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럭셔리 가전 명가’ 데이코 인수한 배경은?

삼성전자가 미국의 대표적 럭셔리 가전 브랜드 데이코(Dacor)사(社)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그 배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10일(현지 시각) 데이코 인수를 발표했는데요. 1965년 설립된 데이코는 BMW 미국 디자인센터와 프랑스 요리학교 ‘르 꼬르동 블루(Le Cordon Bleu)’에서 최우수 조리기기 제조 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일찌감치 그 경쟁력을 인정 받았습니다.

이번 데이코 인수는 삼성전자의 럭셔리 가전 시장 공략 측면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습니다. 데이코가 보유한 미국 시장 내 브랜드 파워, 그리고 거래선과의 높은 신뢰도를 기반으로 형성된 전문 유통망이 삼성전자의 혁신적 기술을 만났을 때 기대 이상의 시너지가 발휘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의 데이코 인수 배경과 향후 전망, 삼성전자 뉴스룸이 정리했습니다.

잠재력 ‘무한대’ 럭셔리 가전 시장에 주목

삼성전자는 몇 년 전부터 북미(北美) 럭셔리 가전 시장의 잠재력에 주목해왔습니다. 특히 냉장고∙레인지∙오븐∙식기세척기 등으로 구성된 럭셔리 가전 패키지 시장은 최근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삼성전자는 ‘경쟁력 있는 브랜드 확보’가 관건인 럭셔리 가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데이코 인수를 전격적으로 결정했습니다. 이후 데이코의 50여 년 경영 노하우와 업계에서의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입니다. 사실 이 같은 사례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2014년에도 미국 공조 전문 유통기업 콰이어트사이드(Quietside)를 인수, 미국 공조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경험이 있거든요. 삼성전자는 당시 인수로 이전 대비 두 배 이상의 실적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50여 년 브랜드 파워와 전문 유통망 ‘강점’

▲데이코는 럭셔리 가전 분야에서 탄탄한 전문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데이코는 스탠리 조셉(Stanley M. Joseph)을 비롯한 창업주 가족 구성원 3인이 미국 주방·욕실 관련 전문협회 NKBA(National Kitchen & Bath Association) 명예의전당에 올라 있을 정도로 잘 알려진 ‘가전 명가’입니다. 특히 럭셔리 가전 시장에선 거래선과의 두터운 신뢰관계와 탄탄한 유통망으로 정평이 나 있죠. 뭐니 뭐니 해도 50년 이상 축적된 데이코의 브랜드 파워는 삼성전자의 럭셔리 가전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일조할 전망입니다.

▲데이코 제품은 고급스러우면서도 주변 환경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게 특징입니다. 사진은 데이코 주요 제품이 주방에 설치된 모습. (위부터) 와인냉장고, 서랍형 빵 보관함, 가스오븐레인지, 전자레인지와 오븐

삼성전자는 데이코 고유의 경영 노하우와 역량을 살리기 위해 향후 데이코 부문을 최대한 독립적으로 운영해갈 방침입니다. 다만 제품 개발이나 유통 부문에선 삼성전자가 지닌 장점을 접목, 협력을 강화할 예정인데요. 본격적 협업은 다음 달 중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뤄질 계획입니다.

부동산 부문 B2B 사업 경쟁력 확충 ‘기대’

삼성전자의 생활가전 제품군 중 북미 시장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건 냉장고와 세탁기입니다. B2C(Business to Consumer) 시장에서 축적해온 브랜드 이미지와 유통망도 삼성전자 생활가전 부문의 경쟁력이죠. 반면, 데이코는 주방가전 부문에서 명성이 높은 기업입니다. 유통과 B2B(Business to Business) 시장 부문에서 경험도 풍부하고요.

▲데이코가 보유한 주방가전 제조∙유통 노하우는 향후 삼성전자가 북미 럭셔리 가전 시장에서 정상급 브랜드로 도약하는 데 적잖이 기여할 전망입니다

삼성전자는 이번 데이코 인수를 계기로 럭셔리 가전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는 한편, 럭셔리 가전의 비중이 큰 주택∙부동산 관련 B2B 사업 부문의 경쟁력 확충을 본격화할 계획입니다. ‘(데이코라는) 전문 브랜드 확보를 통해 전 세계 가전 업체의 각축장인 미국에서 정상급 가전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포부인 거죠. 데이코 인수를 결정하며 글로벌 럭셔리 가전 시장 공략을 본격적으로 선언한 삼성전자의 향후 행보에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