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지난 3년간 한국의 주방 트렌드를 바꾼 비스포크 디자인, 이제 글로벌 시장을 바꾼다

2022/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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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프로젝트 프리즘 행사를 통해 비스포크 냉장고를 처음으로 선보인 후 3년이 지났다. 대한민국 주방 트렌드를 완전히 바꾸었다는 평가를 들을 만큼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그리고 비스포크의 영역은 여전히 확장하고 있다. 이제 ‘비스포크 홈’은 전 세계의 주방을 바꾸기 시작했다.

비스포크 라인업이 국내외 주방에 혁신을 가져온 것은 무엇보다 디자인의 힘이 컸다. 사용자 중심의 ‘프라이빗한’ 디자인은 주방가전을 넘어 생활가전과 그 이상의 경계를 넘고 있다.

▲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디자인팀장 부민혁 상무

가전제품의 핵심 트렌드가 된 비스포크의 인기 이유와 앞으로의 전망은 어떨지, 비스포크를 기획하던 2017년부터 디자인을 맡은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민혁 디자인팀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누구나 갖고 싶은 ‘나만의 비스포크’와 함께 성장한 3년

지난 3년 동안 비스포크 시리즈의 성장과 함께한 부민혁 팀장은 “많은 가전 경쟁사들이 비스포크 컨셉의 디자인을 따라오고, 이제 다른 산업 영역에까지 확대되는 사례들을 보며 비스포크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며 소회를 밝혔다.

부민혁 팀장은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와 디자인경영센터를 거쳐 생활가전(DA)사업부에서 다양한 선행∙원형 디자인을 개발하였고, 삼성전자 내부적으로 비스포크 디자인을 준비하던 2017년경부터는 키친디자인그룹장을 맡아 비스포크 냉장고와 조리기기 디자인을 초기 선행단계부터 양산까지 전 과정을 주관했다.

현재는 생활가전사업부 디자인팀장을 맡아 주방을 넘어 세탁기, 청소기 등 리빙 영역 전체를 아우르는 비스포크 홈 디자인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비스포크 디자인의 첫 라인업이었던 비스포크 냉장고는 출시 후 3개월만에 삼성전자 냉장고 매출의 65%를 차지하며 판매비중이 급성장했고 2020년 말 비스포크 제품 출하량은 100만 대를 돌파했다.

부민혁 팀장은 “밀라노 ‘유로쿠치나(EuroCucina) 2022’에서 열린 ‘비스포크 홈’ 이벤트를 계기로, 한국을 넘어 미국과 유럽시장까지 입지를 넓히고 있다”며 “현재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200만 대의 비스포크 냉장고를 판매했고, 또 국내에선 비스포크 냉장고의 비중이 전체 냉장고 매출에서 75%를 차지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또한 “비스포크의 선전은 삼성전자 가전 브랜드의 이미지 향상과 매출 성장, 그리고 냉장고 개별 제품의 판매가 아닌 키친패키지로 구매하는 비중의 증대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변화하는 시대의 요구를 정확히 충족한 것이 인기의 이유

부민혁 팀장은 비스포크가 소비자의 인기를 얻을 수 있는 이유를 몇 가지로 설명했다. “먼저,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가전이라는 점에서 변화하는 시대의 요구를 정확히 충족한 것이 컸다고 생각한다”며 “MZ세대의 감성과 취향을 반영할 수 있었고,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인테리어의 중요성이 강화된 점이 모두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 팀장은 “또 제품 구매 시 소비자가 각자 좋아하는 유니크한 컬러를 시도하려고 하다가도 나중에 취향이 바뀔 경우를 걱정해 결국 구매는 무난한 컬러를 선택하곤 하는데, 비스포크는 소비자가 원할 때 패널만 교체할 수 있는 선택지를 제공하면서 심리적인 안도감을 주었던 게 성공 포인트 중 하나였다”고 밝혔고 “크게는 브랜드와 디자인 이미지를 혁신하면서, 하나의 제품 디자인이 아니라 전체 제품 군에 적용할 수 있는 강력한 디자인 아이덴티티가 비스포크의 큰 경쟁력이었다”고 말했다.

