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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6] 지역 스타트업에서 글로벌로! 삼성 ‘C랩 전시관’에서 발견한 빛나는 아이디어

2026/01/09

지난 6일(미국 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 CES 2026. CES의 스타트업 전시 장소인 ‘유레카 파크(Eureka Park)’에 마련된 수많은 전시관 가운데 유독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 곳이 있다. 바로 삼성이 발굴·육성한 사내벤처와 스타트업이 AI∙로봇∙디지털헬스 등 다양한 분야의 혁신 기술을 선보이고 있는 삼성전자의 ‘C랩 전시관’이다.

이번 CES 2026 C랩 전시에는 ▲외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C랩 아웃사이드’ 8곳 ▲사내 벤처 ‘C랩 인사이드’ 2곳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육성한 1곳이 참여했다. 여기에 올해 처음으로 ▲삼성금융네트웍스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삼성금융 C랩 아웃사이드’ 4곳도 합류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특히 참가 기업 15곳 중 7곳이 대구·경북·광주 거점 C랩 스타트업으로, 역대 C랩 전시 중 가장 많은 수의 지역 기반 스타트업이 글로벌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삼성전자 뉴스룸은 이 가운데 지역 거점 기업이자 CES 혁신상을 받은 ▲리플라(미생물 활용 재활용 고도화 설비) ▲딥센트(맞춤형 향기 스트리밍) 그리고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기술인 AI와 로보틱스로 글로벌 혁신 기업 도약에 나선 ▲로닉(AI 조리 로봇)을 현장에서 만나봤다.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엑스포(Venetian Expo)’ 내 스타트업 전시관 ‘유레카 파크’에 마련된 삼성전자 C랩 전시관.
▲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엑스포(Venetian Expo)’ 내 스타트업 전시관 ‘유레카 파크’에 마련된 삼성전자 C랩 전시관

리플라(Repla) – “고품질 재활용으로 세상에 의미 있는 변화를”

C랩 전시에 참여한 리플라.
▲ C랩 전시에 참여한 리플라

플라스틱 재활용은 전 세계가 공통으로 안고 있는 과제다. 경북 기반 C랩 아웃사이드 기업 ‘리플라’는 미생물을 활용해 재활용 과정에서 품질을 떨어뜨리는 이물질을 선택적으로 분해하여 고순도의 재생 플라스틱을 만드는 솔루션을 제안한다. 기존의 일부 화학적 재활용 공정이 고온·고압의 환경에서 이뤄지는 것과 달리, 리플라의 생물학적 재활용 설비는 상온(25~30도)에서 작동해 기존 방식 대비 에너지 사용과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리플라’의 핵심 사업 재활용 공정 솔루션 모습과 관련 설명을 듣고 있는 관람객.
▲ ‘리플라’의 핵심 사업 재활용 공정 솔루션 모습과 관련 설명을 듣고 있는 관람객

이러한 재활용 공정의 신뢰성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장비가 바로 이번에 리플라가 선보인 ‘퓨리체커(Puri-Checker)’다. 퓨리체커는 근적외선 센서로 재활용 플라스틱의 재질, 색상, 금속 포함 여부를 판별해 순도를 측정하는 고정밀 분석 기기다. 재활용 산업 현장에서 꾸준히 제기돼 온 품질 측정의 불확실성 문제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이 인정돼 CES 2026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리플라 서동은 대표는 “재활용 공정을 완전히 바꾸기보다, 기존 설비에 적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발했다”며 “재활용률과 품질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다면, 재활용 현장과 시장 모두에 의미 있는 변화가 될 수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이번 CES 전시에서도 기술의 원리보다는 실제 재활용 공정에 어떻게 적용되고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자 했다.

환경에 관심 있는 참관객들은 퓨리체커가 분석한 플라스틱 품질 리포트를 직접 확인하며 혁신적인 아이디어에 관심을 나타냈다.

리플라 서동은 대표.
▲ 리플라 서동은 대표

이 기술을 산업 현장에 적용 가능한 규모로 곧 선보일 예정인 리플라는 실험실을 넘어 산업 현장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C랩을 중요한 전환점으로 꼽는다.

서동은 대표는 “지역 기반 입장에서 C랩은 기술 검증뿐 아니라 글로벌 고객과의 접점을 넓힐 수 있는 큰 기회였다”며 “현장 적용을 전제로 한 피드백 덕분에 기술을 ‘보여주는 단계’에서 ‘쓸 수 있는 단계’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딥센트(DEEPSCENT) – “AI 맞춤형 향기 스트리밍으로 현대인에게 위로를”

사람들은 종종 기억과 감정을 특정한 향과 함께 떠올리곤 한다. C랩 아웃사이드 광주 스타트업인 ‘딥센트’는 향기를 정적인 감각 자극이 아닌, 사람과 감정을 연결하는 동적인 매개체로 바라본다. 이를 바탕으로 AI 기반 맞춤형 향기 솔루션을 개발해, 전시 현장에서도 참관객의 관심을 모았다.

