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모두를 위한 스크린’을 완성하는 시각·청각 장애인용 TV 개발 스토리

2022/06/10
본문듣기 AUDIO Play
공유 레이어 열기/닫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삼성전자가 2020년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각∙청각 장애인용 TV 보급사업’ 공급자에 선정됐다. 시각∙청각 장애인용 TV 보급사업은 시각∙청각 장애인들의 방송 접근성 향상을 위해 전용 TV를 무료로 보급하는 사업이다. 3년 연속 이 사업의 공급자로 선정된 건 삼성전자가 최초다.

올해 공급하는 제품은 삼성전자의 40형 TV 1만5천대다. 사용자의 특수성과 편의성을 고려한 새로운 기능들이 추가됐다. 삼성전자는 누구나 제약 없이 콘텐츠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접근성 기술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모두를 위한 스크린’을 개발하고 있는 김묘하 프로, 김정렬 프로, 주기범 프로를 삼성전자 뉴스룸이 만나봤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한국·중국PM김정렬 프로, 소프트웨어품질그룹 주기범 프로, UX팀 김묘하 프로

 

매년 더 새롭게, 사용자 맞춤형 특화 기술 개발로 접근성 확장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한국·중국PM김정렬 프로,

삼성전자는 ‘스크린 포 올(Screens for All)’이란 비전 아래 접근성 기술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접근성 기술이란 누구나 동등하고 편리하게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을 뜻한다. 삼성전자는 장애 유무에 관계없이 누구나 TV 속 세상과 쉽게 만날 수 있도록 ‘접근성 기술’을 개발해 2014년부터 세상에 선보이고 있다. 김정렬 프로는 “삼성은 이전부터 접근성 향상을 위해 많은 고민을 해왔다”라며, “사용자가 제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단순한 기능에서 나아가 시청 환경까지 개선할 수 있는 맞춤 기능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꾸준히 ‘접근성’ 기술을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올해 보급될 시각∙청각 장애인용 TV에도 실사용자를 위한 신기능들이 탑재됐다.

먼저, 30 이상의 높은 음량으로 설정되면 사용자에게 안내해주는 기능이 추가됐다. TV 전원을 켰을 때 음량이 30 이상으로 설정되어 있거나 시청 중 음량을 30 이상으로 올리면 화면에 안내 메시지가 뜬다. 높은 음량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불필요한 마찰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김정렬 프로는 “청각이 약한 사용자는 현재 음량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반적인 청력을 가진 사람에게 큰 음량은 불편할 수 있다. 특히, 방음이 잘 안 되는 경우, 이웃집에 큰 소리가 들릴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며, “안내 메시지는 현재 음량을 알려줘, 사용자가 적절한 음량을 설정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시청각장애방송 지원 유무를 알려주는 기능도 추가됐다. 기존에는 채널을 변경할 때 장애인 방송 유형을 바로 알기 어려웠다. 편성표를 통해 별도로 확인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2022년형 시각∙청각 장애인용 TV에서는 채널 정보 배너를 활용해 불편 사항을 개선했다. 채널 정보 배너에 화면 해설이나 자막방송 같은 장애인 방송 유형을 아이콘으로 표시한 것. 덕분에 채널 변경 시에도 장애인방송 유형을 바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시각장애인의 경우, ‘보이스 가이드’ 기능을 설정해 두면 음성으로 안내 받을 수 있다.

폐쇄 자막의 가독성도 좋아졌다. 폐쇄 자막은 모든 음성 내용을 TV 화면에 해설 자막으로 표시하는 기능이다. 기존에는 전달력을 높이고자 굵은 글씨체만 적용됐다. 하지만, 굵게 표기했을 때 ‘ㅔ’, ‘ㅐ’, ‘ㅙ’ 같은 모음이나 ‘ㅁ’, ‘ㅂ’ 등의 자음이 겹쳐 보이는 단점이 있었다. 올해 신제품은 선호도에 따라 굵은 글씨체와 가는 글씨체 모두 적용 가능해 사용자의 선택 폭이 넓어졌다.

 

‘전지적 사용자 시점’, 사용자 경험에서 탄생하는 특화 기술

삼성의 접근성 기술 발전의 원천은 실사용자의 경험이다. 삼성은 2010년부터 한국시각장애인 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TV 접근성 기능 향상을 위한 실사용자의 의견을 적극 청취해 왔다. 김정렬 프로는 “시청자미디어재단에서 주관하는 ‘시각∙청각 장애인 간담회’에 참여해 불편 사항을 직접 듣고 있다”며, “올해 개선된 사항들도 모두 간담회에서 나온 실사용자들의 경험과 의견이 반영된 것이다”고 말했다.

물론 불만 사항이 접수될 때까지 기다리지만은 않는다. 회사 내부에서 제안한 아이디어가 실제 기능으로 구현된 경우도 있다. 김정렬 프로는 “삼성 TV 전 제품에 적용된 접근성 기술로 소리다중출력 기능이 있다. 블루투스 이어폰을 통해서 각자 편안한 음량 설정으로 모두가 컨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인데, 담당자들이 아이디어를 냈다”고 전했다.

