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이 볼빨간 사춘기? 여드름, 피부과 전문의가 말하는 원인과 해법
여드름은 10대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전 연령층이 겪는, 가장 성가신 피부 문제 중 하나입니다. 가장 흔하고 눈에 잘 띄는 질환이지만 정확한 원인이나 적절한 대처 요령을 아는 사람은 정작 많지 않죠. 아무리 관리해도 자꾸 생기는 여드름, 이제 그만 포기해야 할까요?
실제로 삼성전자가 만든 건강 관리 소프트웨어 삼성 헬스의 ‘건강 Q&A’엔 여드름으로 고민 중인 사용자의 질문이 여럿 올라옵니다. 삼성전자 뉴스룸은 그중 핵심적인 것 몇 가지를 추려 피부과 전문의를 만나보기로 했습니다. 인터뷰의 주인공은 남재희<아래 사진> 강북삼성병원 피부과 교수.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명쾌한 남 교수의 답변과 함께 모두 모두 여드름 없이 건강한 여름 나세요!
피부 각질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져 피지가 안쪽에 모이고 세균 감염으로 모낭 주변에 염증이 생기는 현상을 가리켜 여드름이라고 합니다. 여드름을 짜면 ‘면포’로 불리는 각질 덩어리와 피지 일부가 함께 나오는 걸 볼 수 있는데요. 말하자면 이게 여드름의 씨앗입니다. 여드름은 대개 성호르몬 분비가 활발해지는 사춘기 때 피지 분비량이 증가하며 생기기 시작하는데요. 대부분은 치료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없어지므로 한두 개씩 생기는 여드름은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여드름이 심각하다면 유전적 요인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유전적으로 피지 분비량이 많으면 성인이 된 후에도 여드름으로 고생할 수 있거든요. 사실 성인 여드름 중엔 실제 여드름이 아닌 것도 꽤 있습니다. 피부 혈관 염증이 원인인 주사(rosacea, 얼굴 중앙 부위를 침범하는 만성 충혈성 질환)가 대표적이죠. 즉 몇몇 심각한 여드름 문제, 그리고 (여드름과 유사하지만 여드름은 아닌) 피부 문제를 전부 성인용 여드름이라고 부르다 보니 ‘성인용 여드름은 잘 낫지 않아 골치 아프다’는 오해가 생기게 된 셈입니다.
잘 짜면 되지만 보통은 잘 짜기가 어렵습니다. 짜면서 표피를 뜯어내거나 지저분한 손 때문에 2차 세균 감염이 일어나거든요. 이렇게 되면 대개 더 심한 염증이나 흉터로 발전하곤 하죠. 그래서 짜지 말라고 하는 겁니다.
완전히 말이 안 된다고 할 순 없어요. 건강이 나빠지면 면역 체계에 문제가 생기고, 몸에서 염증 반응이 증가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면 여드름도 생길 수 있죠. 하지만 의학적으로 특정 신체 부위 건강 때문에 여드름 위치가 달라진다고 단정 짓긴 어렵습니다.
여드름도 발병 원인이 복합적일 수 있단 점에서 다른 질환과 다르지 않습니다. 세안을 자주 하면 피부가 깨끗해질 것 같지만 잦은 세안은 좋은 세균과 피부 보호 물질까지 씻어내 상태를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여드름 비누를 쓴다고 무조건 여드름이 안 나는 것도 아닙니다. 물론 초콜릿이나 우유처럼 (여드름을 유발한다고 알려진) 과당 음식을 먹는다고 이튿날 당장 여드름이 나는 것도 아니고요. △유전적으로 피지 분비량이 많은 지성 피부 △높은 스트레스 △수면 부족 △불규칙한 식습관 등 여드름이 생기는 요인은 다양합니다. 따라서 혼자 고민하기보다 피부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해법을 찾는 게 바람직합니다.
여드름 치료 시 가장 중요한 기준은 ‘이 여드름이 영구적 흉터를 남기느냐’의 여부입니다. 괜히 건드려 흉터를 남기거나 2차 감염 소지를 만들고 싶지 않다면 되도록 일찍 치료를 시작하는 게 좋죠. 초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각종 여드름 제품을 사는 것과 비교했을 때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습니다.
보이는 게 다르다고 치료법까지 달라지는 건 아닙니다. 등이나 가슴에 나는 여드름도 마찬가지예요. 가슴이나 등에도 피지선이 있으므로 여드름이 나는 건 당연하고 치료법도 같습니다. 기본적으론 △비정상적 각질이 포함된 피지를 짜내고 △여드름 유발 세균을 줄인 후 △처음 시작된 면포를 줄여주는 방식으로 마무리합니다. ‘짜고 세균 죽이고 염증 줄이는’ 게 사실상 여드름 치료의 전부인 셈이죠. 아, 물론 처방 받은 약을 잘 먹고 연고도 잘 발라야겠죠?
