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그린 디자이너, 윤호섭 교수를 만나다.

2010/07/27 by 블로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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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 그림 그리는 할아버지

▲ 인사동 그림 그리는 할아버지

디자인과 환경의 접목으로 환경을 보전하고 회복시키기 위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계신 ‘그린 디자이너’ 윤호섭 교수님을 만났습니다.

윤호섭 교수님의 일상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윤호섭, 1943 서울 출생, 1966 서울미대 응용미술학과 졸업, 1968 합동통신사(현 오리콤) 광고기획실 아트디렉터, 1976 대우기획조정실 제작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1982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시각디자인학과 교수, 2008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시각디자인학과 교수, 2008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시각디자인 학과 명예교수, 서울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 디자인 전문위원회 위원(1982-), 씨티은행 디자인 컨설턴트(1988), 한국광고학회 상임이사(1990), 대전 엑스포 디자인 전문위원회 위원(1990), 삼성그룹 기업광고 자문역 (크리에이티브 부문)(1994 이후), 교보생명환경대상 환경예술부문 대상(2007)
교수님과의 인터뷰를 위해 홈페이지를 통해 요청을 드렸고, 교수님이 다음과 같이 답변을 해주셨습니다.

“강북구 우이동 180-23번지입니다. 제 작업실입니다.”

교수님의 작업실이 어떤 곳일까? 어떤 작품들이 있을까? 인터뷰 일정이 다가올 수록 궁금증이 커졌습니다.

인터뷰 당일 두 눈으로 똑바로 확인한 교수님의 작업실 모습입니다. (여기가 작업실…?)

교수님의 작업실교수님의 작업실
30년 정도 사용한 교수님의 작업실은 시간의 흐름을 고스란히 반영한 모습이었습니다.

교수님 작업실이 많이 낡고 위험한 거 같은데 보수하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작업실을 찾는 손님들을 위해 보수를 하려고 생각도 했지만, 보수를 하게 되면 폐기물이 발생하게 되어 최소한의 보수만 진행하고 있습니다.”

작업실은 어떤 용도로 사용하고 계신가요?

“작업실에서 작품 준비 하고 손님도 만나고 세미나도 진행하고 책도 읽고 이곳은 저만의 유토피아 입니다.”

인터뷰에 앞서 교수님의 작업실 좀 구경하겠습니다.

교수님의 작업실
작업실에 놓인 상자는 탁자가 되고 선반으로 사용되며 작업실에서 가장 최근 것이라고 생각되는 것은 교수님이 읽은 책이었습니다. 이곳에서는 규칙 없이 놓인 물건이 오히려 자연스러워 보였습니다.

교수님의 뒷모습
작업실을 살펴보면서 냉장고를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아니 교수님 오래 전부터 냉장고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알고 있는데, 저기 냉장고가 있습니다. 그것도 두 대나 있습니다.

“생긴 건 냉장고이지만, 현재는 수납장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냉장고로 사용하는 교수님의 냉장고
냉장고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라도 있으신가요?

“냉장고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는 있는 건가요? 냉장고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이상한 것은 아닙니다. 생각을 바꾸면 사람 키보다 더 커져만 가는 냉장고가 꼭 필요한 건지 의문도 듭니다.”

교수님의 작업실 앞마당
“이곳은 앞마당입니다. 3년 넘게 손질 한번 하지 않았는데, 식물들은 서로 경쟁하며 더 건강하게 자라고 있죠.”

교수님의 작업실을 둘러보고 교수님과의 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인터뷰중인 교수님
교수님의 근황이 궁금합니다.

“녹색여름전이란 전시회를 준비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린 디자인에 열심인 분들과 그들의 작업물을 들고 나와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대화를 나누는 애틋한 자리가 되길 기대합니다.” 

2010 녹색여름전 Green Summer, 7월28(수)~8월23일(월) 코엑스 갤러리 아쿠아 Gallary Aqua, COEX 10:00am~18:00pm 전일 개관, 입장료 없음 주최: 그린캔바스 greencanvas.com 후원: 코엑스 아쿠아리움 coexaqua.com
전시회에 출품할 테이프 공
“전시회에 출품할 테이프 공입니다. 택배 테이프, 출국 시 가방에 붙여주는 스티커 등 버리지는 테이프로 공을 만들었는데 이렇게 큰 공이 되었습니다. 매일매일 공의 크기가 커가면서 자연에 대한 애틋한 마음도 커가고 있습니다.”

디자이너란 직업을 선택하게 된 동기, 디자이너가 되지 않았다면 무엇을 하고 게셨을까요?

“디자인을 통해 감성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매력을 느꼈습니다. 디자이너가 되지 않았다면 평소 운동을 좋아해서 농구선수가 되지 않았을까요?”

티셔츠를 들고 있는 교수님

▲ [출처] 윤호섭의 Green Canvas/출처가 명기된 이미지는 무단 게재, 재배포할 수 없습니다

디자인과 환경을 접목하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40대에는, 대학에서 디자인을 가르치며 어떻게 하면 멋 있고 매력적인 디자인으로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을까 열중했습니다. 세계 최고의 디자이너, 교육자로 이름을 얻으려는 상스런 목표에 집착하며 인간에 의한 지구생태계의 파괴를 실감하지 못하고 저급한 인생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50대에 이르러서야 한 세대 어린 외국 청년과의 대화에서 환경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어 내 하는 일과 의식주 삶에서 환경과 관계되는 일을 찾게 되었습니다. 의심스러운 환경주의자가 아니기 위해 환경 활동을 실천해 나가고 있습니다.”

