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XSW 2016, 치열했던 나흘간의 데뷔전_③두들링 ‘와플’<연재 끝>

2016/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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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뉴스룸이 제작한 기사와 사진은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글로벌 산업 박람회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outh by South West) 현장의 모습

삼성전자 뉴스룸은 지난 이틀에 걸쳐 글로벌 산업 박람회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outh by South West, 이하 ‘SXSW’)’에 참가한 삼성전자 크리에이티브랩(Creative Lab, 이하 ‘C랩’) ‘뮤직크로키’와 ‘미스터VR’ 두 팀이 직접 보내온 후기를 소개해드렸는데요. 오늘은 그 마지막 시간으로 여럿이 함께 만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와플’을 개발한 ‘두들링’ 팀 얘길 전하려 합니다. 두들링이 경험한 SXSW의 생생한 현장, 함께 만나보시죠. 

 

첫째 날_“굉장하다!” 한마디에 피로가 사르르~  

삼성전자 뉴스룸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두들링 팀을 이끌고 있는 CL(Creative Leader) 김요셉입니다. 와플은 타인이 올린 콘텐츠에 자신의 콘텐츠를 더해 최대 25명이 하나의 작품을 완성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인데요. 다수가 제작한 글과 사진, 그림 등을 하나의 콘텐츠로 즐길 수 있어 기존 SNS와 확연히 차별화됩니다. 와플을 개발하기 위해 저희 팀원 모두 한마음으로 노력했는데요. 그 덕분에 올해 SXSW 참가 티켓까지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오스틴 공항 면세점엔 SXSW 기념품 판매 부스가 마련돼 있습니다  ▲오스틴 공항 면세점엔 SXSW 기념품 판매 부스가 마련돼 있습니다 

드디어 출국 당일, 설레는 마음을 안고 팀원들과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인천공항을 출발해 열다섯 시간을 비행하고도 자동차로 두 시간을 더 들어가 도착한 미국 텍사스 오스틴(Texas Austin). 오스틴은 동부와 서부의 한가운데 위치해 예부터 미국의 다채로운 문화가 한데 어우러진 도시로 잘 알려졌는데요. 때문에 이곳 사람들은 자신의 고향을 ‘기묘한 오스틴(Weird Austin)’으로 부르며 자신들 고유의 문화를 자랑스러워했습니다. SXSW 역시 오스틴이 자랑하는 대표적 행사죠. 

팀원들이 함께 부스를 직접 설치하는 모습. 삼성(SAMSUNG) 문구를 보자 어쩐지 든든해졌습니다 ▲팀원들이 함께 부스를 직접 설치하는 모습. 삼성(SAMSUNG) 문구를 보자 어쩐지 든든해졌습니다

SXSW 행사장에 도착해 가장 먼저 한 일은 부스 설치였습니다. 나흘간 관람객들과 만날 장소인 만큼 최선을 다해 작업에 몰두했는데요. 처음 해본 일이었지만 팀원들과 함께하니 금세 멋진 부스가 완성됐죠. 

드디어 행사 시작을 알리는 방송이 울렸는데요. 얼마 지나지 않아 첫 관람객이 우리 부스를 찾았습니다. 그는 오자마자 “이건 무슨 제품이냐?”고 물어 우릴 놀라게 했는데요. 하지만 당황하지 않고 미리 준비해둔 소개 글과 보디랭귀지(body language)로 차분하게 대답했습니다. 설명을 끝내고 조심스레 그의 반응을 살폈는데요. 그는 바로 엄지를 치켜세우며 “굉장하다(awesome)”는 말과 함께 싱긋 웃었습니다. 외국인의 반응이 대체로 적극적이란 건 알고 있었지만 단순히 ‘좋다(good)’도 아니고 ‘굉장하다’는 말을 들어 정말 기뻤는데요. 첫 방문객의 극찬을 듣자 더욱 신이 나서 지나가는 관람객에게 더욱 열심히 와플을 소개했습니다. 

와플을 체험한 후 “굉장하다(Awesome)!”며 엄지를 치켜세운 한 관람객 ▲와플을 체험한 후 “굉장하다(Awesome)!”며 엄지를 치켜세운 한 관람객

한 관람객에겐 와플 앱에 업로드하기 위해 사진 촬영을 요청했는데요. 그는 흔쾌히 허락해줬을 뿐 아니라 촬영 후엔 자신의 사진 위에 재밌는 그림까지 직접 그리는 등 즐겁게 참여했습니다. 그에겐 “당신 SNS에도 꼭 올려달라”고 ‘부탁 아닌 부탁’을 하기도 했죠.

