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암호 같고 때론 난수표 같지만… 알면 은근히 유용해요, 식품인증마크
2016년 4월 현재 국내에서 통용되는 식품관리 인증 제도는 10여 가지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표기 형태가 엇비슷해 헷갈리기 일쑤죠. 게다가 인증 대상을 농산∙축산∙수산∙가공식품으로 세분화할 경우, 그 종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납니다. 다소 복잡하고 까다롭지만 안전한 먹거리를 선택하기 위해 반드시 알아둬야 할 식품인증제도와 인증마크, 오늘 ‘시크릿 가든’에서 꼼꼼히 살펴볼게요.
광고에서 보셨죠? ‘국내 최고 인증’ HACCP
지난 2011년 유럽에선 슈퍼박테리아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했습니다. 원인을 추적한 결과, 주범은 스페인산(産) 오이였죠. 가축 분뇨가 묻은 채로 재배된 환경이 문제였습니다. 유럽 각국은 이 사실을 모른 채 오염된 오이를 수입, 유통시켰고 그 결과 이들 전역에 항생제도 듣지 않는 슈퍼박테리아가 퍼진 거죠.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식품 안전 관리 체계는 어떻게 구성돼 있을까요?
우리나라 역시 식품 관리 부문에서 다양한 인증제도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이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게 위해요소중점관리(HACCP, Hazard Analysis Critical Control Point), 일명 ‘해썹’입니다. HACCP는 원재료 생산에서부터 제조∙가공∙보존∙유통을 거쳐 소비자가 최종적으로 식품을 섭취하기까지 단계별로 발생할 수 있는 위해 요소 일체에 대한 사전적∙ 과학적 위생관리 체계를 일컫습니다.
HACCP는 우주개발 계획에 한창이던 지난 1959년, 우주인에게 무결점 식품을 공급하기 위한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요청으로 식품회사가 처음 도입했습니다. 우리나라가 HACCP 도입 준비에 들어간 건 지난 1992년. 1995년 12월엔 식품위생법에 근거해 HACCP을 최초로 도입했죠. 2002년엔 HACCP의 의무 적용에 대한 법적 근거가 마련되기도 했습니다. 오늘날 국내에서 HACCP은 식품∙축산∙수산 등 3개 분야 인증을 마련해놓고 있습니다. 안전성 분야에선 가히 국내 최고 인증제라고 할 수 있죠.
유기농∙저농약∙GAP… 뭐가 어떻게 다른 거야?
우리나라가 친환경농산물 인증제를 도입, 시행한 건 지난 1999년입니다. 친환경농산물 인증제란 소비자가 보다 안전한 친환경농산물을 섭취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전문 인증기관에 의뢰, 엄격한 심사를 거쳐 안전성을 인증하는 제도죠. ‘유기농’이니 ‘무농약’이니 하는 분류는 그 결과입니다(저농약 인증은 지난해 폐지).
유기농 인증은 ‘합성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재배된’ 농산물, 그리고 ‘항생제와 항균제를 첨가하지 않은 유기사료를 먹여 사육한’ 축산물에 각각 붙여집니다. ‘합성농약은 사용하지 않되, 화학비료는 권장 사용량의 1/3로 최소화해 생산한’ 농산물은 무농약 인증을 받을 수 있죠.
‘GAP(Good Agricultural Practices)’ 인증도 있습니다. ‘농산물 우수관리 인증제’로 번역되는 GAP는 농산물 재배∙유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위해 요소(농약∙중금속∙미생물 등)를 관리해 소비자에게 안전한 농산물을 공급하기 위한 위생안전관리 체계입니다. 농약과 제초제, 화학비료 등에 사용할 수 있으며 HACCP 원리를 기반으로 하죠.
