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세대’는 모를 걸, 오락실 나들이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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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 게임기’를 주제로 삼성전자 뉴스룸에서 글을 쓰기 시작한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여섯 번째 칼럼을 소개하게 됐습니다. ‘겜보이’ ‘16비트 알라딘보이’ ‘매직스테이션’ ‘펌프’…. 그간 선보인 소재들에 많은 분이 공감해주신 덕분에 글 쓰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쭈그리고 앉아 동전 넣고 즐기던 ‘미니 뷰릭스’

오늘 주제는 ‘오락실’입니다. 오락실, 제 또래 이상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가봤을 ‘추억의 공간’일 텐데요. 전 동네 오락실 문 앞에 붙어 있던 ‘지능 개발’ 문구에 혹해 처음 들렀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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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옥인오락실)

위 사진은 얼마 전 폐업 직전까지 갔다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옥인오락실’로 복원된 ‘용오락실’입니다. 오락실이 어느덧 사양길에 접어들어서일까요, 이런 소식을 들을 때마다 어찌나 기쁘던지요.

실제로 저 같은 사람이 꽤 되는지 오락실용 게임기를 직접 구매하는 게이머는 점차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대당 가격이 100만 원을 훌쩍 넘어서는 게임기 ‘뷰릭스(VEWLIX)’는 아케이드 게임 마니아 사이에서 ‘필수 아이템’으로 인식될 만큼 확고한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쇼핑몰을 중심으로 대당 가격이 20만 원에서 40만 원 사이인 ‘미니 게임기’도 많이 팔리는 추세죠. 저도 언젠가 뷰릭스를 집에 들여놓을 예정입니다만 가족이 허락해줄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은 ‘(좌식형) 미니 뷰릭스’ 게임기로 아쉬움을 달래고 있는데요. 뷰릭스에 미치진 못하지만 동전 넣고 게임 하는 ‘맛’은 꽤 쏠쏠합니다. 실제로 이 기기는 집들이 때 회사 동료들이 가장 갖고 싶어한 물건이기도 했죠.

02▲미니 뷰릭스에 ‘스트리터 파이터 2’를 띄운 모습. 사진 아래쪽에 동전을 넣고 쭈그려 앉아 즐기는 맛이 제법입니다

위 사진 속 화면을 보고 심장이 ‘쿵’ 내려앉는 분, 꽤 계실 겁니다. 오락실에서 ‘장풍 2’로 불렸던 ‘스트리트 파이터(Street Fighter) 2’인데요. 제가 어릴 땐 일요일 아침 눈 뜨자마자 ‘디즈니 만화동산’을 본 후 “야구 하러 간다”는 핑계를 대고 달려가 열정(?)을 쏟아 부었던 게임이죠.

실력은 변변치 않지만 동전을 잔뜩 쌓아놓고 자리 뜰 줄 모르던 부잣집 친구, 동전 하나로 무수한 도전자를 상대했던 ‘실력자’ 친구, 지갑 사정이 여의치 않아 주로 남 하는 모습 구경하다 자리가 나면 공연히 스틱을 흔들며 게임 하는 척했던 친구… 다들 어디에 있을까요?

03▲일요일 오전 여덟 시, 제겐 ‘알람 시계’ 역할을 톡톡히 해냈던 TV 만화영화 프로그램 ‘디즈니 만화동산’ 시작 화면입니다. 전 특히 ‘도날드 덕’ 캐릭터에 열광했죠

잠깐, 미니 게임기라고 해서 만만하게 보시면 절대 안 됩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시듯 동전(이 담긴) 통과 동전이 걸렸을 때 버튼으로 내려가게 하는 장치 모두 실제 오락실에 설치되는 기기와 동일하거든요. (그나저나 아래 사진을 찍은 날엔 들어온 돈이 얼마 없네요. 월급 날 동전 바꿔 실컷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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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큐 점프’와 ‘드래곤볼’ 세대를 응원합니다!

오락실에서 대전(對戰) 격투 게임만 즐겼던 건 아니죠. 워낙 팬층이 두터워 ‘국민 게임’으로 불렸던 ‘버블보블(Bubble Bobble)’과 ‘스노우 브라더스(Snow Bros)’도 빼놓으면 섭섭한 명작입니다. 당시 오락실엔 그 밖에도 어린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던 게임이 무궁무진했죠.

05▲직관적 조작법과 아기자기한 그래픽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버블보블’(왼쪽 사진)과 ‘스노우 브라더스’

‘레트로 게임기’를 주제로 한 제 칼럼은 여기까집니다. 칼럼을 읽으신 분들이 종종 제게 묻습니다. 그 많은 기기를 언제 다 켜보느냐고요. 사실 매일 레트로 기기만 다루는 건 아닙니다. 추억 삼아 즐기긴 하지만 그래픽이 요즘 게임에 뒤처지다보니 오래 즐기긴 현실적으로 쉽지 않거든요.

하지만 가끔씩 손이 가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리기엔 그만 한 연결 고리가 없거든요. 시간이 나면 놀이터로 뛰어가 친구들과 두꺼비집을 만들고, 매주 화요일 서점에서 만화 주간지 ‘아이큐 점프’를 사 모으며, 책을 사면 따라 오는 10여 쪽짜리 별책 부록 ‘드래곤볼’에 기뻐하던 시절 말이죠.

부족한 글 실력에도 늘 한결 같은 성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좋은 주제로 다시 찾아올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할게요. 그때까지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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