딥센트 권일봉 대표.
▲ 딥센트 권일봉 대표

딥센트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 ‘FOD(Fragrance on Demand)’와 공간 맞춤형 서비스 ‘FaaS(Fragrance as a Service)’를 선보였다. FOD는 사용자의 감정이나 목적에 맞게 맞춤형 향기를 추천하고 실시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FaaS는 공간의 공기질과 사람의 동선을 감지해 적합한 향을 자동으로 분사하고 제어할 수 있는 향기 통합 관제 시스템으로, 호텔, 병원, 사무실 등 다양한 사업장 및 건물에서 활용될 수 있다.

딥센트의 솔루션은 자체 개발한 20가지 향기 캡슐 중 사용자가 원하는 4가지를 선택해 기기에 장착한 뒤, 각 캡슐의 발향 세기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를 통해 수천 가지의 향기 조합이 가능하다. 딥센트는 여기에 소프트웨어로 기능을 확장하고, 향기 데이터를 AI에 접목해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CES 2026에서 스마트홈 부문 혁신상을 받았다.

딥센트 권일봉 대표는 “AI 전환 시대에도 후각은 시각·청각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다”며 “획일적인 향이 아니라, 사용자에 맞춰 실시간으로 조절되는 콘텐츠로 재정의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현장 관람객에게 AI 기반 맞춤형 향기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는 권일봉 대표와 딥센트 제품.
▲ 현장 관람객에게 AI 기반 맞춤형 향기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는 권일봉 대표와 딥센트 제품

독특한 아이디어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 한 참관객은 “향기도 개인의 취향이나 상황에 따라 맞춤이 가능할 수 있다는 게 정말 새롭다”며 신기해했다.

권일봉 대표는 “지난해 C랩 아웃사이드 7기로 지원받으면서 비로소 우리가 개발했던 후각 기술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삼성전자는 지역의 혁신 생태계가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줬다”고 전했다.

로닉(Ronic) – “더 나은 삶을 위한 로봇” 쉐프가 된 큐브(CUBE)

재료 손질, 분배, 계량, 양념, 가열, 포장 등 하나의 맛있는 음식이 나오기까지는 꽤 많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 C랩 아웃사이드 스타트업 ‘로닉’에서 개발한 로봇 ‘큐브(CUBE)’는 이러한 모든 과정에 참여한다. 큐브는 각각의 조리 공정을 로봇으로 구현하고 이를 조합하여 사용하는 모듈형 조리 로봇이다. 조리 메뉴와 매장 환경에 따라 조리 라인을 구성할 수 있고, 메뉴 변경 시에도 모듈 교체를 통해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모듈형 조리 로봇, 큐브. 현장에서는 자동으로 식재료나 반찬 등을 배식해 주는 모듈을 선보였다.
▲ 모듈형 조리 로봇, 큐브. 현장에서는 자동으로 식재료나 반찬 등을 배식해 주는 모듈을 선보였다

오진환 대표는 “조리 현장에는 인력이 많이 필요하다. 단순히 움직이는 역할을 넘어 실제 조리 과정을 이해하는 로봇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껴 개발하게 되었다”고 큐브의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기술로 개발된 큐브의 핵심은 식재료를 스스로 인식하고 다루는 ‘피지컬 AI(Physical AI)’ 기술에 있다. 큐브는 센서를 통해 식재료의 무게, 신선도 등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조리 조건을 자동으로 조정해 동작을 수행한다.

이 기술은 삼성 C랩을 만나며 보다 고도화되었다. 대형 급식 식당에서 테스트할 기회를 얻으며 다양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었고, 이를 기반으로 조리 알고리즘과 센서 기반 실시간 제어 기술을 발전시켜 더욱 일정한 조리 품질을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로닉의 오진환 대표.
▲ 로닉의 오진환 대표

오진환 대표는 인터뷰에서 “삼성전자 C랩 덕분에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 앞에서 제품을 선보이고 피드백을 들을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공간에서 사람을 돕는 일에 로봇이 쓰일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전시 참가 소감을 말했다.

이번 C랩 전시에 참여한 스타트업을 비롯해 다수의 C랩 출신 기업들은 CES 2026에서 최고혁신상 2개, 혁신상 15개를 수상하며 글로벌 무대에서 기술 역량을 인정받았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지역과 분야를 넘어 유망 스타트업이 세계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창업 생태계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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