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스테이션3와 알라딘486, 그리고 추억의 유틸리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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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뉴스룸이 제작한 기사와 사진은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매직스테이션3와 알라딘486, 그리고 추억의 유틸리티들, 임직원 칼럼_레트로 게임기 마니아 추억배달부 4편, 개성 넘치는 임직원 여섯 명이 매주 색다른 주제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우리 삶 가까이 있는 IT와 일상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1990년대 중반만 해도 컴퓨터는 학원에서나 접할 수 있는 ‘고급 기기’였습니다. 가정집에 들여놓긴 무척 비쌌거든요. 정말 갖고 싶었지만 ‘그림의 떡’이었던 당시 컴퓨터를 20여 년이 흐른 후 마침내 손에 넣었습니다. 삼성전자가 출시한 ‘매직스테이션3’(모델명 ‘SPC8260P’, 1996년 출시)와 ‘알라딘486’(모델명 ‘SPC7500P’, 1994년 출시)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1990년대 중반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알라딘486(왼쪽 사진 위)과 매직스테이션3 본체(왼쪽 사진 아래). 매직스테이션3의 전원을 켜면 전면 액정이 켜지며 ‘헬로 매직 Ⅲ(HELLO MAGIC Ⅲ)’이란 문구가 떠올랐습니다 ▲1990년대 중반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알라딘486(왼쪽 사진 위)과 매직스테이션3 본체(왼쪽 사진 아래). 매직스테이션3의 전원을 켜면 전면 액정이 켜지며 ‘헬로 매직 Ⅲ(HELLO MAGIC Ⅲ)’이란 문구가 떠올랐습니다

 

파일 관리 프로그램의 양대 산맥, Mdir과 NCD

특히 애착이 가는 PC는 매직스테이션3인데요. 전면 디스플레이 디자인은 지금 봐도 제법 근사합니다. 실제로 매직스테이션3는 레트로 기기 수집가들이 가장 좋아하는 도스(DOS)[1] 기기 중 하나죠.

자, 그럼 전원을 켰으니 본격적으로 성능을 즐겨볼까요?

전원을 켜자마자 나오는 녹색 배경 화면 속 삼성 표기가 선명합니다 ▲전원을 켜자마자 나오는 녹색 배경 화면 속 삼성 표기가 선명합니다

MS-DOS는 GUI(Graphical User Interface) 방식이 아닙니다. 하지만 당시엔 오늘날의 윈도우에 버금가는 작업 도구(tool)가 두 가지 있었습니다. 하나는 Mdir, 다른 하나는 NCD(Norton Change Directory)였죠.

세어웨어의 비등록판입니다. 개인용으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NCD 구동 화면

위 사진이 Mdir, 아래 사진이 NCD 구동 화면입니다. 둘 다 DOS 사용자가 명령어를 일일이 입력하지 않아도 되도록 돕는 파일 관리 프로그램이었는데요. Mdir은 국산 제품이었던 데 반해 NCD는 미국 피터 노턴 컴퓨팅(Peter Norton Computing)사가 출시한 제품이었죠. Mdir이 나오기 전엔 NCD를 많이 썼지만 강력한 편의성을 무기로 Mdir 보급률이 늘면서부턴 오히려 (NCD 같은) 해외 제품이 밀리는 형국이 됐습니다. (얼마 전엔 Mdir 개발자 자녀가 SNS에 글을 올려 당시 향수를 자극하기도 했습니다.)

 

하늘에서 글자가 비처럼! ‘마성의 게임’ 베네치아

당시 유틸리티 프로그램 작업은 지금처럼 마우스로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었으므로 다양한 ‘옵션’을 직접 입력해야 했습니다. 그럼 얘기 나온 김에 한때 유용하게 쓰였던 유틸리티 프로그램을 몇 가지 소개해볼까요?

첫 번째 프로그램은 압축 유틸리티 ‘ARJ’입니다<아래 사진 참조>. RAR과 쌍벽을 이루며 가장 널리 쓰인 압축 유틸리티인데요. 360KB와 1.44MB, 1.2MB 등의 디스켓이 있을 때 분할 압축해 복사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압축 유틸리티 ‘ARJ’ 프로그램 화면

두 번째 프로그램은 요즘도 활발하게 쓰이는 백신 유틸리티 ‘V3+’입니다. 제 경우 학원에서 복사해온 게임에 바이러스가 걸렸을 때 치료용으로 요긴하게 사용하곤 했죠. 지금은 시간이 많이 흘러 유효기간이 지나버렸지만요<아래 사진 참조>.