GAP 인증은 전 세계적으로 ‘웰빙(well)’ 열풍과 ‘안전한 농산물 공급’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1997년 Codex(국제식품규격위원회), 2003년 FAO(국제식량농업기구)가 지속 가능한 농업을 추진하고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한 기준입니다. 유럽 각국을 비롯해 미국∙칠레∙일본∙중국 등 주요 국가가 시행 중이며 우리나라도 지난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해오고 있습니다.
친환경인증 관리 대상이 농약 등 화학적 위해 요소에 집중돼 있다면 GAP 인증 관리 대상은 생물적∙화학적∙물리적 위해 요소 일체를 아우릅니다. 두 제도 모두 ‘안전하고 미더운 먹거리 생산과 소비’에 그 목적이 있지만 굳이 구분하자면 전자는 ‘환경’에, 후자는 ‘안전’에 보다 방점이 찍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친환경 인증과 GAP 인증의 구체적 차이는 아래 표를 참조하세요!
친환경 인증 농산물과 GAP 인증 농산물, 이렇게 구분하세요
저탄소·동물복지·할랄·코셔… “우리도 있어요”
그 밖에도 알아두면 좋을 식품인증제가 몇 가지 있습니다. ‘전통식품인증제’는 국내산 농수산물을 주원(재)료로 제조∙가공∙조리된 우수 전통식품의 계승과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품목을 추천 받아 지정하는 제도인데요. 생산자에겐 고품질 제품 생산을 유도하고, 소비자에겐 우수한 품질의 전통식품을 공급하기 위한 인증제입니다. 분야별 식품 명인을 지정, 육성하기 위해 도입된 ‘식품명인제’도 있습니다. 20년 이상 한 분야의 식품에 정진했거나 전통 방식을 원형대로 보존하고 실천해온 사람, 또는 명인에게서 5년 이상 전수교육을 받은 후 10년 이상 해당 업체에 종사한 사람이 인증 대상입니다.
이 외에도 △저탄소 인증(탄소배출 저감화 농법으로 생산한 농산물에 부여) △동물복지 인증(동물의 고통과 스트레스를 최소화해 인도적으로 사육된 축산물에 부여) △할랄 인증(무슬림이 먹거나 사용할 수 있도록 이슬람 율법에 따라 도살∙처리∙가공된 식품에 부여) △코셔 인증(유대교의 식사 율법에 따라 유기농 방식으로 생산된 식품에 부여) 등이 대표적 식품인증제입니다.
‘우리 농산물 경쟁력 강화’에 힘쓰는 삼성웰스토리
삼성웰스토리 식품연구소는 지난 2007년 농산물우수관리인증 기관으로 지정돼 국내 농산물의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고 있는데요. 농산물 생산에서부터 수확, 포장 단계에 이르기까지 각종 위해 요소를 철저하게 관리, 우리 농산물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또 안전 기준에 따른 우수 영농 규범을 준수, 고품질 농산물을 안전하게 생산하고 농산물 우수관리 시설을 통한 처리·유통으로 생산자와 유통업자, 소비자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우리 농산물의 안전 관리 체계를 만드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이 밖에 농업인 대상 교육 진행, 농업 관련 정보 제공 등의 활동도 꾸준히 진행 중인데요. 우선 농업인이 농산물우수관리인증제를 잘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다양한 활동을 통해 농산물우수관리인증제 관련 정보를 농업인과 소비자에게 알리는 데도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농산물우수관리인증 확보를 통한 삼성웰스토리의 ‘우리 농산물 경쟁력 확보 노력’은 앞으로도 지속될 예정이니 삼성전자 뉴스룸 독자 여러분의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 드립니다.
여러분의 식생활을 보다 안전하게 유지하려면 각종 식품인증 여부를 꼼꼼히 따지는 동시에 각각의 식품을 제대로 보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S헬스에선 농식품정보누리의 지원을 받아 일상 속 식생활 안전지침과 식품 안심 정보에 관한 조언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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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칼럼은 삼성웰스토리 식품연구소와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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