 

멈추지 않는 비스포크 디자인의 진화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비스포크 제품이지만, 비스포크의 디자인은 계속 진화 중이다. 부민혁 팀장은 “초기에는 일부 냉장고, 조리기기 제품 군에만 적용했던 비스포크 컨셉을 이제는 세탁기, 에어컨, 청소기 등 더 많은 플랫폼에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방이나 거실처럼 눈에 보이는 곳에 있는 가전제품의 디자인이 중요했듯이, 이제는 기존에 드러내길 꺼려했던 세탁실, 드레스룸에도 비스포크 컨셉을 도입하면서 자랑하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었다는 것이 홈 인테리어에 또 다른 변화를 가져온 것이다.

부 팀장은 “특히 사용자 라이프스타일 맞춤 가전이라는 비스포크의 컨셉을 더욱 강화해, 비스포크 냉장고의 경우 내부 수납공간도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구성할 수 있고, 키친은 물론 리빙 제품까지 플랫 디자인을 적용했으며, 해마다 테마 컬러를 제시해[1] 전체 공간을 통일감 있게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한국에서는 올해 초 비스포크 제작소 AI 서비스를 시작하였고, 연말에는 미국에서 ‘My Bespoke’[2]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목하는 비스포크 디자인

지난 2021년 ‘비스포크 홈(Bespoke Home)’ 행사를 개최하며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지 1년이 지났고, 글로벌 시장의 반응 역시 확실했다. 총 50여 개 국가에서 판매 중인 비스포크 라인업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글로벌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하며 디자인 가치 또한 인정을 받고 있다.

부 팀장은 “비스포크 냉장고가 2020년과 2021년 iF 어워드 금상을 받았고 IDEA 어워드에서는 2020, 2021년 2년 연속 수상했다”며 “특히 2022년에는 iF 어워드에서만 13가지 비스포크 제품들이 수상하는 등 국제적으로 디자인 가치를 점차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 2020 NYC X DESIGN 어워드에서 HONOREE를 수상한 비스포크 냉장고

 

한국 시장과는 또 다른 글로벌 시장의 취향

전 세계에서 비슷한 플랫폼을 사용하는 모바일, 영상디스플레이 제품과는 달리 생활가전제품은 그 특성상 지역별 사용 행태와 플랫폼이 서로 다르다. 부민혁 팀장은 “생활가전의 디자인을 한국 시장과 글로벌 시장으로 단순히 나누는 것이 아니라 유럽, 북미, 남미, 서남아시아 등 각 지역에 특화된 접근을 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디자인팀 내 전략 부서를 통해 각 지역의 사회문화적 특성, 사용자 동향, 경쟁 현황 등을 파악하고 현지 디자인 마스터, 스튜디오와의 협업을 통해 지역 특성에 최적화된 디자인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활가전의 디자인 트렌드의 전망

부민혁 팀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의 사회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주방 공간을 예로 들면, 재택근무 트렌드가 기존의 전형적인 공간의 의미를 변화시키고 있다”고 말하며, “새로운 주방은 이제 사무공간이 되기도 하고, 더 적극적인 휴식과 재충전의 공간이 되기도 한다는 관점하에 가전제품이 위치하는 전체 공간의 변화에 맞추어 기능과 스타일 면에서 새로운 차세대 디자인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사용자에 대한 깊은 ‘배려’가 담긴 디자인 철학

삼성전자 생활가전 디자인이 추구하는 방향에 대해 질문하자 부민혁 팀장은 “우리의 디자인 철학은 ‘배려(Designed by Thoughtfulness)’”라고 강조하며, “단순히 사용자에게 디자인과 제품을 제공하는 제조사의 자세를 바꾸어 사용자와 꾸준히 대화를 이어가고자 하는 태도가 비스포크 디자인의 근간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사용자에 대한 깊은 배려가 담긴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 생활 공간의 변화를 살피고, 세대별 라이프 스타일과 취향을 끊임없이 공부하고 있다는 부민혁 팀장과 디자인 팀원들의 손에서 탄생할 비스포크 디자인의 미래를 기대해 본다.

 

 


[1]2021년에는 ‘썬 옐로우’와 ‘그리너리’ 컬러, 2022년에는 ‘모닝블루’와 ‘이브닝 코랄’

[2]사용자 개인의 Artwork나 사진을 비스포크 냉장고에 프린트할 수 있는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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