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언제나 맑음”

2010/06/01 by 블로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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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봄날씨가 좋으세요? 바다의 시원함을 만끽할 수 있는 여름이 좋으세요? 아니면, 살랑살랑 부는 가을바람? 혹한기 차갑지만 깨끗한 겨울이 좋으신가요?!

[보잘 것 없는 직찍:봄,여름,가을,겨울]

▲ [보잘 것 없는 직찍:봄,여름,가을,겨울]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다’ 라는 말을 누가 지었는지.. 정말 기막히게 잘 지었다며, 나만의 노벨 명언상(?)을 주고싶다. 특히 더 와 닿을 때가 바로 잦은 날씨 변화에도 잘 적응하는 Me & people 를 볼 때이다. 오늘은 오랜만에 날씨가 무지 맑다. (분명 어제까진 봄은 봄이 아니었기에..)

사무실안 블라인드 틈 사이로 새어 들어오는 햇빛을 보며 주변 사람들은, ‘날씨 한번 좋다~’, ‘놀러 가고 싶다’, ‘이런 날에 일만 하고 있다니..’ 라는 말들을 연발한다. 엊그제 내린 비에는 ..‘동동주에 파전’ , ‘ 삼겹살에 소주 한 잔’ , ‘뜨끈한 방에서 낮잠’을 원하던 사람들이었다. 이렇듯  표현방식은 제각기 다르지만, 하루하루 변하는 날씨에 대한 적응력은 ‘Very Good’ 인 것 같다.

But,

가장 중요한 인관 관계에 있어서는 왜! 변덕 심한 날씨를 받아들이는 관대함이 ‘멈칫’할까? 나에게 먼저 질문해본다. 질문의 답을 찾기에 앞서 나의 일생일대 9시 뉴스에 나올뻔 했던 사건으로 슬며시 예시를 들어보려 한다.

내 인생 첫 해외여행! 가깝고도 멀었던 “일본”
여행경비 절감으로 배를 이용해, 일본을 갔더랬다. 3박4일의 즐거운 여행~ 새롭고, 신기하고, 내가 좋아하는 초밥을 원없이 먹었다.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 아침! 호텔에서 일어나 밖을 보니 비가 온다.

‘다행이다~ 여행 마지막 날 비가와서..’
라며 우린 짐을 꾸려 항구로 갔다. 여느 때와 같다면 분명 예쁜 안내원 언니들이 앉아 있어야 할 그 자리에 ‘전편결항’ 이라는, 붉은색이 뚜렷히 쓰인 팻말만이 우리를 반겼다. (↓아래 사진이 바로 ‘전편결항’사진입니다.생생현장^^)

전편 결항 된 항구
‘이건 꿈이겠지?’ 라고 믿고 싶었다.
하지만 현실이었다. 태풍이 불어 배가 출항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즐거웠던 첫 해외여행의 끝을 ‘암울’이라는 단어로 점찍을 것인가?

그 누구의 탓도 할 수가 없었다.
비행기 편을 알아봐도 당장 좌석이 없고, 이를 어쩌지..하며 발을 동동구르고 있을때, 3시간만에 갈 수 있던 부산을 7시간이란 2배 이상의 시간을 소요하되, 출항이 가능한 타이타닉(상상력을 돕고자)만한 화물선을 타고 갈 수 있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덩치는 산만하지만 이리저리 제 몸도 가누지 못하는 화물선을 7시간이나 타고 무사히 부산항에 도착했다.

하지만 문제는 저녁 9시! 낮에 있었던 일들은 깜빡 잊은채 가족들과 일본여행 이야기를 한창 하고 있을 때였다. 뉴스가 흘러나왔다.

‘일본 후쿠오카항을 출발하여 부산으로 오는 ○○쾌속선 표류’
그 쾌속선은 바로 내가 타고 왔어야 할 그 배.. 나중에 듣자니, 예약자들의 항의에 못 이겨 비바람이 조금 잔잔해진 틈을 타 무리하게 운행을 했다고 한다. 만약 그곳에서 사람들과 함께 항의하여 가까스로 그 여객선에 몸을 실었다면 20시간을 바다 한중간에서, 공포와 싸워야 했을 것이다. 그리고, 9시 뉴스에 나왔겠지.. 나는 천만다행이다는 생각과 함께 내 자리에 탓을 누군가를 걱정했다. 예문이 너무 길었다. 그 날을 생각하자면 밤새워 열변을 토해도 모자라 잠시 흥분의 시간^^;

이글의 첫번째 핵심은 ‘천재지변’이다.

