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킷리스트] 버킷리스트 실천하기

2010/07/08 by 블로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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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킷 리스트(The Bucket List).
죽기전에 해 보아야 할 일들을 나열해 놓은 리스트를 말함을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것입니다.
영화 버킷리스트 뿐만 아니라, 얼마 전에 모 방송을 통해 버킷리스트를 만드는 사람들이 나왔었기에
제 주변에서도 버킷리스트를 작성해보았다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저도 얼마 전부터 조금씩 작성하고 있는 저의 버킷리스트가 있었는데,
그 중 하나를 며칠 전에 실천하였습니다. ^^ 바로 ‘비오는 날 밤에 동해바다에 가기’였습니다.
하필이면 비오는 날이고, 또 왜 하필이면 밤이었는지…그냥 비오는 날 밤에 막히지 않은 길을 달려
바닷가에 가보면 왠지 기분이 좋을 것 같았다고나 할까요… ^^;

그런 마음을 버킷리스트에 고이 담아두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너무나 갑작스레 그것을 실천하였습니다. ^^ 아무 계획 없이 그냥 ‘지금 가자’하는 마음으로요.. ^^주말에 비가 온다고 예고가 되었던 금요일 밤. 비가 내릴 기미가 보이자 다른 것 생각 없이 그냥 무작정 차를 가지고 나왔습니다.

물론 해가 뜨는 시각에 대충 맞춰가기 위해 집에서 한 두 시간 정도 눈을 붙이고 새벽 한시쯤에 차를 몰았죠…. 예상대로 비는 많게는 아니지만 조금씩 내리고 있었습니다. 야호~ 괜히 설레는 기분. ㅎㅎ
비내리는 차창밖
그리곤 음악을 틀었습니다. 조용히 음악을 들으며 달리다보니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
새록새록 예전 추억들도 생각나고 음악에 담긴 내용에 따라 그냥 그렇게 생각도 흘러갔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영동 고속도로를 조금 더 달리자 곧 살짝 오싹해지더군요..;;

어찌나 불빛이 없던지… 지나다니던 차도 없고 너무나 조용했습니다.
사이드미러로 보이는 건 오로지 암흑뿐이었고, 비는 조금씩 내리고요… 룸미러는 왠지 보면 무서울 것 같더군요.. ㅎㅎ;; 간간히 반대편에서 차가 지나가면 살짝 안도했지만, 곧 또 무서워졌습니다.
이런 경우엔 음악을 크게 틀어도 작게 틀어도 무섭더라고요.. ㅎㅎ ^^;;

제가 워낙 상상력이 풍부해서 한번 무서운 생각이 들면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연상이 되기 때문에 정말 떨면서 운전하였습니다.. 휴게소는 마지막 강릉휴게소에서 잠깐 들를 생각이었기 때문에 무섭지만 일단 오로지 직진하였습니다.

간만에 새벽에 깨어있는 거라 피로가 조금씩 밀려오긴 했지만,
이왕 바닷가에 가는 거 차분히 생각을 정리하면서 계속 운전하였습니다.
새벽, 어두운 도로새벽, 어두운 도로
그렇게 도착한 강릉, 중간에 잠깐 헷갈려서 휴게소에 들르지 못하고 바로 시내로 빠져버렸기에 어딘가에서 조금 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에 어디 들어가면 아침 해가 뜨는 걸 못 볼 것 같고,차에서 잠깐 눈을 붙일 생각으로 바닷가로 향하고 있었는데, 눈에 정동진이라는 표지판이 들어왔습니다.

동해라고만 정했지 어디로 갈지 정하지 않고 달려왔기 때문에 계속해서 정동진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그렇게 30분 정도를 더 달려 도착한 정동진.공용 주차장에 차를 잠깐 세우고 바깥 공기를 마셔보았습니다.

이미 정동진 역 앞에는 수많은 민박집 아주머니들께서 ‘2만원 2만원’을 외치시며 고객유치(?)에 힘을 쏟고 계셨습니다.  중간 중간 들어오는 기차에서는 풋풋한 대학생도 보였고, 연인끼리 온 사람들도 보였습니다. 
밤늦게 도착한 정동진역
그런 풍경을 눈에 담으며 차로 돌아가 잠시 눈을 붙였습니다. 안 그러면 돌아오는 길이 너무 힘들 것  같았거든요.. ^^…. 그리고 해가 뜰 때 쯤, 차에서 나와 바닷가로 걸어갔습니다.

해뜰무렵 철도길해뜰무렵 철도길과 바다풍경
그곳엔 이미 수많은 연인들이 애정행각(?)을 벌이며 떠오를 해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와우, 사람들이 그렇게 많을 줄은 생각을 못했어요.. 아직 수영하기도 조금 이른 시기였고, 대학교가 방학하기 전이었기 때문에 그냥 조용한 바닷가를 생각하고 왔었는데, 웬걸요, 역시 정동진은 유명한 가 봅니다..
해뜨기를 기다리는 사람들해뜨기를 기다리는 커플바다에 발은 담구는 커플해뜨기를 기다리는 사람들
많은 생각들의 사람들이 이곳에서 저와 같이 해 뜨는 걸 기다리고, 바라보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역시 혼자 와서 대포 같은 DSLR을 들고 있던 사람들도 많이 보였고요..

다른 사람들은 어떤 생각으로 이곳에 들렀는지 모르겠지만, 아마 모두 즐거운 감정만으로 들르진 않았을 거란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바다를 보면 왠지 푸근해지는 느낌은 저만 느끼는 건 아닌 것 같았어요…. ^^결국 이 날은 날씨가 흐려서 해가 뜨는걸 보지는 못했습니다.
흐린날씨의 바다풍경
그리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천천히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잠깐 조각공원에 들른 거 이외엔 더 이상 아무것도 하지 않고 말이죠… ^^
버킷리스트를 만들고 처음 수행해 본 내용이었지만, 사실 큰 감흥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들었습니다.

우리가 언제든 할 수 있는 소망하는 것들을,
단지 일상이 바쁘다는 이유로 미루고 있지는 않은지…

하고 싶은 것들을 적어놓고 그런 것들을 실천하며 살아간다면
좀 더 스스로에게 솔직한 삶이 되지는 않을까..하는 생각들 말이죠… ^^
버킷리스트가 계속 늘고 수정되고 하겠지만, 앞으로 조금씩 실천하며 살아가리라 다짐해봅니다. ^^

문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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