백신 유틸리티 ‘V3+’ 프로그램 화면

세 번째 프로그램은 ‘한메타자교사’입니다. 당시 컴퓨터 학원 신입 등록생이 ‘수련용’으로 많이 썼던 타자 연습 유틸리티죠. ‘요즘 세상에 누가 타자 연습하나’ 싶으시겠지만 그때만 해도 PC는 ‘수강료 내고 학원에서 배워야 하는 신(新)문물’이었습니다.

한메타자교사 프로그램

키보드 자리 익힘<위 사진 참조> 과정은 어찌나 지겹던지요. 이것 제대로 안 하면 학원 선생님이 집에 안 보내주곤 했었죠.

한메타자교사 게임 베네치아

위 화면, 기억 나는 분 계시죠? 타자 게임 ‘베네치아’입니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단어를 시간 내에 입력, 없애는 방식이죠. ‘타자의 신(神)’을 자처하는 이들이 실력 과시용으로 자주 즐겼던 게임인데요. 전 게임 하다 부모님께 꾸지람 들은 후 공부한답시고 이 게임 화면을 열어놓고 ‘분노의 타자’를 치곤 했습니다.

 

게임 즐기며 세계지리 공부까지? ‘대항해시대2’

이번엔 ‘추억의 게임’들을 살펴볼 차례인데요. 첫째, 땅따먹기 게임 ‘볼피드(VOLFIED)’<아래 사진 참조>입니다. 저작권 개념이 희미했던 시절, 컴퓨터 학원에 등록하면 받았던 1.2MB 2HD 디스켓 한 장에 쏙 들어가는 용량 덕에 학원 수강생 사이에서 크게 유행했던 게임이었죠.

땅따먹기 게임 ‘볼피드(VOLFIED)’

사실 볼피드는 제게 ‘상처 아닌 상처’를 준 게임이기도 합니다. CGA(Color Graphics Adapter, 4칼라 모니터) 그래픽 카드 이상 사양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어서 (흑백 전용인) 허큘리스 그래픽 카드를 물려 받아 쓰고 있던 저희 집 PC에선 구동되지 않았거든요. 꽤 오래된 게임이지만 지금 즐겨도 꽤 박진감 넘치는 명작입니다.

다음으로 소개할 게임은 ‘고인돌’<아래 사진 참조>입니다. 컴퓨터학원에서 GW베이직(GW-BASIC) 프로그래밍 수업이 끝난 후 시간이 좀 남으면 선생님이 인심 쓰듯 즐기게 해준 게임이죠. ‘가로 스크롤’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 게임 역시 전혀 지루하지 않은 수준급 프로그램입니다.

게임 '고인돌'

‘NBA 플레이오프’ 게임<아래 사진 참조>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당시 흑백 XT(초창기 16비트 컴퓨터의 일종)를 쓰던 저희 집에서도 실행 가능한 게임인데요. 마이클 조던, 스카티 피펜, 카림 압둘 자바, 데니스 로드맨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NBA의 전설’이 총출동합니다(물론 그래픽이 조악해 선수별 구분은 쉽지 않습니다만).

‘NBA 플레이오프’ 게임

마지막으로 소개할 게임은 ‘대항해시대2’ <아래 사진 참조>입니다. 세계지리 과목에 대한 학구열을 절로 불타오르게 했던 제품인데요. 요즘도 수요가 많은 반면, 매물은 적어 거래가가 상당한 게임이기도 합니다.

게임  ‘대항해시대2’

위 캡처 이미지를 보며 추억에 잠기실 분 많을 텐데요. ‘밤새도록 즐기는 게임’이 뭔지 제대로 보여주는 제품이라고 감히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게임이 시작되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펼쳐지는데요. 비록 3D 디스플레이는 아니지만 깔끔한 그래픽과 군더더기 없는 기능으로 숱한 게이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세계 각국의 지리와 역사를 익힐 수 있는 건 ‘덤’이었죠.

게임  ‘대항해시대2’

향수 어린 게임은 이 밖에도 많죠. ‘삼국지’ ‘프린세스 메이커’…. 그럼 여기서 퀴즈 나갑니다. 아래 이미지는 어떤 게임의 한 장면일까요?

추억의 게임 이벤트

오늘 칼럼은 ‘파크(park)’ 얘기로 마무리할까 합니다. 파크란 PC 전원을 자동으로 끌 수 없어 수동으로 꺼야 할 때 하드디스크 손상을 피하기 위해 하드디스크 핀을 안전한 장소로 옮겨주는 도구입니다. 구동 화면은 아래와 같죠. 그럼 전 다음 회차에 또 다른 주제로 찾아올게요!

 ‘파크(park)’


[1] Disk Operating System의 줄임말로 윈도우 이전의 주 운영체제를 가리키는 명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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