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사량도서 첫발 뗀 ‘찾아가는 IT 박물관’ 가보니
학생들이 박물관을 찾아오기 어렵다면? 박물관이 학생들을 찾아가면 된다. 삼성디지털시티(경기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에 위치한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Samsung Innovation Museum, 이하 ‘S/I/M’) 얘기다. 이곳은 별도의 입장료 없이 전자기기 역사와 삼성전자 최신 기기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어 많은 학생이 찾는 배움의 장(場)이다.
하지만 교통이 여의치 않은 도서산간(島嶼山間) 지역 학생들에게 S/I/M 방문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이런 고민을 해결하고자 삼성전자가 발상의 전환을 꾀했다. 일명 ‘찾아가는 IT 박물관’(이하 ‘IT 박물관’) 프로그램을 개설한 것. 지난 6일 진행된 1회차 수업 현장을 동행 취재했다.
▲’찾아가는 IT 박물관’의 첫 방문지였던 경남 통영 사량중
작은 섬 사량도에 ‘박물관’ 들어서다?!
6개월의 준비 기간 끝에 마침내 닻을 올린 IT 박물관. 그 첫 번째 수업이 마련된 장소는 경남 통영시 소재 작은 섬 ‘사량도(蛇梁島)’였다. 이곳에 위치한 사량중학교의 전교생은 12명. 전체 학생 수가 워낙 적은 탓에 이날 열린 IT 박물관 수업은 인근 사량초등학교서 고학년 위주로 7명을 초청해 진행됐다.
삼성전자는 사량중 교실에 S/I/M을 통째로 옮겨왔다. 각각 45분씩 진행된 1·2교시 수업 내내 학생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시·공간을 넘어 S/I/M 사료들을 체험할 수 있었다. 첫 번째 교재는 바로 태블릿. S/I/M 1관에 전시된 전자산업 역사의 발전 과정이 태블릿을 통해 학생들 눈앞에 펼쳐졌다. 학생들은 산업혁명이 있기까지 여러 발명가가 남긴 업적을 살펴보며 전자산업사의 발전 과정을 배웠다.
S/I/M 2관에 전시된 내용은 삼성 기어 VR(이하 ‘기어 VR’)로 살펴볼 수 있었다. 래퍼 '키썸'이 나타나 다양한 전자제품이 현대인의 생활에 미친 영향에 대해 소개하자, 학생들은 자연스레 가상현실 속으로 빠져들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기어 VR 체험을 ‘IT 박물관 최고 프로그램’으로 꼽았다
기어 VR을 활용해 이뤄진 가상 롤러코스터 체험은 단연 이날 수업에서 가장 큰 호응을 얻었다. 기어 VR을 착용한 학생들 사이에선 감탄사와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한 학생은 체험 도중 “마치 에버랜드에 온 것 같은 기분”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날 수업을 위해 일부 사료는 S/I/M에서 사량도로 ‘특별 이송’돼 눈길을 끌었다
2교시는 S/I/M을 한층 가깝게 느껴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눈앞에 전시된 실물 사료를 보며 진행된 문제 풀이가 끝나자, 수원 S/I/M 현장에 있던 도슨트의 IT 해설이 생중계로 이어졌다. 학생들은 자세한 설명을 통해 △삼성 페이 △퀸텀닷 SUHD TV △삼성 스마트홈 기술 등 S/I/M 3관에 전시된 최신 전자제품을 관람하는 한편, 미처 풀지 못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영상 통화로 S/I/M 도슨트의 설명을 듣는 사량초등학교와 사량중학교 학생들
“여러분이 이번 교육을 통해 S/I/M에서만 얻을 수 있는 지식과 경험을 교실에 앉아서도 똑같이 쌓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박장호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차장의 말처럼 학생들은 수업 내용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태블릿과 기어 VR, 그리고 화면 속 도슨트의 설명에 귀를 쫑긋 세웠다.
“멀리까지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한두 번쯤 몸을 뒤척일 법도 한데 두 시간 넘게 진행된 수업에도 학생들의 눈빛은 연신 반짝거렸다. 추효원(사량초등학교 5년)양은 “기어 VR 체험뿐 아니라 모든 수업 내용이 즐겁고 신기했다”며 “다른 친구들에게도 찾아가는 IT 박물관을 꼭 한번 체험해보라고 얘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임경훈(사량중학교 3년)군은 “직접 찾아와 신기하고 놀라운 경험을 선사해준 삼성전자 측에 감사한다”며 “앞으로도 이런 체험을 자주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승환<위 사진> 사량중학교 교사는 “IT 기기라곤 스마트폰과 컴퓨터밖에 모르는 아이들이 새로운 것들을 경험하고 한층 성장하길 바라는 맘에서 IT 박물관 수업을 신청했다”며 “학생들이 집중하는 모습을 보니 바람이 실현된 것 같아 정말 다행”이라고 미소 지었다.
최신 IT 기기를 통해 S/I/M을 가상 체험하는 사량도 학생들의 얼굴엔 연신 미소가 떠올랐다. 전자제품보다 산과 바다에 더 친숙한 이에게도 IT 박물관은 신선한 즐거움으로 다가간 듯했다. 이제 막 첫발을 뗀 IT 박물관, 더 많은 학생에게 새로운 IT 세상을 보여주기 위한 여정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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