관람객들을 직접 만나보니 오기 전 했던 걱정은 그저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편안하게 프로그램을 즐기고 재밌어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기쁘더군요. 첫날엔 관람객들과 함께 와플을 시연하며 웃고 떠들었는데요. 여덟 시간 가까이 와플을 소개하느라 몸은 힘들었지만 관람객들의 호응 덕분에 즐거운 맘이 더 컸습니다. 자, 내일은 또 어떤 경험이 저희를 기다리고 있을까요? 

 

둘째 날_‘두근두근’ 피치 스테이지도 무사 통과! 

둘째 날은 피치 스테이지(Pitch Stage)가 예정돼 있었습니다. 피치 스테이지는 SXSW 참가 팀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관람객들 앞에서 10분간 소개하는 자리인데요. 시차에 적응하느라 새벽에 일어난 덕분에 아침부터 대본을 반복해 읽으며 발표를 준비했습니다. 수많은 외국인 앞에서 영어로 발표할 생각을 하니 머리가 멍해지고 손에선 땀이 절로 나더라고요.

피치 스테이지에 앞서 리허설을 진행 중인 와플 팀원들  ▲피치 스테이지에 앞서 리허설을 진행 중인 와플 팀원들 

둘째 날, 행사 시작 방송이 울리자 첫째 날과 마찬가지로 관람객이 물밀듯 몰려들었습니다. 전날의 경험 덕분인지 한결 여유롭게 응대할 수 있었는데요. 그것도 잠시, 어느덧 피치 스테이지 시각이 됐습니다. 현장 분위기를 살짝 엿보려 앞 순서 무대를 참관했는데요. 관람석이 꽉 차 있는 건 물론, 서 있는 사람들도 곳곳에 보였죠. 발표자들 역시 유명 강연에서나 접할 법한 수준으로 열과 성을 다하는 모습이었는데요. 그 광경을 본 저희 팀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게다가 영어 발표라니! 어느새 사회자가 우리 팀을 소개하고 발표할 차례가 다가왔습니다. 마이크를 전해 받고 무대에 올랐는데요. 수많은 시선을 온몸으로 느끼며 애써 긴장감을 누르고 입을 뗐습니다. 

‘낯선 군중 앞에서의 영어 발표’란 점 때문에 무척 긴장했지만 피치 스테이지도 무사히 마쳤답니다 ▲‘낯선 군중 앞에서의 영어 발표’란 점 때문에 무척 긴장했지만 피치 스테이지도 무사히 마쳤답니다

“안녕하세요. 삼성전자 C랩 출신 김요셉입니다(Hello, everyone. I’m Joseph Kim from C-Lab at Samsung Electronics)” 그 뒤엔 어떻게 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을 정도로 무척 떨었던 것 같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무대를 내려오고 있더군요.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끝났다!’ 뒤이어 쏟아진 박수 소리를 듣고 있으니 괜히 뿌듯해졌습니다. “수고했다”며 웃어주는 팀원들과 함께 부스로 돌아와 다시 관람객들을 맞았는데요. 가장 부담스러웠던 피치 스테이지를 끝내고 나니 큰 짐을 하나 덜어낸 듯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덕분에 첫째 날보다 더 기분 좋게 둘째 날 전시를 마칠 수 있었어요.  

이틀간 와플로 관람객과 소통해보니 추가 개발 사항이 조금씩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좀 더 완벽하게 만들어올 걸!’ 아쉬움을 간직한 채 둘째 날 부스 운영을 마무리했습니다.

 

셋째 날_SXSW를 빛낸 또 하나의 주인공, 사람들

친구들과 함께 SXSW 행사장을 찾은 ‘미녀 3총사’. 셋 다 오스틴 출신입니다  ▲친구들과 함께 SXSW 행사장을 찾은 ‘미녀 3총사’. 셋 다 오스틴 출신입니다 

셋째 날이 되자 영어 의사소통도 한결 자연스러워졌습니다. 현장에 익숙해진 팀원들도 긴장을 풀고 관람객과 적극적으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죠. SXSW 관람객은 국적부터 나이까지 무척 다양했는데요. 남미∙유럽∙아시아 등 전 세계 각국에서 온 이들과 소통하는 일은 무척 즐거웠습니다. 엄마 손을 잡고 온 어린아이부터 선글라스 차림의 멋쟁이 할아버지까지, 저마다 개성을 뽐내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는데요. 몇몇 관람객에게 사진 촬영을 요청하자 하나같이 모델처럼 멋진 포즈를 취해줬습니다. 