교육자 & 디자이너

“교육자가 되겠다는 집념이 있지 않았어요. 교육자란 생각보다 감성을 표현하는 디자이너로서 아이디어 구상법이나 제가 느꼈던 느낌들을 학생들이 간접적으로나마 스스로 깨우치도록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생각보다는 젊은 친구들과 이야기하고 교감함으로써 배울 점도 많습니다.”

행사에 참석한 교수님

▲ [출처] 윤호섭의 Green Canvas/출처가 명기된 이미지는 무단 게재, 재배포할 수 없습니다

인사동, 혜화동 성당에서 헌 티셔츠에 그림을 그리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집에 있는 티셔츠를 다 찾아보니 70개가 넘었어요. 제가 실제로 입는 것은 5-6개 밖에 되지 않았죠. 정작 입지도 않고 있는 티셔츠가 많다는 것이 창피하게 생각됐어요. 남는 티셔츠를 모아서 메시지를 표현하기로 했고, 티셔츠에 그림을 그려 판매하고 이로 인한 수입을 기부한 것이 그 첫 걸음이 되었습니다. 그 후로 대중과 소통하고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길거리에서 그림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교수님의 홈페이지를 통해 아이들과의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이기에 더 많은 관심과 정성을 쏟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둘러싼 길거리에서 아이들의 티셔츠에 녹색으로 그림을 그려주면 그 아이들은 그 때의 촉감 그 때의 추억을 잊지 않고 자랄 거예요. 아이들이 자연을 아끼고 사랑할 수 있다면 그림을 그리고 아이들과 홈페이지를 통해 이야기를 하는 건 결코 힘든 일이 아닙니다.”

티셔츠를 입고 웃고있는 아이들

▲ [출처] 윤호섭의 Green Canvas/출처가 명기된 이미지는 무단 게재, 재배포할 수 없습니다

이제 휴가철입니다. 교수님께서 추천하고 싶은 여행지가 있으시다면요.

“여행, 매우 중요합니다. 사회생활에 지친 사람들에게 가끔 일상에서의 탈피가 필요하죠. 여행지를 추천하기 보다 환경을 보호할 수 있고 마음도 편해질 수 있는 그런 여행을 다녀오셨으면 합니다.”

소비자와 기업에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기업활동에 있어 속도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본질을 다시 한번 생각했으면 합니다.”

소통=교수님의 강력한 무기!
안녕하세요 교수님!!!!! 교수님이 보내주신 멋진 돌고래 가족티가 도착했어요! 기회가 되면 입어서 찍어, 이홀페이지에 올릴거에요^^너무나도 감사하고요.많이기다린 만큼 만족감도 크네요!!! 저희 엄마께서 소포 왔다고 하셨을때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그런데 선생님,친구들이 되게 궁금해해서내일 입고 학교 갈 생각이에요^^돌고래티 정말 멋있고요,교수님이 그려주신 티를 입게되어 얼마나 기뻣는지.....3월달에 유성희 선생님이게 이 홈페이지를 소개받고나서,컴퓨터로 봤는데,너무 멋있어서 갖고싶다는 생각도 들고 아주 좋아 보였어요. 입고있는 사람 모두 행복해 보이고, 멋져 보였지요...교수님 정말 감사합니다^^, *^^* 돌고래 때가 파주에 갔구나! 작은 봉투에 여러개 넣어 쭈글쭈글해 졌지? 살짝 빨아 다리미질을 한번 해도 좋다. 다리미질하면 전기가 소모되지? 팡팡 당겨서 입어도 좋고~~~~~~~~~~~~~~ 사이즈 잘 몰라 여러가지 보냈다. 골라 입고 맞지 않는 것은 이웃에 전해도 좋겠다. 늦어서 미안하다.
늘 같은 모자를 쓰시고 천이 해어져 바늘로 수선하실 만큼 조금은 고집스러운 면도 있지만, 교수님은 홈페이지를 통해 개방적으로 다양한 사람들과의 소통하고 있었다.

윤호섭의 Green Canvas

▲ [출처] 윤호섭의 Green Canvas/출처가 명기된 이미지는 무단 게재, 재배포할 수 없습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서는 현관문 앞에서…

인터뷰를 마치고 나서는 현관문 앞에서
집 앞을 가로 막고 있던 벽을 허물고 현관문을 열어두신다는 교수님…
교수님의 홈페이지에 남겨진 글의 일부분을 적으며 글을 마칩니다.

담장을 헐었더니 지나는 사람들
들여다 보며 표정이 밝아짐을 봅니다.

언제든 시간 내 찾아주시면
여름엔 콩국수 진국, 겨울엔 정답 김치찌개로
식사 한 끼 대접해 드리겠습니다.

교수님의 디자인, 대화와 소통, 그리고 꾸준한 활동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교수님의 생각을 공유하기를 바랍니다.

교수님의 명함과 배지

▲ 교수님의 명함과 배지


호섭의 그린캔버스
 : 교수님의 작품, 메시지, 인사동, 혜화동 일정 및 추천도서를 확인하세요.

더 멋지고 밝은 미래를 위해~!


오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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