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만 원 넘던 열화상 카메라 값, 50만 원대로 떨어뜨린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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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보다 중요한 건 상상력이다. 상상력은 세상의 모든 걸 끌어안는다” 세계적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의 말이다. 올해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 공모전은 소외된 이들을 끌어안는 상상력으로 가득했다.

수상자 선정은 그중에서도 △독창성 △지속성 △공감성 △사회적 영향력 △실현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이뤄졌다. ‘아이디어(IDEA)’ 부문에선 ‘이그니스’ 팀이, ‘임팩트(IMPACT)’ 부문에선 ‘손길’ 팀이 각각 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올해 수상 팀이 꿈꾸는 더 나은 내일은 어떤 모습일까? 세상에 없던 솔루션을 만들어낸 두 팀의 아이디어 탄생기, 직접 들었다.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SAMSUNG TOMORROW SOLUTIONS)

2013년부터 삼성전자에서 진행해오고 있는 대표적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공모전이다. ‘아이디어(Idea)’ 부문과 ‘임팩트(Impact)’ 부문으로 구성돼 있으며, ‘아이디어’ 부문에서 수상한 팀은 다음 해 ‘임팩트’ 부문으로 진출해 삼성전자의 지원을 받아 각자의 솔루션을 실제로 사회에 적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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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부문 대상을 수상한 이그니스 팀원들. 맨 왼쪽이 김윤래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2실 책임, 그 옆이 한경승 경기 동두천소방서 소방관▲아이디어 부문 대상을 수상한 이그니스 팀원들. 맨 왼쪽이 김윤래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2실 책임, 그 옆이 한경승 경기 동두천소방서 소방관이다. (왼쪽부터)박선희(IT융합과 3년), 한규동(전자공학과 4년), 김홍주(기계공학과 4년), 윤여환(전자공학과 4년)씨는 모두 한국산업기술대에 재학 중이다

이그니스 팀에 상을 안긴 솔루션은 ‘보급형 열화상 카메라’다. 열화상 카메라는 화재 현장에서 인명을 신속하게 구출하고 소방관의 안전을 돕는 기기. 현직 소방관인 한경승(경기 동두천소방서)씨는 “화재 현장에서 사람을 구하지 못한 경험 때문에 장비 개발에 고심하던 중 ‘보급형 열화상 카메라’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무게가 2.1㎏인 기존 제품에 비해 한 소방관이 제안한 보급형 열화상 카메라는 0.8㎏ 수준. 산소마스크를 부착할 수 있어 실용적인 데다 대당 제작 단가(50만 원 선)도 합리적이다.

이그니스 팀원들. 김윤래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2실 책임 한경승 경기 동두천소방서 소방관

이번 작업에서 전체적인 개발 작업은 한국산업기술대 재학생 팀원들이, 자문 역할은 이그니스 팀의 멘토로 활동했던 김윤래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2실 책임이 각각 맡았다. 김윤래 책임에 따르면 화재 현장에서 열화상 카메라가 필요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피해자를 한시라도 빨리 발견해야 한다. 둘째, 신속한 진화(鎭火)를 위해 불길이 가장 거센 발화지를 찾아야 한다. 셋째, 화재 현장에서 가스 폭발 사고가 발생하기 전 소방관의 탈출 타이밍을 알아야 한다.

한경승 소방관은 “열화상 카메라는 화재 현장에 꼭 필요한 도구이지만 개당 비용이 2000만 원 이상인 데다 사용하기에도 불편해 현실적 해결책이 되긴 어려웠다”며 “내 작은 아이디어가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을 만난 덕분에 비로소 진정한 ‘솔루션’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화재 현장에 가보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엄청 무섭습니다. 심지어 자기 손도 잘 보이지 않죠. 열화상 카메라 없이 연기를 마신 채 쓰러져 있는 사람을 구하려면 일일이 벽을 짚어가며 수색해야 해요. 그 경우 구조 시간이 길어질뿐더러 구조율도 낮아질 수밖에 없죠.”

 

소방관 전용 솔루션? ‘우리 모두’를 위한 솔루션!

얘기하는 김윤래 책임

김윤래 책임은 “처음 보급형 열화상 카메라 아이디어 얘길 들었을 때 ‘소방관을 위한 솔루션’이라고만 생각했다”며 "하지만 작업이 진행될수록 ‘진정한 수혜자는 내 가족이나 주변 이웃’이란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물론 이들이 개발한 보급형 열화상 카메라가 실용화되려면 아직 여러 단계가 남아있다. 팀장인 한규동(한국산업기술대 전자공학과 4년)씨는 “카메라를 좀 더 소형화할 수 있는지 여부를 검토하고 내구성도 다시 점검하고 있다”며 “빠른 특허 획득도 과제”라고 귀띔했다.

열화상 카메라

대중의 관심도 보급형 열화상 카메라 사업에 반드시 필요한 요인이다. 김윤래 책임은 “보급형 열화상 카메라 개발 소식이 언론을 통해 좀 더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경승 소방관은 “주변 소방관보다 일반인들이 더 관심을 갖고 응원하더라”며 “시민들의 관심은 솔루션 완성 과정에서 꼭 필요한 추진력”이라고 말했다.

