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의 폐허에 희망의 씨앗 뿌리다_삼성전자 해비타트 잠비아 후원, 그 후
잠비아 카브웨(Kabwe) 지역에 위치한 마쿨룰루 마을. 이곳에 거주하는 6만여 명 주민의 하루 평균 수입은 2달러가 채 안 된다. 최소한의 생명 유지에 필요한 생활비를 충당하기에도 충분치 않은 수준이다. 당연히 저축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마쿨룰루는 잠비아 최대 빈민촌(slum)이다. 주민의 상당수를 구성하던 카사나다 광산 노동자들은 광산의 일시적 폐쇄와 함께 대부분 실업자로 전락했다. 마을 사람들에게 ‘보금자리 마련’은 꿈에 불과해 보였다, 삼성전자가 이곳에서 ‘해비타트 잠비아’ 후원 사업을 펼치지 전까진.
#아그네스 가족의 사연_“우리에게도 꿈이란 게 생겼어요”
마쿨룰루에서 볼 수 있는 집들은 대부분 진흙 벽돌로 만들어졌다. 이곳 주민들 입장에서 비싼 시멘트는 ‘그림의 떡’이었기 때문이다. 진흙 벽의 내구성은 형편없었다. 걸핏하면 금이 갔고 붕괴 사고도 허다했다.
아그네스(75)씨네 사정도 마찬가지였다. 이렇다 할 직업이 없는 아그네스씨는 길리안∙멜로디∙메모리 등 세 명의 손주와 함께 살고 있다. 그의 딸이 마을을 떠나며 버리고 간 자녀들이다. 역시 진흙으로 만들어진 그의 집은 오래 전 곳곳에 균열이 생겼다. 새 집 지을 여건이 되지 않았던 아그네스씨와 세 손주는 폐허가 된 집에서 속수무책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다.
▲진흙으로 만들어져 곳곳이 무너져 내린 아그네스씨의 옛 집
작은 창과 물이 새는 지붕, 그리고 진흙 바닥… 모든 환경이 열악했다. 뚜렷한 벌이조차 없이 세 손주와 살아갈 생각에 아그네스씨의 하루하루는 절망의 연속이었다. 바로 그 즈음, 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지역 커뮤니티센터를 통해 삼성전자의 해비타트 후원 프로젝트 소식을 접하게 된 것. 그리고 얼마 후, 그는 기적처럼 후원 대상자인 ‘홈파트너’로 선정됐다.
▲아그네스(사진 오른쪽)씨와 그의 손녀 길리안
“삼성전자 해비타트 후원 사업은 저와 제 주변 사람들을 극심한 가난에서 벗어나게 해줬어요. 전 그저 이 순간이 지속되길 바랄 뿐입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이웃이 저처럼 도움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삼성전자의 도움으로 말끔하게 변신한 아그네스씨의 새 집
아그네스씨와 손주들은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이전과 다른 꿈을 꾸기 시작했다. “예전엔 뭔가 새로운 계획을 도모한다는 건 상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그저 하루하루 버티는 데만 급급했죠. 하지만 이젠 다릅니다. 멋진 보금자리가 생겼으니까요. 이제 손주들을 학교에 보내려고 합니다. 학비는 토마토와 채소를 재배해 마련할 생각이에요.”
▲아그네스씨는 새 보금자리가 생긴 후 집 앞 텃밭에서 채소 농사도 시작했습니다
#모세스 가족의 사연_“새 집 덕에 자신감도, 건강도 되찾았어요”
▲모세스씨는 50대 후반의 나이에 10명 대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이 됐다
모세스(58)씨는 아내와 딸 셋, 아들 하나, 손자 둘, 조카 둘 등 총 10명이나 되는 대가족의 가장이다. 그의 진흙 집 역시 가족이 살기에 여러모로 문제가 많았다. 유난히 어두운 방을 밝히기 위해 양초를 쓰다 보니 환기가 잘 되지 않았고 이는 고스란히 호흡기 질환으로 이어졌다. 특히 1990년대 초 결핵을 앓았던 모세스씨는 폐에 구멍까지 생겼다. 건강상의 이유로 직장마저 잃은 그는 살 길이 막막한 상태였다.
▲볕이 들지 않고 환기에도 문제가 많았던 모세스씨의 진흙 집
지역 커뮤니티에서 원단사 일을 하며 받는 수당으로 근근이 생계를 이어가던 그도 우연찮은 기회에 삼성전자 해비타트 후원 사업에 대해 알게 됐다. 그리고 마침내 주변 이웃들의 격려 속에 홈파트너로 선정됐다.
▲삼성전자의 지원으로 쾌적한 벽돌 주택을 갖게 된 모세스씨가 손주들과 집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새 집은 우리 가족에게 자신감과 안정감을 심어줬습니다. 보금자리가 바뀌며 건강도 한결 좋아졌어요. 요즘 전 이전과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느낍니다, 제가 이전보다 훨씬 많은 걸 성취할 수 있다는 사람이란 걸요.”
▲새 보금자리를 갖게 된 후 모세스씨 가족은 웃음을 되찾았다
모세스씨는 지역 커뮤니티에서 익힌 원단사 직무를 활용, 새 일자리를 구할 생각이다. 그 돈으로 자녀를 교육하고 가족도 부양할 계획이다. 그는 “아직 큰 변화를 이루기 위한 소득이 충분한 건 아니지만 조금씩 달라질 것”이라며 자신 있게 말했다.
삼성전자가 마쿨룰루에서 펼친 해비타트 후원 사업은 아그네스∙모세스씨와 그 가족뿐 아니라 수많은 잠비아 주민들에게 희망을 안겼다.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이들이 키워갈 꿈은 어떤 모습으로 구현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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