앞서 거론된 날씨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대단한 인간에게, 잘못을 했지만 100%의 용서를 할 수 밖에 없는 일이 바로 !

영화 태풍의 포스터영화배우 박해일

가수 비

▲ [출처 : 네이버 포스터 & 인물 이미지참조/출처가 명기된 이미지는 무단 게재, 재배포할 수 없습니다]

‘태풍 , 해일 , 비’ 와 같은 천재지변으로 생긴 일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지구상에 가장 대단한 생명력이지만, 하늘이 하는 일에는 힘없고 초라함을 매일 뉴스를 통해 알 수 있다)

우리는 흔히 약속시간에 늦었을 때 하는 거짓말 중 하나가 ‘차가 밀려서..’ 일 것이다. 이것은 천재지변의 사촌뻘 쯤 되는 변명(?)이라 할 수 있겠다. ‘미안, 늦었네?’ 라는 말보다 상대방에게 미안함과 이해심을 구하기가 쉬우니, 선의의 거짓말이라는 포장을 해도 무방하다.

이렇듯, 하늘의 변화에는 ‘바다만큼 넓고, 땅 속만큼 깊은 너그러움(?)’ 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아니 받아들일 수 밖에 없게 된다.(조금의 원망은 있겠지만..) 왜? ‘어쩔수 없으니까!’

그렇지만,  업무 혹은 나와 다른 누군가를 받아들이고, 이해함에 있어서는 .. ‘낙동강보다 좁고, 우리 건물 지하1층보다 얕은’ 모습이 가끔 드러날 때가 있다. 

‘왜?’

하기 싫은 업무나, 마음이 서로 맞지 않은 직장 동료와 함께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은 거역할 수 없는 천재지변과는 틀린 일이니까… 항상 나의 정신건강에 해로울 거란 걱정으로 나만의 방패막을 형성하여 나를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더 큰 스트레스가 되어 다시 내게 돌아오는 듯하다. ‘부메랑처럼’.. 내가 하기 싫은 일은 남도 하기 싫을 것이고,, 내가 싫어하는 사람 또한 나를 좋아할리가 없기 때문이다. 나의 부정과 상대방의 부정을 합하니, 부정대왕이 되었다. (강한 부정은 긍정이란 말은 여기서 통하지 않는다!)

신입사원에 비해서는 길지만, 우리 과장님에 비해서는 쨉도 안되는, 6년의 회사생활! (앞으로도 꾸준히
늘여 갈테지만~)
나는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나름 이런저런 일들을 겪어 보았다고 생각하는데, 아직도 직장생활에 대한 스트레스는 쉽게 놓아 버리지 못하고 있는 이때! 내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어보기로 했다, 내마음의 평화를 위해서기도 하지만, ‘적을 만들지 말라’는 누군가의 조언이 깊게 와닿아서이기도 하다. (주문걸기 전법 현쟁진행ing..)

조금 짜증나고, 우울한 일이지만, 받아들일 수 밖에 없을 땐,
‘천재지변이야! 그러니 어쩔 수 없어^^’, 혹은 ‘하늘의 뜻이야, 받아들여야해’ 라며 스스로를 타일러 보면, 언젠가‘惡’ ‘樂’ 이 되는 것을 경험하지 않을까?

직장생활에서의 스트레스를 조금이라도 줄이려면, 스스로 방법을 찾아 보는 것이 이 글의 두번째 핵심이다! 모로가든 서울로만 가면 되니깐 ^^;

구구절절한 말들을 늘어 놓으면서도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있지?’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 사람들’ 이 분명 내가 전하고자 하는 뜻을 이해해 줄거라 믿어본다.

개그우먼 안영미

비록, 하늘은 제멋대로 변덕을 부리고, 무언가에 스트레스를 받게 되어도,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 그리고 나를 아는 모든 사람들, 이글을 읽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언제나 맑음”이었으면 좋겠다^^

류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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