좀 여유가 생긴 셋째 날엔 다른 부스를 운영 중인 해외 스타트업 관계자들과도 교류할 수 있었습니다 ▲좀 여유가 생긴 셋째 날엔 다른 부스를 운영 중인 해외 스타트업 관계자들과도 교류할 수 있었습니다

관람객뿐 아니라 다른 부스 운영자들과  만난 것도 좋은 경험이 됐는데요. 특히 동종 업계 사람들을 만났을 땐 마치 ‘동지’와 마주치기라도 한 듯 많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뮤직 페스티벌 참가차 SXSW를 찾았다 와플 부스에 들른 한국 밴드 '피해의식' ▲뮤직 페스티벌 참가차 SXSW를 찾았다 와플 부스에 들른 한국 밴드 ‘피해의식’

이날 와플 부스를 찾은 ‘반가운 손님’이 있었습니다. ‘험온!’ 편에서도 잠깐 소개됐던 밴드 ‘피해의식’이었는데요. TV에서도 범상치 않은 분위기를 자아내며 시선을 끌었던 이들은 SXSW에서도 역시 카메라 세례를 받으며 위용을 뽐냈습니다. 타지에서 한국 뮤지션이 주목 받는 모습을 보니 괜히 흐뭇한 마음마저 들었는데요. 그들과 같은 행사장에 있다는 사실이 새삼 신기하고 자랑스러웠습니다.

 

넷째 날_굿바이 오스틴, 굿바이 SXSW!  

벌써 SXSW의 마지막 날입니다. 앞선 사흘에 비해 행사장은 눈에 띄게 한산해졌는데요. 저희는 그 덕분에 다른 업체의 부스를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SXSW 행사장은 세계 각국 스타트업 집결장을 방불케 했습니다 ▲SXSW 행사장은 세계 각국 스타트업 집결장을 방불케 했습니다

500여 개 업체가 모두 1700여 개 부스를 마련했던 행사인 만큼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가 흥미를 끌었는데요. 생각보다 한국 업체가 많아 놀랍고 또 반가웠습니다. 내로라하는 강대국 사이에서 당당히 자리를 빛내고 있는 우리나라 스타트업들을 보니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더라고요.

SXSW 행사장의 다양한 부스 전경

부스 운영 나흘째, 피곤할 법도 한데 팀원들의 얼굴엔 즐거운 기색이 가득했습니다. 이번 행사가 단순히 비즈니스를 위한 자리가 아니라 각자의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축제의 장이기 때문이었을까요?

어느덧 행사 종료를 알리는 방송이 울렸습니다. 전시장 곳곳에서 환호성과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함께 부스를 정리하는 팀원들의 표정도 더없이 밝았는데요. 주어진 일정을 무사히 소화했단 생각에 긴장이 풀리며 안도감이 밀려왔습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사무실이 아닌 현장에서 사람들을 만나는 게 무척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좋은 서비스는 인간에 대한 이해에서 비롯된다’는 진리를 새삼 깨닫게 된 경험이었습니다. 

‘SXSW 도전’이란 미션을 위해 오랫동안 동고동락한 와플 팀원들. (맨 뒷줄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이진희씨, 김요셉 CL, 황섬∙김성재∙박민선씨, 유지현 통역사, 김남인씨 ▲‘SXSW 도전’이란 미션을 위해 오랫동안 동고동락한 와플 팀원들. (맨 뒷줄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이진희씨, 김요셉 CL, 황섬∙김성재∙박민선씨, 유지현 통역사, 김남인씨

무엇보다 이번 행사를 위해 최선을 다해준 팀원들이 그 어느 때보다 든든하고 감사했는데요. 같은 곳을 바라보며 함께 노력하는 사람들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습니다. 이번 SXSW 참여를 계기로 와플도 한층 업그레이드시킬 예정인데요. 삼성전자 뉴스룸 독자 여러분도 계속 성장해갈 와플, 많이 응원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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