그런 경우는 보통 여드름이 아닐 때가 잦습니다. 일반적인 여드름은 병원 치료를 거치면 극적으로 좋아집니다. 심지어 불규칙한 생활을 해도 말이죠. 다만 여드름 치료엔 일정 기간이 필요합니다. 한두 번 치료한 후 관리를 소홀히 하거나 잘못된 민간요법을 더하면 다시 문제가 될 수 있죠. 하지만 대부분의 여드름 문제는 치료를 제대로 받으면 해결됩니다.
가벼운 여드름이라면 한 달에 1주일 정도 사용해도 됩니다. 보통 약국에선 에리트로마이신 성분 항생제를 많이 판매하는데요. 이 제제는 염증을 줄여주기 때문에 가벼운 여드름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같은 제품을 몇 달씩 사용하면 내성이 생길 수 있죠. 더욱이 치료 기간이 너무 길어지면 여드름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경우라면 피부과 진료를 받으시는 게 좋습니다.
발기부전은 특히 남자에게 중요한 문제죠. 하지만 사실 로아큐탄은 여성이 복용할 때 더 주의해야 합니다. 비타민A 성분 제제인데 비타민A는 지용성이라 복용 후 일정 기간 몸에 남아 문제를 일으킬 수 있거든요. 임신·수유 중인 여성이 로아큐탄을 먹으면 기형아를 출산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따라서 여성이 이 약을 먹는다면 최소 1개월 이상 피임 기간을 갖는 게 좋습니다.
남성 호르몬이 여드름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일부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피임약은 부작용이 꽤 심각하므로 복용 시 주의해야 합니다. 확률이 높진 않지만 (혈전 때문에 혈관이 막히는) 색전증을 일으킬 수도 있어요.
스테로이드는 좋은 약이지만 장기간 복용하면 고혈압∙당뇨∙골다공증 등 여러 부작용에 시달릴 수 있습니다. 게다가 여드름 치료에선 아주 심각한 악성 여드름을 제외하면 잘 사용되지 않을뿐더러 1개월 이상 쓰이는 예도 거의 없습니다. 1주일 이상 사용하는 것도 드문 일이죠.
그렇지 않습니다. 완치에 가깝게 치료될 수 있습니다. 다만 치료 기간이 길고 비용도 많이 들죠. 심각한 여드름 피부라면 여드름이 계속 나는 상태에서 흉터 치료를 병행하긴 어렵습니다. 그럴 땐 먼저 여드름을 억제한 다음, 흉터를 치료합니다. 치료는 가능하지만 흉터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게 좋죠. 다리가 무너지기 전 보수하는 것과 무너진 다리를 다시 세우는 것 중 어느 쪽이 쉬운지 떠올리시면 잘 이해되실 겁니다.
일단 잘 자고 삼시세끼 잘 챙겨 먹어야 합니다. 적당히 운동하고 규칙적 생활을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꼭 ‘매일 몇 시부터 몇 시까지, 몇 시간은 자야 한다’ 같은 규칙을 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보다 중요한 건 본인의 바이오리듬에 맞는 수면 주기를 지키는 일입니다. 매일 밤 12시에 자던 사람이 갑자기 10시에 잔다고 피부가 더 좋아지진 않는단 얘기죠. 운동도 마찬가집니다. 땀 자체는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 있지만 운동하면 스트레스가 줄고 수면 질도 높아지죠. 혈당이 조절돼 몸 자체가 건강해집니다. 요컨대 운동은 손해보다 이익이 훨씬 많은 습관인 만큼 꾸준히 유지하면 길게 봤을 때 여드름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여드름에도 종류가 있다?
일반적 여드름
두꺼워진 각질층이 모공을 막으면 피지가 뭉쳐지는데요. 염증 없이 기름만 뭉쳐진 형태를 가리켜 일명 ‘좁쌀 여드름(화이트 헤드)’이라고 합니다. 또한 뭉쳐진 피지 덩어리 끝이 열려 공기와 만난 후 산화되면 검게 변하는데 이 상태를 ‘블랙 헤드’라고 부릅니다
화농성 여드름
모낭 벽이 파괴돼 피지선과 모낭 내부에 염증이 발생하거나, 염증이 생긴 피지선과 모낭 주위로 염증 세포가 퍼져 흉터 조직이 형성된 여드름을 일컫습니다. 이 단계에 접어들면 미관상 흉해지고 치료도 어려워집니다
이 밖에도 △염증 상태가 아주 커지는 응괴성 여드름 △켈로이드 체질에 의해 유발되는 켈로이드성 여드름 △고열과 통증, 전신 증상이 동반되는 전격성 여드름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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