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마취 수술 환자 고통 덜어주는 ‘착한 혁신’ 고브레스(GoBreath), CES 2018 데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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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에 참가하는 숨쉬Go 팀원들의 모습

오는 9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전과 정보통신을 아우르는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8’이 열린다. CES는 한 해를 이끌어갈 첨단 기술을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기발하고 다양한 아이디어가 즐비한 그곳에 삼성전자 크리에이티브랩(Creative lab, 이하 ‘C랩’) 스핀오프 팀 ‘숨쉬Go(고)’가 당당히 출사표를 던졌다. 세상을 이롭게 할 착한 기술로 세계를 놀라게 할 준비에 한창인 이들을 삼성전자 뉴스룸이 만났다.

마취 도중 멈춘 폐, 제때 재활 안 하면 합병증 위험

고브레스 제품 상세 구성품

대부분의 환자는 전신마취를 동원한 대수술 직후 재활운동을 한다. 마취 도중 신체를 제어하는 기능 일체도 멈춰있었던 만큼 훈련으로 이를 되돌리는 것. 이 재활운동 중 가장 중요한 게 바로 호흡 훈련이다. 폐 역시 전신마취 기간 중 멈춰있었기 때문에 재활운동을 제대로 해주지 않으면 기능이 온전히 돌아오지 않거나 폐렴 등 합병증에 걸릴 수 있다.

▲’전신마취 수술 환자의 재활 훈련을 돕는 기구’ 아이디어를 처음으로 고안한 이세욱 삼성서울별원 교수. 그의 제안은 삼성전자 사내 아이디어 공모전 ‘블루해커톤’에서 첫선을 보인 후 발전을 거듭했다

▲‘전신마취 수술 환자의 재활 훈련을 돕는 기구’ 아이디어를 처음으로 고안한 이세욱 삼성서울병원 교수. 그의 제안은 삼성전자 사내 아이디어 공모전 ‘블루해커톤’에서 첫선을 보인 후 발전을 거듭했다

 

병원 현장에서 환자의 고민을 지켜보던 이세욱 삼성서울병원 교수는 어느 날, 문득 아이디어 하나를 떠올렸다. ‘환자 스스로 자신의 데이터를 관리하고 자발적으로 목표를 세울 수 있는 사물인터넷(IoT) 기반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있으면 어떨까?’ 그의 생각은 삼성전자 사내 아이디어 공모전 ‘블루해커톤’을 통해 처음 공개됐고, 이후 뜻을 함께한 임직원들로 ‘숨쉬Go(고)’란 팀이 결성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마침내 치열한 개발 과정을 거쳐 전신마취 수술 직후 환자의 폐 기능 회복을 돕는 IoT 솔루션 기기 ‘고브레스(GoBreath)’가 탄생했다.

기기로 진행한 호흡 훈련 결과, 앱에 자동 입력∙관리

직접 체험해보고 있는 임지윤 학생

고브레스는 전신마취 후 회복기에 놓인 환자에게 최적화된 제품이다. 자체 개발된 기기로 호흡 운동을 하면 그 결과가 앱에 입력되고, 운동 목표도 자동으로 설정해준다. 사용자는 타인의 도움 없이 스스로 재활운동을 할 수 있고, 의료진은 환자의 운동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구조다<상세 구동 방식은 아래 박스 참조>.


#1.
사용자 정보 입력과 폐활량 측정

사용자 기본 정보를 입력한 후, 기기를 활용해 수술 전 폐활량을 측정한다. 해당 데이터는 앱에 자동으로 기록되며, 수술 후 재활 운동의 중심 데이터 역할을 한다. 수술 후 회복 정도나 1일 적정 운동량을 가늠하는 기준이 되는 것이다.

사용자 기본 정보를 입력한 후, 기기를 활용해 수술 전 폐활량을 측정한다. 해당 데이터는 앱에 자동으로 기록되며, 수술 후 재활 운동의 중심 데이터 역할을 한다. 수술 후 회복 정도나 1일 적정 운동량을 가늠하는 기준이 되는 것이다.

#2. 입력 데이터 기반 재활운동 수행

수술 후엔 평소처럼 호흡할 수 없으므로 수술 전 데이터를 기준으로 호흡 운동이 이뤄진다. 고브레스가 제공하는 폐 기능 회복 운동은 △인스피레이션(Inspiration) 운동 △심호흡 운동 △기침 운동 등 모두 세 가지. 전부 사용자 정보를 기반으로 목표치를 세운 후 반복하는 형태다.

수술 후엔 평소처럼 호흡할 수 없으므로 수술 전 데이터를 기준으로 호흡 운동이 이뤄진다. 고브레스가 제공하는 폐 기능 회복 운동은 △인스피레이션(Inspiration) 운동 △심호흡 운동 △기침 운동 등 모두 세 가지. 전부 사용자 정보를 기반으로 목표치를 세운 후 반복하는 형태다.

