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삼성 하트와이즈(HeartWise) 연구진이 말하는 “혁신적인 솔루션이 가져올 디지털 건강 관리의 미래”

삼성리서치^[1] 아메리카(Samsung Research America, SRA)와 삼성전자 미국 법인(Samsung Electronics America, SEA)은 미국 헬스케어 전문기업 카이저 퍼머넌트(Kaiser Permanente)와 재택 심장 재활 프로그램인 ‘삼성 하트와이즈(HeartWise)^[2]’ 프로젝트 협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카이저 퍼머넌트 환자들이 삼성전자 웨어러블 기기를 사용해 기록한 심박수, 걸음수, 운동시간 등을 기반으로 집에서 편리하게 심장 재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2020년 CES 키노트에서도 소개됐다.

올해 8월 미국의학협회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JAMA)에 게재된 논문^[3]에 따르면, 전통적인 재활 센터 기반 접근법과 비교했을 때 하트와이즈로 재택 재활을 시행한 환자^[4]들의 재입원율이 더 낮게 나타나 그 효과도 입증했다.

뉴스룸이 이 프로그램의 취지와 연구진이 생각하는 미래의 헬스케어에 대해 듣기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위치한 SRA 캠퍼스를 직접 찾았다. SEA 디지털헬스(Digital Health)팀을 이끄는 스탠포드대 임상 교수 리키 최(Ricky Y. Choi)와 SRA 헬스솔루션랩(Health Solutions Lab)을 맡고 있는 매튜 위긴스(Matthew Wiggins)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왼쪽부터)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 헬스솔루션랩장 매튜 위긴스(Matthew Wiggins)와 삼성전자 미국법인(SEA) 디지털 헬스팀을 이끄는 리키 최(Ricky Y. Choi)

Q. 삼성 하트와이즈가 전통적 모델과 다른 점이 궁금하다. 이 모델은 어떻게 기존 시스템과 함께 활용되는지도 설명 부탁 드린다.

[리키 최] 우리의 역할은 반드시 직접적이고 일차적인 헬스케어 제공자가 아닐지라도, 기술적으로 헬스케어를 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돕는 것이다. 다시 말해, 헬스케어 제공자가 사용할 수 있는 도구를 하나 더 추가했다고 보면 된다. 바로, 환자가 집에서 편안한 방식으로 재활할 수 있게 해주는 도구다.

이를 통해, 기존 헬스케어 시스템 절차를 건너뛰는 것이 아니라 헬스케어를 받을 수 있는 환자의 수를 확대하는 것이다. 실제 재택 재활 사례에서, 환자는 집에서 프로그램을 실시한 후 의료진과 소통하게 된다. 우리의 목표는 환자들이 의료진과 정기적으로 접촉하면서 일정한 부분의 재활을 스스로 집에서 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적 도구를 찾는 것이다.

Q. 논문에 따르면, 재택 재활 환자의 회복 후 12개월 내 재입원율이 재활 센터 기반 환자보다 18.2% 낮았다.

[리키 최] 재입원율은 건강과 경제적 결과를 측정하는 가장 중요한 수치 중 하나이자 헬스케어 품질의 지표다. 재입원율 감소는 재택 집단에서 재활 프로그램을 더 잘 준수한 결과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적절한 지원만 갖춰진다면 환자들이 편안한 집에서 심장 재활을 더욱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확인시켜 줬다.

[매튜 위긴스] 재택 재활 참여자들은 의료 시설에 가지 않고 집이나 동네에서 손쉽게 재활 운동에 참여할 수 있다. 이런 편리함 덕분에 재활 세션을 좀 더 자주 실시할 수 있고, 환자의 참여도도 높일 수 있다.

Q. 뉴잉글랜드의학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된 이전 연구도 재택 재활 프로그램에 대한 긍정적 결과를 보였다. 이번에 진행한 연구에는 어떤 기대를 했었는지?

[매튜 위긴스]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카이저 퍼머넌트 환자들은 매우 좋은 결과를 얻었고 만족을 표시했다. 카이저 퍼머넌트의 임상 절차를 삼성전자의 웨어러블 기술과 결합한 이번 프로그램^[5]은 재활센터 기반 프로그램 참여자들과 재택 심장 재활 프로그램 참여자들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리키 최] 심장의 상태나 수술 여부에 따라 재활 프로그램이 필요한 환자들이 있지만 실제로 모든 환자들이 재활센터 기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재활센터 기반의 여러 프로그램은 물리적, 인적 자원의 제약이 있는데, 집에서 할 수 있는 환자 참여도가 높은 프로그램은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준다.

Q. 이번 연구에서 사용된 갤럭시 스마트 워치 제품들의 역할은 무엇이며 어떤 기능들이 사용됐나?

[리키 최] 우리의 재택 재활 프로그램은 삼성전자 스마트워치, 스마트워치 앱, 환자들이 개인 휴대폰에 내려 받는 앱을 포함한 디지털 솔루션을 기반으로 한다. 스마트워치는 바이오센서 데이터를 수집해 환자의 활동에 가이드를 제시하고, 환자가 입력한 주요 정보와 결과를 수집한다.

[매튜 위긴스] 이번 프로그램에 사용된 삼성 스마트워치는 걸음 수, 심박수, 운동 시간 등의 정보를 제공해, 재활 프로그램 진행 시 적절한 운동 강도와 시간을 지키게 한다. 또, 운동 데이터를 의료진에게 제공해 정기 방문 시 경과를 살펴볼 수 있게 한다.

재택 심장 재활의 또 다른 이점은 환자의 편의성이다. 여기에 스마트워치가 큰 역할을 한다. 환자들은 먼 거리에 있는 시설을 예약하고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자신이 선택한 장소에서 손목에 삼성 스마트워치를 착용하고 각자의 일정에 따라 재활 운동을 실시할 수 있다. 이는 참여도의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Q. 하트와이즈 프로그램은 13,000여 명의 환자들의 회복 과정을 함께 했고, 2,500명 이상이 연구에 참여했다. 연구 관점에서 볼 때, 이렇게 참가자 수가 많은 것의 이점은 무엇인가?

[매튜 위긴스] 표본의 크기가 크면 결과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진다. 하지만 이전 연구들보다 위험도가 더 높은 환자들이 표본에 포함된 것도 의미 있는 부분이다. 게다가 연구 대상 집단의 다양성도 인상적인 부분인데, 미국 인구에 대한 더 광범위한 인구 표본이라는 점과 전국적 차원의 성공을 위해 이 프로그램이 실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Q. 각각의 관심 분야와 전문 지식을 이번 프로젝트에 접목한 소감이 궁금하다.

[리키 최] 나는 스탠포드 의대의 임상 교수이자 15년 경력의 의사다. 내가 삼성전자에 온 이유는 혁신적 솔루션을 통해 헬스케어에 변화를 일으키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트와이즈는 건강 분야에서 삼성전자의 혁신이 이룰 수 있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연구 개발 분야의 스마트하고 사명감 있는 동료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 기쁘다.

[매튜 위긴스] 웨어러블 기술로 가능한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웨어러블 기술이 어떻게 현실의 임상 절차에 통합될 수 있는지가 디지털 헬스의 미래를 가능하게 할 결정적인 요소라고 생각한다. 이 모든 과제들을 성공적으로 헤쳐 나가고 있는 혁신적인 파트너십의 일원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