“특정 솔루션을 떠올릴 때 제일 중요한 건 그걸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예요. 두 번째로 중요한 건 도전 과정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자세입니다.” 이그니스 팀원들이 내년 투모로우 솔루션 공모전을 준비하는 이에게 건네는 조언이다.

▲소방학교에서 진행한 열화상 카메라 테스트 영상. 영상을 보면 ‘보급형 열화상 카메라가 이래서 필요하구나!’ 실감할 수 있다

 

임팩트 부문 대상_손길 팀 시작장애인의 '눈'돼준 '버스 탑승 솔루션'

손길 팀원 박희호∙김기화∙김용호∙최근씨 ▲손길 팀원은 모두 서울대 선후배 사이다. (왼쪽부터)박희호∙김기화∙김용호∙최근씨

손길 팀은 교통약자를 위한 버스 탑승 솔루션 ‘마이버스(My Bus)’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으로 임팩트 부분 대상을 수상했다. 마이버스는 버스 도착 여부와 출입문 위치를 알 수 없는 교통약자가 버스기사와 소통해 편리하고 안전하게 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앱이다. 특히 시각장애인이 목적지를 설정하고 타야 할 버스를 지정하면 해당 버스기사의 스마트폰에 시각장애인의 탑승 여부가 전송되며 어디서 해당 승객을 태워야 하는지도 미리 알 수 있다.

손길 팀은 지난 2014년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 당시 아이디어 부문 대상을 수상, 그동안 삼성전자의 지원을 받으며 지속적 보완 작업을 진행해왔다. 그 결과, 2016년 11월 현재 마이버스는 서울시 버스 노선 전 구간에 시범 운행되고 있다.

팀장 최근과 박기호씨

지난 2년간의 노력은 ‘마이버스’ 앱 완성과 임팩트 부문 대상 수상이란 성과로 돌아왔다. 팀장 최근(서울대 사회학과 4년)씨는 “버스 기사 옆에 장착된 단말기가 앱과 연동돼 실제로 작동되는 모습을 보니 그간의 고생을 보상 받는 것 같더라”며 “가장 힘든 과정이었던 서울시 메인 서버 연결 허가를 얻은 후 진행된 제품 시연이었기에 기쁨도 더 컸다”고 말했다. 박희호(서울대 사회학과 3년)씨는 “앱이 정상적으로 실행되는 모습을 보니 개발 과정에서 만난 수많은 오류로 고민했던 시간이 떠올라 무척 뿌듯했다”고 말했다.

김기화(서울대 심리학과 4년)씨는 “초기엔 비콘(beacon, 블루투스를 활용한 근거리 통신 기술)을 활용, 버스 접근 신호를 단말기로 전달하려 했지만 버스마다 비콘을 설치해야 하는 등 실현이 어려워 GPS를 이용해 앱을 처음부터 다시 개발해야 했다”고 말했다. 김용호(서울대 경영학과 4년)씨는 “버스 자체가 이해관계가 얽힌 사업인 만큼 시각장애인과 서울시, 버스기사 등 다양한 집단 사이에서 의견을 조율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고 밝혔다.

 

서울 전역서 시범 운행… 내년엔 광주서도 이용 가능

마이버스 앱을 사용하는 모습

시각장애인의 서울시 버스 이용량은 하루 약 100건이다. 마이버스 앱의 1차 목표는 이를 하루 1000건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 최근씨는 “1000건이란 수치가 적게 느껴질 수 있지만 중요한 건 시각장애인이 맘 편히 이용할 수 있는 교통 솔루션이 존재한단 사실 자체”라고 말했다. 김용호씨는 “수도권처럼 지하철이 조성되지 않은 지방에선 마이버스 앱이 더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초엔 광주광역시에서도 마이버스 앱을 만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손길 팀은 지금껏 진행해온 프로젝트를 내년 초까지 서울시로 이관하고 자문 역할을 수행할 예정. 이제 그들의 솔루션이 어떤 파급 효과를 불러올 건지 지켜볼 일만 남은 셈이다.

대상을 받고 좋아하는 손길 팀원

손길 팀원들은 팀 결성 이전부터 시각장애인 문제에 관심을 가져왔다. 특히 앱을 본격적으로 완성하는 과정이었던 올해는 팀원 각자가 학업과 병행하며 프로젝트를 끝까지 완성했다. 최근씨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건 마이버스 앱 수혜자인 시각장애인들의 응원 덕분이었다”며 “대학교 내 장애인 인권 동아리와 시각장애인연합회에서 받은 피드백도 작업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손길 팀 프로젝트를 기점으로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 공모전의 운영 규정에도 변화를 줬다. 단기간에 사회적 영향력을 만들어내기 어려운 팀을 위해 전년 대회 아이디어 부문 수상 팀으로 한정했던 임팩트 부문 대상을 이전 대회 수상 팀 모두로 확대한 것. 뿐만 아니라 수상 팀에 대한 지원 규모 역시 정해진 실현지원금으로 제한하지 않고 사회적 영향력에 따라 확대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은 아이디어를 품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활짝 열려있다. 상상력의 진가는 그게 실제로 이뤄졌을 때 드러난다. ‘우리 모두를 위한 아이디어’를 품은 사람이라면 내년도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의 문을 두드려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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