 하브 에커가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한 말이다. 글자로 이뤄지는 배움도 중요하지만, 머릿속에만 있는 생각을 직접 현실로 만들어보는 경험은 청소년들에게 가장 확실한 성장의 길이다.
2015년부터 시작된 삼성 주니어 소프트웨어 창작대회(이하 ‘주소창’)는 삼성전자의 CSR 비전 “함께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 아래 청소년 교육이라는 사회공헌 테마로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활용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선보이는 경진대회다. 주소창을 통해 직접 소프트웨어를 개발해보고,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을 얻은 꿈나무들은 이제 사회로 나아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열정과 진심으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가고 있는 주소창의 수상자 3명을 뉴스룸이 만나봤다.
“주소창이 내게 준 것, 겸손함과 자존감”… ‘거름종이’ 소프트웨어 만든 김동욱 씨
사진을 찍어 여행의 추억을 남기는 일은 즐겁지만, 시간과 장소에 맞춰 사진을 분류하고 정리하는 일은 귀찮을 때가 많다. 김동욱 씨는 이런 사진 정리의 번거로움을 해결해 줄 수 있는 프로그램 ‘거름종이’로 2015년 열렸던 1회 주소창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거름종이’는 찍은 사진들을 위치와 찍은 시점에 따라 정리해 데이터 저장소에 업로드 해주는 소프트웨어다.
동욱 씨가 처음 컴퓨터에 관심을 가진 건 초등학교 5학년 때 프로그래밍 언어 ‘비주얼베이직’을 알게 되면서부터다. 다양한 대회에 참가하며 프로그램 개발의 꿈을 키워오던 동욱 씨는 주소창에 지원하며 실제 소프트웨어 구현에 도전했다.
주소창은 동욱 씨에게 자존감을 심어 준 대회이기도 했다. 긴 시간 동안 프로젝트를 놓지 않고 마무리까지 해낸 것에 큰 성취감과 동기부여를 얻은 것. 동욱 씨는 “주소창에 참여하는 과정 자체가 배움이자 성장이었다”며 “스스로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구현해보며 실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었다.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더라도, 얻을 수 있는 이점이 매우 많으니 관심 있는 친구들은 주소창에 자신 있게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개발에 집중했던 동욱 씨는 보안 분야까지 영역을 넓힌 뒤 고려대학교 정보보호학부에 진학했다. 동욱 씨의 목표는 현재 속해있는 동아리 ‘사이코(CyKor)’ 팀의 일원으로서 다양한 대회와 대외활동에 참여하고, 개인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연구들을 더욱 발전시키는 것이다. 동욱 씨는 “내 연구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다음, 세계적인 콘퍼런스에서 발표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소프트웨어로 끼치는 ‘선한 영향력’, 강태욱 씨의 시야를 넓혀 준 주소창
사이트에 로그인을 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계정에 맞는 정보를 매번 입력해야 한다. 2017년 주소창 중등부 장려상을 수상한 작품인 ‘루한’은 생체인식 정보를 활용해 단 한 번의 회원가입으로 모든 사이트에 로그인이 가능하도록 만든 프로그램이다.
‘루한’을 탄생시킨 강태욱 씨는 어릴 적부터 소프트웨어에 관심이 많아 다양한 아이디어를 품고 있었다. 그런 태욱 씨에게 주소창은 생각만 해오던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었다. 그는 “주소창을 통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다른 친구들과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구체화했다. 그 과정에서 내 아이디어에 대한 자신감과 신뢰가 쌓였다”고 말했다.
주소창을 통해 다른 접근법과 사고방식을 얻은 태욱 씨는 다수를 위한 소프트웨어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올해 초부터 코로나19와 관련된 정보를 전달하는 신종 코로나맵을 운영하는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청각장애인을 위한 비상 알람을 전송해주는 앱을 개발해 한국 코드 페어에서 상을 받은 것도 이런 생각의 연장선이다. 태욱 씨는 “앞으로도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소창 수상자에서 멘토로 변신한 장은준 씨
첫 대외활동을 주소창으로 열었던 장은준 씨는 이로 인해 인생의 계획까지 수정된 케이스다. 2016년 고등학생 때 친구들과 함께 일정을 공유하는 ‘MoDoList(모두리스트)’ 앱을 만들어 주소창 우수상을 받은 뒤, 진로를 취업에서 대학 진학으로 바꾸어 공부를 더 이어갈 수 있었다.
은준 씨가 처음 소프트웨어에 관심을 가졌던 때는 12살 때. 당시 로봇 프로그래밍을 접한 뒤 게임 개발을 하며 서서히 재미를 붙였다. 이후 참여한 주소창에서는 게임 개발뿐만 아니라 일반 앱 제작과 마켓 등록, 관리, 배포까지 차근차근 배우며 영역을 넓혀갔다. 그는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우수상이라는 결과를 얻으며 이 분야가 나와 잘 맞는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소통과 경험의 장이었던 부트캠프는 은준 씨에게 다른 의미로 큰 이정표가 됐다. 아무것도 모르고 참여해 혼란을 겪고 있을 때, 임직원의 따뜻하고 섬세한 멘토링에 크게 감동을 받았던 것. 이는 은준 씨가 대학생이 된 뒤 주소창 멘토로 활동하는 계기가 됐다. 그는 “당시 멘토링을 받으며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했었다. 이제 나도 타인을 도울 수 있는 시기가 되었다고 생각해 지원했다”며 “생각보다 멘토링은 더 어렵다. 직접 개발하는 것은 익숙하지만 남을 가르치는 경험은 아직 부족해서다. 그래도 자라나는 친구들을 도울 수 있어 뿌듯하고, 앞으로도 이런 활동을 자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주소창을 한마디로 표현해달라는 말에 은준 씨는 ‘광각렌즈’라고 답했다. 주소창을 통해 게임 아닌 다른 소프트웨어 분야를 배울 수 있었고,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하는 체험을 통해 소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기 때문. 은준 씨는 “아이디어가 생겼을 때 구현 방법을 모르는 것과 실제로 만들어 본 경험이 있는 것은 차이가 크다. 직접 개발하고, 생각을 교환하고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 것까지, 일련의 프로세스를 주소창을 통해 꼭 체험해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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