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노동 줄여준 ‘기특한 발명품’ 세탁기, 어떻게 진화했을까?
인류의 삶을 바꾼 발명품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스마트폰·냉장고·TV 등 여러 가지가 떠오르는데요. 그중 빠질 수 없는 게 바로 세탁기입니다. 지난 2009년 로마 교황청이 펴내는 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L’Osservatore Romano)’는 “20세기 여성 해방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게 세탁기”라고 보도하기도 했죠.
세탁기의 등장으로 가사노동 시간은 과거에 비해 획기적으로 줄었습니다. 1940년대 중반 미국 농촌전력화사업청이 발표한 통계 결과에 따르면 전기 세탁기가 도입된 이후 17㎏ 분량의 빨랫감을 세탁하는 시간은 ‘4시간’에서 ‘41분’으로 단축됐습니다. 가사노동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던 세탁 시간이 줄어들면서 보다 많은 이들이 사회활동에 참여할 수 있게 된 셈이죠. 그럼 세탁기는 어떤 과정을 거쳐 발전해왔을까요? ‘S/I/M에서 만난 삼성전자 이야기’, 오늘 주제는 세탁기의 변천사입니다.
아내 생일 선물로 세탁기를 만들다?!
▲(왼쪽부터)제임스 킹의 실린더 세탁기, 윌리엄 블랙스톤의 수동 세탁기, 앨바 존 피셔의 전기모터 세탁기
1851년 미국인 제임스 킹(James King)은 실린더 형태의 세탁기를 발명했습니다. 반복적 피스톤 운동에 의한 압축공기로 세탁과 헹굼, 탈수 작업을 가능케 한 구조였죠.
1874년 또 다른 미국인 윌리엄 블랙스톤(William Blackstone)은 생일을 맞은 아내에게 줄 선물로 손으로 돌리는 수동 세탁기를 선물했는데요. 제임스 킹의 발명품과 비슷한 구조의 이 세탁기는 최초의 가정용 세탁기가 됐습니다.
오늘날과 비슷한 형태의 세탁기는 전기 모터의 등장과 함께 출현했는데요. 1908년 미국인 앨바 존 피셔(Alva John Fisher)는 전기모터가 달린 드럼통 형태의 세탁기를 고안해냈습니다. 이 세탁기는 오늘날 우리가 많이 사용하는 드럼형 세탁기의 원조가 됐습니다.
최초 삼성 세탁기, 1974년 12월 선봬
▲삼성전자에서 최초로 생산한 펄세이터 방식의 수동형 세탁기
우리나라는 1970년대에 접어들며 국민 생활 수준이 점차 향상됐습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향후 세탁기 수요 증대를 전망하고 독자적 세탁기 개발에 나섰는데요. 그 결과, 1974년 12월 펄세이터(pulsator) 방식을 차용한 2㎏ 용량의 수동형 2조 세탁기 ‘SEW-200’가 최초로 선보였습니다.
이어 1983년 3월 샤워린스 자동 세탁기 ‘SEW-3035’가 출시됐는데요. 25만 개 구멍이 있는 샤워파이프에서 강력한 물이 분사, 섬유조직 사이를 통과하며 세제와 오물을 헹궈주는 방식이었습니다. 샤워 헹굼 방식은 기존 세탁 방식보다 헹굼 효과가 큰 데다 짧은 시간에 적은 물로도 헹굴 수 있어 물과 전기는 물론, 시간까지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이전 모델에 비해 △전기는 29%(107.25Wh→ 75.82Wh) △물은 44%(160ℓ→ 89ℓ) △시간은 47%(53.8분→ 28.7분) 각각 절약됐습니다.
1993년 11월 출시된 일명 ‘신바람 세탁기’(모델명 ‘SEW-9090’)는 세계 최초로 로스비 캡을 적용해 세탁물의 엉킴 현상을 획기적으로 개선, 주부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받았는데요. 3차원 입체 물살로 빨래를 분산시키고 물살이 빨래에 골고루 스며들도록 해 이전 제품보다 빨랫감이 70% 적게 엉키면서도 때는 22% 더 깨끗하게 빼줬습니다. ‘신바람’이란 명칭은 ‘짜증스러운 빨래를 신바람 나게 해보자’는 취지에서 붙여졌다고 하네요.
액티브워시·애드워시 잇단 ‘히트’… 차기작은?
21세기에 접어들며 세탁기 역시 사용자의 생활 방식에 따라 진화해왔습니다. 작년에 출시된 삼성 ‘엑티브워시’ 세탁기는 빌트인싱크와 워터젯을 이용, 한자리에서 애벌빨래와 손세탁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제품인데요. △입체 물살로 세탁물 엉킴 현상을 줄여주고 빨래는 더 깨끗하게 해주는 ‘워블테크’ △먼지를 깨끗하게 걸러주는 ‘다이아몬드 필터’ △위생적 세탁조 관리를 돕는 ‘무세제 통세척’ △늦은 밤에도 조용한 빨래를 가능하게 해주는 ‘3중 진동 저감 장치’ 등 이전 제품들과는 차원이 다른 사양을 자랑합니다.
드럼세탁기 문에 창(애드윈도우)을 달아 더욱 효율적인 세탁이 가능하도록 한 삼성 ‘애드워시’ 세탁기 역시 주목할 만한 제품입니다. 빠뜨린 빨랫감이 있을 때 세탁 도중이라도 애드윈도우를 열고 간편하게 투입할 수 있도록 해 사용 편의성을 개선했죠. 이 밖에도 △풍부한 세제 거품이 옷감 사이사이를 빈틈없이 세탁하는 ‘버블테크’ △본 세탁 전 풍부한 거품으로 충분히 불려 세탁력을 높이는 ‘버블불림’ △강력한 물살로 구석구석 깨끗하게 빨아주는 ‘초강력 워터샷’ 등 한층 새롭고 강력한 기능이 다수 탑재됐습니다.
160여 년 세탁기 역사, S/I/M에서 만나세요
인류 최초의 세탁기가 등장한 지도 어느덧 160여 년이 흘렀습니다. 시대별 세탁기의 발전상은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Samsung Innovation Museum, 이하 S/I/M)에서도 살펴보실 수 있는데요. 집안일을 획기적으로 줄여준 ‘기특한 발명품’에서 인류의 위생과 건강에 이바지하는 ‘고마운 가전’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세탁기. 앞으론 또 어떤 혁신적 제품이 현대인의 삶을 풍요롭게 해줄까요? S/I/M에서 한발 먼저 상상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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