진행 상황을 파악하기도 쉽다. 적정 운동 시간이 얼마나 더 남았는지, 현재 상태는 어떤지 수치와 그래프로 한눈에 보여주기 때문에 사용자는 지속적 성취감을 느끼며 재활운동을 이어갈 수 있다.

진행 상황을 파악하기도 쉽다. 적정 운동 시간이 얼마나 더 남았는지, 현재 상태는 어떤지 수치와 그래프로 한눈에 보여주기 때문에 사용자는 지속적 성취감을 느끼며 재활운동을 이어갈 수 있다.

 진행 상황을 파악하기도 쉽다. 적정 운동 시간이 얼마나 더 남았는지, 현재 상태는 어떤지 수치와 그래프로 한눈에 보여주기 때문에 사용자는 지속적 성취감을 느끼며 재활운동을 이어갈 수 있다.

#3. 의료진, 환자 상태 수시 점검 가능

의료진에겐 보다 상세한 자료가 제공된다. 재활운동이 잘 이뤄지고 있는 환자는 파란색, 그렇지 않은 환자는 빨간색으로 각각 표시돼 환자별 상태 파악이 가능한 것. 격려∙칭찬 메시지 전송 기능을 활용하면 환자들에게 재활운동의 동기를 부여할 수도 있다. 이 모두는 원격으로 진행돼 아날로그 방식보다 효율적 시간 분배가 가능하다.

▲고브레스 사용자의 운동 현황은 위 화면과 같은 형태로 의료진에게 실시간으로 제공된다

▲고브레스 사용자의 운동 현황은 위 화면과 같은 형태로 의료진에게 실시간으로 제공된다

 

혁신에의 의지와 탄탄한 팀워크, 환상적 팀 결성으로

▲고브레스 탄생의 주역 ‘숨쉬고’ 팀원들. (왼쪽부터)이인표∙송창호씨, 김남훈 CL, 윤기상씨

▲고브레스 탄생의 주역 ‘숨쉬고’ 팀원들. (왼쪽부터)이인표∙송창호씨, 김남훈 CL, 윤기상씨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혁신적 기술을 선사한 고브레스는 수평적 토론과 효율적 커뮤니케이션의 결과물이다. △김남훈 CL(Creative Leader, 하드웨어 엔지니어) △윤기상(소프트웨어 기구 개발, 수석 디자이너)씨 △이인표(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앱 개발)씨 △송창호(서버·웹·앱 개발)씨 등 네 명은 지난해 블루해커톤에서 만나 6개월째 동고동락 중이다. 보다 자유로운 의견 교환을 위해 영어 이름을 부르며 서로 간의 ‘합(合)’을 단단히 맞춰가고 있기도 하다.

이인표 님, 김남훈 님의 모습

“어머니의 투병 과정을 지켜보며 환자의 고통을 가까이서 느끼게 됐다”는 이인표씨에게 이번 프로젝트는 각별하다. “어머니께서 폐가 안 좋으셔서 고브레스에 더 애착이 가요. 재활 과정이 얼마나 힘든지 너무 잘 알거든요. 전신마취 수술을 해본 분, 전신마취 수술 환자를 가족으로 둔 분이라면 이 제품의 필요성에 다들 공감하실 거예요. 환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합병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이니까요.”

팀을 이끌고 있는 김남훈 CL

팀을 이끌고 있는 김남훈 CL은 타지(他地) 생활도 감수하며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갑작스레 (전 근무지이던 경북) 구미에서 서울로 올라와 일하려니 향수병도 있었어요. 의료 분야 쪽은 일도, 사람도 잘 몰라 매 순간 장벽도 느꼈고요.” 그런 그를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준 건 혁신을 향한 기대감과 이를 뒷받침하는 팀워크였다. 김 CL은 “아날로그 장치를 디지털 장치로 바꾸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창작의 고통이 따랐지만 팀원들과 토론을 거듭하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갈 때의 짜릿함과 즐거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송창호씨는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C랩의 특성상 삼성전자라는 큰 조직의 일원이 아니라 소수 인원이 모여 하나의 제품을 만들어가는 부분이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그동안은 소속은 같아도 분야가 서로 달라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적었는데, 지금은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과 힘을 합칠 수 있어 좋습니다. 하고 싶은 일에 몰두할 수 있게 해주는 C랩의 지원 덕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C랩 측의 든든한 지원도 큰 자양분이 됐다. 송창호씨는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C랩의 특성상 삼성전자라는 큰 조직의 일원이 아니라 소수 인원이 모여 하나의 제품을 만들어가는 부분이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그동안은 소속은 같아도 분야가 서로 달라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적었는데, 지금은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과 힘을 합칠 수 있어 좋습니다. 하고 싶은 일에 몰두할 수 있게 해주는 C랩의 지원 덕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모두에게 ‘완벽한 제품’ 평가 받을 때까지 고(Go)!”

