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맞아? ‘스마트스쿨’이란 이름의 행복한 충격!
학창시절을 돌아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 그저 해맑게 친구들과 어울려 뛰놀던 초등학교부터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불안했지만 내 인생 가장 빛나던 순간의 추억들로 가득한 중고등학교 무렵까지, 돌이켜보면 마음 한쪽이 따뜻해지며 입가에 미소가 그려지는 시절이 아니었던가?
그곳을 어떻게 추억하든, 결국 우리는 태어나서 십여 년이 넘는 기간을 학교 안에서 생활하게 된다. 그렇지만 요즘 학교들을 보라. 치열한 경쟁의 장이기도 하면서 왕따나 학교폭력이 잠재된 공간으로 의심받기도 한다. 그래서 다들 정작 학교가 ‘무엇을 하는 곳이냐’는 질문에 대해 올바른 대답을 잃어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첨단 IT 환경 지원부터 시작하는 학교 생활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학교를 생각해보자. 학교는 호기심에 찬 배움의 장이며, 친구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방법을 익히는 곳이다. 또한 아이가 어른이 되어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통과 의례다. 그 때문에 학교의 ‘의미’가 어떻게 바뀐다고 해도, 변하지 않는 것은 바로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진짜 학교’의 필요성이다.
삼성전자는 약 5년 전부터 사회공헌 활동의 하나로, ‘스마트스쿨’을 지원하고 있다. 위치적 여건과 비용 등의 문제로 IT 기술이 적용된 첨단 교실 환경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함이다.
‘스마트스쿨’은 기존 교실에 전자칠판과 스마트 태블릿 등의 제품과 교육 프로그램 등을 지원, 최신기술을 활용한 수업을 받을 수있도록 도와주는 활동이다. 삼성전자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어떤 지역의 아이들이라도 격차 없이 동일한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두메산골이나 도서 지역, 더 나아가 페루나 시리아 등 외국까지도 지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다양한 가능성의 새싹이자 나라의 미래인 아이들이 최신 장비를 활용한 교육을 받을 좋은 기회였기에 이번 2017 스마트스쿨 선정 과정에서도 많은 기관이 지원했다. 총 595개의 기관이 지원, 서류 심사와 현장 답사, 자문위원단의 논의를 거쳐 최종 15곳의 후보기관이 선정되었다. 이후 일반인을 대상으로 사연 공감 투표가 이어졌다. 투표 시작 후 12일 만에 모든 후보 기관이 2만 명이 넘는 사람들의 공감 투표를 받아 스마트스쿨 지원 기관으로 선정되었는데,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사람들의 높은 관심을 실감할 수 있었다.
우리 학교가 달라지고 있어요!
뉴스룸이 찾아간 곳은 바로 이 15곳 기관 중 한 초등학교였다. 강원도 인제군에서도 30분 정도 더 들어가야 도착할 수 있는 깊은 오지에 있는 ‘귀둔초등학교’. 전체 학생 수는 22명. 그곳은 지금, 학생들의 밝은 미래를 위한 첨단 설비 설치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스마트스쿨이 도입되면, 칠판이 있던 자리에 스마트 태블릿의 화면을 띄워주는 대형 LED TV가 걸린다. 무선 인터넷 환경이 구축되어, 학생들은 공책 대신 태블릿을 활용하고, 무선으로 연결된 프린터로 학습 자료를 출력하는 등 학교가 전체적으로 똑똑해진다. 선생님과 학생들이 언제 어디서나 쉽고 빠르게 소통하고, 무선 네트워크로 궁금한 것을 마음껏 찾아볼 수 있는 학교라면, 예상되는 변화만으로도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방식의 수업이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를 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 스마트스쿨 덕분에 작은 학교들이 갖는 여러 어려움을 해결할 가능성을 찾았어요”
귀둔초등학교가 스마트스쿨로 선정된 데에는 많은 사람의 노력이 있었다. 21년째 교편을 잡은 김미영 선생님<위 사진>은 “교직원과 학생뿐만 아니라 많은 지역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준 덕분에 우리 학교가 스마트스쿨로 선정될 수 있었다”며 스마트스쿨이 지역사회가 학교에 큰 관심을 두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사회 연결의 통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작은 학교들은 열악한 시설과 적은 학생 수로 인해 협력학습과 토론 및 토의 수업이 어려워 수업 방식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스마트스쿨로 이를 해결할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녀는 “스마트스쿨이 정식으로 개소되면 학생들의 협력으로 진행되는 수업을 본격적으로 시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최적의 시스템을 기반으로 수년간 함께 활동해 온 작은 학교들 선생님들과 교류로 쌓은 수업 노하우를 통해 학교 간 온라인 공동 경기 활동이나 발표 수업, 미술 작품 감상회 등의 다양하면서도 알찬 교과 수업을 진행해 볼 것”이고 “학생들이 스마트기기를 활용해 자기 생각을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싶다”라며 학생들을 향한 각별한 애정을 보여주었다. 스마트 기기와 네트워크를 통해 오지의 학교에서 만나기 어려운 전문가들과의 원격 멘토링 학습 또한 그녀가 기대하는 수업의 한 가지다.