UX팀 김묘하 프로

새로운 기술이 완성돼 사용자에게 안정적으로 제공되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김묘하 프로는 “안내 메시지 위치 하나를 정하는데도 많은 대화가 필요하다”며, “실사용자들이 편하고 명확하게 메시지를 인지할 수 있으려면 어느 위치가 가장 적합하고, 그러한 기능 개발이 가능한지 충분한 협의를 거친다”고 말했다.

주기범 프로도 “기술 개발부터 제품 생산까지 전 과정이 다양한 부서의 협업을 통해 이뤄진다”라며, “기술을 새로 개발하다 보면 예상치 않은 난제에 부딪힐 수도 있는데, 관련 부서들과의 소통을 통해 이런 어려운 점들에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용 리모컨으로 편리하게 메뉴로 이동, 숏컷 메뉴로 맞춤형 설정도 한 번에

시각∙청각 장애인용 TV는 특별한 두 개의 리모컨을 사용한다. 점자가 표기돼 있는 전용 리모컨과 블루투스 리모컨이다. 특히 블루투스 리모컨은 음성 인식이 가능해 버튼 없이도 메뉴를 불러올 수 있어 더욱 편리하다. TV에 내장된 어플리케이션도 음성인식으로 실행돼 복잡한 과정 없이 다양한 콘텐츠를 쉽게 감상할 수 있다.

UX팀 김묘하 프로

나에게 필요한 접근성 메뉴를 한 번에 켜고 끌 수 있는 ‘접근성 바로가기’ 숏컷 메뉴도 제공한다. ‘접근성 바로가기’는 장애 유형별로 필요한 기능을 모아 놓은 메뉴다. 시각과 청각 접근성 주요 기능들을 한 곳에서 확인하고 실행시킬 수 있어, 일일이 메뉴를 찾아가 기능을 설정할 필요가 없다.

김묘하 프로는 “전맹[1] 과 저시력[2] 인들은 화면을 볼 수가 없어 TV 시청을 하기 위해선 음성 안내를 받는 것이 필수다. 이 음성 안내 기능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TV를 켜서 설정 메뉴에 진입한 후 해당 메뉴를 찾아 실행해야 했다”며 ‘접근성 바로가기’ 메뉴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시각∙청각 장애인용 TV 리모컨의 볼륨 버튼을 1초 이상 길게 누르면 ‘접근성 바로가기’ 메뉴로 바로 이동한다. ‘접근성 바로 가기’에 진입하면 음성 안내가 자동 실행되고, 장애 유형별로 사용자에게 필요한 기능을 한 번에 켜거나 상하 버튼으로 이동하면서 바로 켜고 끌 수 있어 편리하다”고 덧붙였다.

 

‘TV, 이렇게 사용하세요’ 동영상 가이드로 필요한 기능을 쏙쏙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한국·중국PM김정렬 프로,

삼성의 시각∙청각 장애인용TV에는 특별한 동영상이 있다. 바로 사용자 가이드다. TV를 설치할 때 의무적으로 사용자에게 영상 교육을 진행해야 한다. 사용자는 영상 자료를 통해 리모컨 사용 방법 등 TV 활용 방법을 알 수 있다. TV 안에 동영상이 탑재돼 있어 추가 시청이 필요한 경우, 언제든지 다시 시청할 수 있다. 음성 안내는 물론 수어도 제공돼 누구나 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품질그룹 주기범 프로

주기범 프로는 “아무리 좋은 기능이라도 사람들이 모르면 사실상 없는 기능과 같다”며, “좋은 기능을 기획하고 구현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사용자들이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잘 알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사용자 가이드처럼 TV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 주기범 프로는 “사용자가 동영상을 통해 필요한 기능을 인지하고 활용한다면 사용자 맞춤의 시청 환경을 마련해 보다 편하게 TV를 이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모두를 위한 기술, 모두를 위한 TV

클릭 한 번, 음성 명령 한 번으로 편리한 일상을 누릴 수 있는 시대. 하지만 여전히 장애 유무에 따라 모든 사용자가 똑같은 경험을 누리지 못하는 것도 현실이다. 삼성이 실사용자 맞춤의 시각∙청각 장애인용 TV를 개발하는 이유다.

김묘하 프로는 “간담회나 사용자 평가를 통해 사용자들을 만나면서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TV를 경험하기 위해서는 아직까지도 필요한 기능들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며, “시각, 청각 장애가 있는 사용자들이 TV를 더욱 즐겁게 시청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들을 개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기범 프로도 “TV가 주는 재미와 편의를 누구나 누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접근성 기술에 대한 고민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시각∙청각 장애인용 TV 사용자에게 만족스러운 시청 경험이 제공될 때까지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미디어 접근 격차를 해소하는 유용한 편의 기능들을 제공하기 위해. 보다 새로워진 삼성의 시각∙청각 장애인용 TV가 사용자에게 선보일 새로운 이야기가 기대되는 시점이다.

 


[1]시력이 0으로 빛 지각을 하지 못하는 시각장애

[2]교정 시력이 0.3 이하이거나 시야가 10도 미만인 경우로, 임상적으로 일상생활을 영위하기에 충분하지 않은 시각장애

삼성전자 뉴스룸의 직접 제작한 기사와 이미지는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삼성전자 뉴스룸이 제공받은 일부 기사와 이미지는 사용에 제한이 있습니다.
<삼성전자 뉴스룸 콘텐츠 이용에 대한 안내 바로가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