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발판 깔고 즐기던 ‘펌프’, 기억 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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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뉴스룸이 제작한 기사와 사진은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집에서 발판 깔고 즐기던 '펌프', 기억 나세요? 임직원 칼럼_레트로 게임기 마니아 추억배달부 5편, 개성 넘치는 임직원 여섯 명이 매주 색다른 주제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우리 삶 가까이 있는 IT와 일상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삼성전자 뉴스룸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지난 번 칼럼 ‘매직스테이션3와 알라딘486, 그리고 추억의 유틸리티들’에 보내주신 폭발적 호응, 이 자리를 빌어 감사 드립니다. ‘그 시절 PC게임(과 그에 얽힌 추억)’에 많이 공감해주신 덕분에 큰 힘이 됐습니다. (솔직히 그 때문에 이번 칼럼을 준비하며 살짝 부담이 되기도 했습니다.)

 

리듬 액션 게임, 원조는 코나미 ‘비트매니아’

오늘 칼럼의 주제는 오락실에서 다들 한 번쯤은 접해봤을 일명 ‘리듬 액션 게임’입니다. 아래 왼쪽 사진은 리듬 액션 게임의 ‘원조’ 격인 일본 코나미(konami)사의 ‘비트매니아(beatmania)’, 오른쪽 사진은 가정용 버전 ‘비트콘’입니다. 비트콘의 경우, 다섯 개의 버튼과 스크래치 영역으로 구성돼 있죠.

리듬 액션 게임의 ‘원조’ 격인 일본 코나미(konami)사의 ‘비트매니아(beatmania)’,가정용 버전 ‘비트콘’

아래 사진이 비트콘 구동 화면인데요. 상단에서 떨어지는 막대가 빨간 선 부분에 도달했을 때 비트콘의 버튼을 누르거나 스크래치 부분을 작동시켜 조작하면 됩니다.

비트콘 구동 화면

비트매니아가 인기를 끌면서 다양한 ‘아류작’ 출시가 이어졌는데요. 그중 두각을 나타낸 게임이 ‘이지투디제이(EZ2DJ)’와 ‘디제이맥스(DJ MAX)’입니다. 한국에서 출시된 이지투디제이는 비트매니아와 비슷한 방식이지만 성능 측면에서 비트매니아보다 더 인정 받았던 게임으로 7탄까지 출시됐습니다. 1999년엔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죠. 하지만 코나미사와의 표절 소송에서 패배한 이후 판권이 넘어가 현재는 ‘이지투아케이드(EZ2AC)’로 서비스되고 있습니다.

휴대 기기용 리듬 액션 게임 중에선 단연 ‘디제이맥스 포터블(DJ MAX PORTABLE)’이 돋보입니다. 이 상품은 ‘클래지콰이’ 버전과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등이 발매되며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큰 지지를 받기도 했습니다.

’디제이맥스포터블’ 메인 화면(왼쪽 사진)과 게임 화면▲’디제이맥스포터블’ 메인 화면(왼쪽 사진)과 게임 화면

 

또 다른 진심’ ‘컴백’ 펌프용 ‘베스트 넘버’

두 번째로 소개해드릴 리듬 액션 게임은 ‘펌프잇업(PUMP IT UP)’(이하 ‘펌프’)입니다. 2000년대 초반 선보인 이 국산 게임은 역시 코나미에서 출시된 ‘댄스댄스레볼루션(Dance Dance Revolution)’(이하 ‘DDR’)과 유사한 형태로 DDR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습니다. 국내에서 개발된 게임인 만큼 국내 음악이 주를 이뤘으며 당시 ‘반야(BanYa)’란 프로젝트 그룹이 펌프에 특화된 히트곡을 다수 양산해내며 주목 받기도 했습니다.

DDR 발판은 ‘+’ 방식의 4개 버튼으로, 펌프 발판은 ‘×’ 방식의 5개 버튼으로 각각 구동되는 게 특징이었습니다▲DDR 발판은 ‘+’ 방식의 4개 버튼으로, 펌프 발판은 ‘×’ 방식의 5개 버튼으로 각각 구동되는 게 특징이었습니다

펌프는 ‘채보’란 신조어도 만들어냈는데요. 게임용 발판을 제대로 밟을 수 있는, 일종의 ‘악보’라고 보시면 됩니다. 실제로 당시 오락실에 가보면 펌프 좀 한다 하는 게이머들이 현란한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노바소닉의 ‘또 다른 진심’<아래 왼쪽 사진>이나 젝스키스의 ‘컴백(Com’ Back)’ 같은 곡은 ‘펌프 공연용 명곡’으로 인기를 끌곤 했죠. 또 다른 진심의 경우, 곡 제목은 몰라도 “웃기지 마라/우린 그저 끝난 것뿐인데”란 가사엔 빠삭한 사람이 많았을 정도니 당시 인기가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이 되시죠? 그런가 하면 컴백은 ×자 발판을 활용한 퍼포먼스가 유난히 잘 되는 곡으로 입소문이 나기도 했었습니다.

노바소닉의 ‘또 다른 진심’, 젝스키스의 ‘컴백(Com’ Back)’

‘터키 행진곡’<아래 사진 참조>도 펌프 특유의 스텝을 선보이기 좋은 곡으로 인기를 끌었는데요. 특히 ‘말 타는 자세’를 연출하며 발판을 엄청나게 밟아야 통과할 수 있어 상당한 난이도를 자랑했죠. 나름 ‘한 덩치’ 하는 제가 아직까지 몸으로 기억하는 곡이니 당시 유명세가 어느 정도였을지 짐작되시죠?

‘터키 행진곡’

마지막으로 ‘엑스트라바간자(Extra vaganza)’<아래 사진 참조> 한 곡만 더 소개해드릴게요. ‘펌프깨나 할 줄 안다’는 이들이 마지막에 선택하는 이 곡은 스텝이 쉴 틈 없이 이어져 제대로 해내려면 엄청나게 헐떡여야 합니다. 지금의 저라면 이 곡에 도전한 후 30분은 쉬어줘야 할 정도로 난이도가 상당히 높죠.

‘엑스트라바간자(Extra vaganza)’

 

장판형 발판’ 깔고 20여 년 전 향수 속으로!

이 밖에도 ‘리듬’을 주제로 한 게임은 꽤 많았습니다. 그중에서도 리듬 액션 게임은 오락실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희석시켜주고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장르란 점에서 1990년대 당시 큰 인기를 누렸죠. 다만 요즘은 접하기가 어려워 좀 아쉽습니다.

전 요즘도 소장 중인 가정용 펌프를 가끔 꺼내 즐기곤 합니다. 물론 층간 소음 문제 때문에 자주 도전하진 못하지만요. 실제로 어느 게임 마니아는 ‘업소용 게임기’를 수소문해 집에 들여놓았다고도 하더군요. 그만큼 그때 추억이 소중해서겠죠? 전 그럼 다음 칼럼에서 더 재밌는 주제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막바지 여름, 건강하게 나세요!

장판처럼 생긴 가정용 펌프 발판입니다. 요즘은 상당히 구하기 어려운 물건이 됐죠▲장판처럼 생긴 가정용 펌프 발판입니다. 요즘은 상당히 구하기 어려운 물건이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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