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만의 시간 “Temple stay”
사업장내 임직원을 위한 좋은 활동이 많지만, 그 중 내가 가장 해보고 싶었던 “템플스테이(Temple stay)” 요즘 정신 없이 시간에 쫓기며 사는 내게 조금의 여유를 선물하고자 생각했는데 기회를 얻어 마냥 기분이 좋았다.
주위 사람들은 하나같이 “갑자기 웬 템플스테이?“, “너 무슨 일 있어?“라며 걱정스레 물어왔고,
나는 우스갯소리로 “우리나라 8강 진출 기도 드려야지~“라고 답해주었더니.. 나를 더 이상한 사람으로 보는 것이 아닌가…; (사실 그날이 대한민국 vs 우루과이 경기가 있던 날이었다.^^)
그냥 공기 좋은 곳에 가서 좀 쉬다 온다고 할 걸… “괜히 말했어 ~ 괜히 말했어 ~ (뾰로롱 ♬)”
그렇게 1박 2일의 Temple stay Start ! 여기는 경상남도 합천 가야산 국립공원에 위치한 “청량사”
흩날리는 가랑비에 산 속이라 자욱한 안개까지.. 운치 하나는 정말 끝내주었다.
그렇게 방을 배정 받고, 사찰을 구경했다. 우리나라에 몇 없는 큰 석불이 잘 보존되어 있었고, 스님 또한 자부심 크셨는지 석불에 대해 많은 말씀을 해주셨다.
도시의 소음과 공장의 매연 등에 찌들어 있는 내 몸이 산뜻한 초록내음과 사찰의 향내음에 서서히 반응했고, 조용하고, 아늑함이 한결 내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
역시 절에 오면 이상하게 마음이 편안하다. 혹시 전생에 스님이었나?^^; 부모님과 함께이지 않으면
절에 가 본적이 없었던 탓에 이렇게 혼자 1박2일의 산사체험이 더 새롭고 신선하게 다가왔다.
그렇게 맛있는 웰빙 절밥을 깨끗이 비우고, 스님과 함께 예불을 드린 후 태어나 처음 해보는 108배를 배웠다.
108번뇌에서 비롯한 108배는 처음 하는 내게 쉽지 않은 관문이었지만, 다리의 힘이 풀리고 중심을 조금씩 잃어 갈 때쯤 다행히 끝이 났다. 휴 ~ (잡생각을 버리고, 진지한 마음으로 임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아 못내 아쉽다..)
여기서 잠깐!
스님께 합장하여 인사를 하거나, 부처님 앞에 절을 올리기 전 합장을 하는 것은 경건하고 공손함을 표시하는 것과 동시에 진리를 참구하겠다는 결의를 보이는 것이라고 한다.
또 ‘부처님전’에는 삼배를 하는데, 첫 번째 절은 부처님을 공경한다는 뜻이고, 두 번째 절은 부처님의 법을 공경한다는 뜻이며, 세 번째 절은 부처님의 제자 집단 스님들을 공경한다는 뜻이라고 한다.
절을 하는 중 두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한 후 귀 높이까지 올리는 것을 ‘접족례’라고 하는데, 이는 부처님의 발을 내가 받드는 모습으로 존경의 극치를 표현하기 위함이며, 끝으로 3배의 마지막 절은 접족례 후 손바닥을 합쳐 이마에 대는데 이것은 ‘고두배’라 하고 ‘머리를 찧다’의 뜻으로 부처님 앞에 끊임없이 머리를 조아려 가피(부처가 자비의 힘을 베풀어 중생을 이롭게 하는 것)를 구한다는 뜻에서 전해진다고 한다.
이제껏 부모님께서 하시는 대로 따라서 하기만 했는데, 이러한 뜻을 알고 나니 마음이 더 숙연해졌다. 수고했다며 스님께서 직접 담그신 오미자와 솔 향 깊이 배인 맛있는 차를 내주셨고 좋은 말씀들도 많이 해주셨다. 스님의 말씀을 듣고 있자니, 내가 힘들다 투덜거리는 일들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다.
다. 여러 각도에서 보면 손바닥, 손의 옆모습, 손등 모두 보이지 않는 가. 힘든 것 그것
하나만 생각하기 때문에, 좋은 것을 보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좋은 시간은 붙잡을 세 없이 빠르게 흘렀고, 어느덧 밤11시 ! 우리나라와 우루과이의 16강 경기 시작시간이었다. 스님 또한 축구는 보셨다 ^^ (오기 전에 내심 걱정했었다. 절에 TV가 없을 까봐^^;;) 우리는 스님과 함께 조용한 사찰에서 긴장하는 마음으로 축구경기를 보며 응원했다. (이 또한 새로웠다~)
하지만 .. 아쉽게 우루과이에게 패하고 우리의 8강 진출의 꿈이 무산되었다. (내 기도가 약했나 보다.) 시간은 새벽 2시를 향해 달렸고 , 3시 새벽 예불을 조금 앞당겨 한 후 잠자리에 들었다. 축구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조용한 산 속에서 빗소리를 들으며 잠을 청하니 어느새 아침이 찾아왔다.
아침식사 시간 종소리가 참 반갑게 울려 퍼졌다^^ 맛있게 밥을 먹곤 카메라를 들고 사찰 이곳 저곳을 카메라에 담았다. 하지만 곧 돌아가야 할 시간이 오고 있었다. 아쉬움이 크던 찰라 편지지와 봉투를 주며 자신에게 편지를 써보란다. 처음엔 “어떤 말을 써야 할까?”하고 고민했는데, 쓰다 보니 한 장을 가득 채웠다^^
템플스테이 마지막 관문 “나에게 편지쓰기“를 깔끔히 마치고, 스님께 인사를 드린 후 돌아오는 차에 몸을 실었다. 1박 2일 템플스테이의 좋은 추억을 간직하고 돌아오는 길은 마음도 튼튼! 몸도 튼튼! 뿌듯함 또한 컸다 ^^
내가 나에게..
늘 얻을 순 없다. 무언가를 잃어야 얻는 기쁨이 더 할 테니까,
늘 즐거울 수만은 없다. 즐거움이 지겨움이 되면 안 되니까.
그것이 지금이다..
아니.. 지금 잠시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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