이 외에도 귀둔초등학교의 선생님들은 스마트스쿨을 통해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더 발전시키고, 앞으로 진행할 프로젝트들을 더욱 구체화하는 방안 역시 착실히 준비하고 있었다. 김 선생님은 △작은 학교 간 공동교실 활동 △온라인을 활용한 스마트스쿨 간 협력 수업 △원격 진로 멘토링 활동을 비롯해 10여 가지 이상의 기획이 현재 진행 중이며, 스마트스쿨 설립을 통해 아이들에게 더욱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스스로 꿈 채워가는 ‘우리 학교 아이들’
인제 귀둔초등학교의 6학년 학생들의 발표 수업 시간. 아이들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 역시 스마트스쿨을 통해 개선·발전시킬 수 있다. 이에 대한 아이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박하원 학생 “꿈을 이루기 위한 정보를 찾아보고 싶어요”
파티시에가 꿈이라는 박하원 학생은 자신의 장래희망에 맞춰 ‘요리’를 주제로 한 발표를 했다. 그녀는 독도 지킴이 학교라는 귀둔초등학교의 특색을 살려, 독도 지역의 음식 재료를 활용한 요리를 소개했는데, 11월에는 춘천교육대학교가 주최하는 건강요리대회에도 나갈 예정이라고 한다. 그녀는 스마트스쿨이 완공되면 학교에서 태블릿으로 편하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어, 파티시에가 되는 데 필요한 정보나 궁금한 점들을 쉽게 검색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기쁘다고 말했다. 또한 화상 전화로 전문가에게 궁금한 점을 직접 질문하고 배울 기회가 생긴다는 것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다은 학생 “제가 그린 그림으로 공모전에 나가고 싶어요”
3살 때부터 그림을 그렸고, 자신이 그린 그림을 SNS에 올리는 것을 즐기는 한다은 학생. 그녀의 장래희망은 일러스트레이터다. ‘나의 그림’이란 주제로 진행된 그녀의 발표는 자신이 그림을 그리게 된 이유, 앞으로의 목표와 그리고 싶은 그림에 관한 내용으로 가득 차 있었다. 한다은 학생은 스마트스쿨이 설립되면 컴퓨터와 태블릿을 활용해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S펜으로 직접 태블릿PC에 그림을 그려 애니메이션 공모전에 출품하는 것이 다은 학생의 일차 목표라고 한다. 또한 애니메이션을 전공한 사촌 언니에게 화상으로 직접 그림에 대한 조언을 얻을 수 있게 되어 더욱 좋다고 전했다.
장연진 학생 “병아리가 늠름한 닭이 될 때까지 건강하게 키우고 싶어요”
장연진 학생은 6학년 친구들 모두가 참여하는 병아리 키우기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병아리 키우기’는 알이 병아리가 되고, 닭이 될 때까지 모든 과정을 학생들이 일기로 작성한다. 그리고 필요한 것과 문제점, 그 대응 방안을 찾은 것을 반복하는 장기 프로젝트다. 병아리를 키우는 과정에서 초등학생들이 대처하기 어려운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는데, 이를 해결할 때, 스마트스쿨이 큰 역할을 해줄 것이다. 장연진 학생은 스마트스쿨을 통해 병아리가 사는 곳에 자동온도조절장치를 설치하고,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는 주말 동안에도 일정 시간마다 모이와 물을 주는 장치를 만들어 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그녀는 병아리가 아플 때 수의사와 바로 화상으로 연결해 병아리의 상태를 직접 보여주고 조언을 들을 수 있는 환경이 될 것이라며 좋아했다.
박희연 학생 “대통령님과 화상으로 만나고 싶어요”
귀둔초등학교 전교어린이회장이자, 커서 초등학교 교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진 박희연 학생은 대통령 만나기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현재 귀둔초등학교 학생들은 SNS와 손편지 등으로 대통령과 소통할 방법을 시도하고 있으며, 학교에서 배우는 다양한 사회문제와 정치 분야에서 궁금한 점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고 한다. 박희연 학생은 스마트스쿨이 완성되면 노트북과 태블릿PC로 직접 쓴 편지를 SNS로 더욱 편하게 공유할 수 있어, 프로젝트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들과 꿈을 이어주는, 아이들과 세상을 이어주는, ‘똑똑한’ 학교
목표가 없는 상태에서 목표를 찾는 것도 힘든 일이지만, 장래희망이 확실한 상황에서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길이 험난한 것 역시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귀둔초등학교의 아이들은 좋은 선생님의 올바른 지도로 자신의 장래희망에 대한 목표는 잘 설정하고 있었지만, 그 꿈을 위한 배움의 길에 작은 어려움이 있었다. 그렇지만 그 어려움 또한 이번 스마트스쿨을 통해 어느 정도 해답을 찾은 듯 보였다. 학생들은 자신의 꿈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선생님들은 그런 학생들의 꿈을 좀 더 체계적으로 응원해줄 수 있다는 확신을 하게 되었다.
문득 어릴 때 “오늘 학교에서 뭘 배웠느냐”고 묻던 어른들의 말씀이 생각난다. 그때 ‘오늘 무엇을 배웠는지 도무지 모르겠다”라고 대답했던 것 같다.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알고, 그 꿈을 향해 나아가는 아이들의 밝은 모습에서, 이를 응원하는 ‘스마트스쿨’의 가치가 새삼 크게 다가왔다. 지금까지 많은 오지의 학생들이 스마트스쿨을 통해 자신의 꿈을 찾고, 더욱 좋은 수업을 받을 기회를 받았다. 귀둔초등학교 학생들을 비롯해 올해 선정된 15곳의 스마트스쿨 지원 기관의 모든 아이들 역시 스마트스쿨을 통해 자신만의 꿈을 찾는 과정이 조금은 더 편하고, 쉬운 ‘꽃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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