서로 다른 분야의 전문가가 모여 하나의 목표를 바라보며 6개월간 달려온 ‘숨쉬고’ 팀원들에게 CES 2018 참가는 더없이 소중한 기회다. 세계적 무대에 첫발을 내딛는 특별한 기회여서일까, 이날 마주한 팀원들은 하나같이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김남훈 CL은 “이번 기회를 통해 ‘가족의 자랑’이 되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몇 년 전 세계 로봇 대회에 참가해 이름을 알린 적이 있는 아들에게 “아빠는 이런 사람”이란 사실을 보여주고 싶단 것. “CES 참가 이후 아들에게 제 이름을 검색해보라고 할 생각이에요.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고 싶어서요”(웃음)

김남훈 CL은 “이번 기회를 통해 ‘가족의 자랑’이 되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몇 년 전 세계 로봇 대회에 참가해 이름을 알린 적이 있는 아들에게 “아빠는 이런 사람”이란 사실을 보여주고 싶단 것. “CES 참가 이후 아들에게 제 이름을 검색해보라고 할 생각이에요.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고 싶어서요”(웃음)

“CES 참가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는 윤기상씨는 내로라하는 스타트업들이 자사 제품을 1분간 홍보하는 ‘1분 스피치’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가 유독 크다. 그는 “1분 스피치 시간을 활용해 우리 제품을 어떻게 알릴지, 새로운 투자자를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지 팀원들과 매일 고민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사실 숨쉬고 팀원은 이날 인터뷰에 응한 넷 외에 한 명 더 있다. 그는 고브레스 프로젝트를 함께하기로 의기투합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작스런 하반신 마비 증세를 겪어 지금껏 재활 중이다. “국립재활원 장기자랑에서 1등 했다며 환히 웃던 그 친구를 위해서라도 고브레스를 더 잘 만들고 싶어요. 그 친구가 무사히 재활 훈련을 잘 끝냈으면 하는 바람이 담긴 제품이거든요. 저희가 더 열심히 해야죠.”(김남훈 CL)

사실 숨쉬고 팀원은 이날 인터뷰에 응한 넷 외에 한 명 더 있다. 그는 고브레스 프로젝트를 함께하기로 의기투합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작스런 하반신 마비 증세를 겪어 지금껏 재활 중이다. “국립재활원 장기자랑에서 1등 했다며 환히 웃던 그 친구를 위해서라도 고브레스를 더 잘 만들고 싶어요. 그 친구가 무사히 재활 훈련을 잘 끝냈으면 하는 바람이 담긴 제품이거든요. 저희가 더 열심히 해야죠.”(김남훈 CL)

팀원들의 목표는 고브레스의 완성도를 점차 높여가는 것. “누가 봐도 한눈에 ‘이건 진짜 잘 만든 제품’이란 생각이 들도록 고브레스를 만들고 싶어요. 그런 점에서 아직은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많죠. 앞으로 이런 점들을 보완해가며 좀 더 많은 회복기 환자들이 건강을 빨리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이인표)

▲수정∙보완 작업을 거듭하며 CES 2018 직전 완성된 고브레스 최종 시제품

▲수정∙보완 작업을 거듭하며 CES 2018 직전 완성된 고브레스 최종 시제품

인터뷰 후 며칠이 지났을까, 숨쉬고 팀에서 “CES 2018에 들고 갈 최종 시제품이 완성됐다”는 연락이 왔다. “제품의 완성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던 팀원들의 목소리가 새삼 떠올랐다. 수술 직후 고통 받는 전 세계 모든 환자를 떠올리며 고브레스를 만들었다던 숨쉬고 팀원들. CES 2018 참가 이후 그들은 또 어떤 도전 앞에 서게 될까? 그들의 손끝에서 탄생할 의료 시장의 미래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소개합니다! CES 2018 출품 C랩 과제 10

(*괄호 안은 팀명)

릴루미노(Relúmĭno) 저시력인을 위한 시각보조 솔루션(릴루미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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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브레스(GoBreath) 수술 후 폐 합병증을 예방하는 호흡 재활 솔루션(숨쉬Go)

▲에스레이(S-Ray) 개인 음향 공간 서비스에 최적화된 포터블 지향성 스피커(Only Me)

▲핏360/핏360시큐리티(FITT360/ FITT360Security) 개인용∙보안용 360 웨어러블 카메라(링크플로우)

▲브러쉬몬스터 어린이용 증강현실(AR) 스마트 칫솔(키튼플래닛)

▲이치워치 좋은 생활 습관을 돕는 어린이용 스마트워치(키즈소프트)

▲루미니 피부를 분석, 관리해주는 인공지능 솔루션(룰루랩)

▲시그널(Sngl) 손끝으로 통화하는 스마트워치 밴드(이놈들연구소)

▲네모닉(Nemonic) 스마트폰 메모 등 정보를 인쇄하는 소형 스마트 프린터(망고슬래브)

▲어헤드(Ahead) 헬멧 사용자용 커뮤니케이션 기기(아날로그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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