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턴도 바느질도 필요 없다, ‘초간단 가죽 열쇠고리’ 만들기
삼성전자 뉴스룸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어느덧 다섯 번째 제작기를 소개해드리게 됐습니다. 이제껏 선보인 물건은 어느 정도 ‘전문 장비’가 갖춰져야 도전할 수 있는 것들이었는데요. 오늘은 난이도를 살짝 낮춰 집 안에 있는 도구로 누구나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작품, 가죽 열쇠고리(key ring)를 만들어볼까 합니다.
열쇠고리는 꽤 오랫동안 ‘여러 열쇠를 꾸러미 형태로 보관하기 위한 도구’ 정도로 여겨져왔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어엿한 패션 소품으로 자리매김했죠. 소재도 헝겊이나 금속, 가죽 등으로 다양해졌고요. 가죽 열쇠고리는 다른 수공예 가죽 제품과 달리 패턴(pattern)이 필요 없는데다 바느질 작업을 안 해도 됩니다. 가죽 특유의 고급스러운 느낌이 살아있어 자동차 열쇠를 포함해 다양한 열쇠를 걸어두기 좋죠. 자, 그럼 시작해볼까요?
도구, 드라이버∙송곳∙칼만 있으면 충분
준비해야 할 도구는 △일(一)자 드라이버 △송곳 △커터칼 △자<사진 위에서부터>입니다. 일자 드라이버는 금속 부자재 나사를 조이기 위해, 송곳은 나사 구멍을 뚫기 위해, 커터칼과 자는 가죽을 정확하게 잘라내기 위해 각각 필요하죠.
재료도 가죽과 금속 부자재 두 가지만 챙기시면 됩니다. 열쇠고리 제작용 소량 가죽은 서울 신설동 가죽시장에서 ㎡ 단위로 저렴하게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금속 부자재 역시 시장 내 금속 장식 매장에서 원하는 디자인으로 손쉽게 선택하시면 됩니다.
우선 금속 부자재 폭에 맞춰 가죽을 잘라주세요. 열쇠고리 전체 길이를 고려해 미리 계산한 후 잘라야겠죠? 전 위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폭 15㎜, 길이 150㎜로 재단했습니다.
크리저로 선 추가하면 고급스러운 느낌
다소 밋밋할 수 있는 가죽의 면(面) 부분엔 크리저(creaser)<사진 위쪽 도구>로 장식 선을 그려줬습니다. 장식 선이 필수인 건 아니니 무리하실 건 없고요. 다만 선을 추가하면 좀 더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할 수 있으니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가죽 수공예를 전문적으로 하시는 분은 단면을 다듬기 위해 토코놀[1]이나 엣지코트 같은 마감재를 사용하는데요. 오늘은 ‘간단하게 만들기’가 목표인 만큼 물을 사용해 단면을 마감해보겠습니다. 가죽 단면에 물을 소량 묻힌 후 헝겊을 이용해 손으로 단면을 문지르면 토코놀이나 엣지코드 못지않게 매끈한 단면을 얻을 수 있습니다. 되도록 세심하게, 여러 번 문지르는 만큼 더 광이 나니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때까지 정성껏 다듬어주세요.
위 사진이 물로 단면을 마감한 모습입니다. 완전히 표현되진 않았지만 단면을 자세히 들여다보시면 한결 광이 나고 매끄러워진 걸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위치 맞춰 구멍 뚫고 나사 조이면 ‘끝’
이제 금속 부자재와 가죽을 연결할 차례입니다. 우선 나사 위치에 맞춰 송곳으로 구멍을 뚫어주세요. 나사가 금속과 가죽을 정확하게 관통, 올바른 위치에 조여지도록 해주시면 됩니다.
구멍에 맞춰 가죽을 결합시키고 송곳으로 뚫은 구멍과 금속 부자재 구멍에 맞춰 나사를 끼운 다음, 드라이버로 조여줍니다.
불과 한 시간 만에 위 사진과 같은 열쇠고리 두 개가 완성됐습니다. 큰 품 들이지 않아도 되는데다 정성이 들어가 희소성까지 갖춘 만큼 소중한 이에게 선물하기 좋겠죠?
여러분과 인연을 맺은 지도 벌써 6개월째가 됐네요. 이제까지 받은 사랑에 보답도 할 겸 이번 칼럼 작성용으로 제작한 열쇠고리 두 개는 여러분께 선물하려 합니다. 이걸 받으신 분들이 행복해하실 모습을 상상하니 벌써부터 제 맘이 행복해지네요. ‘초간단 가죽 열쇠고리’ 만들기, 여러분도 꼭 한 번 도전해보세요!
‘러브레더, 이것도 만들어주세요’ 이벤트
당첨자 발표(가나다순)
박*미(1024), 이*형(0782)
[1] 가장 대중적으로 쓰이는 일본산 가죽 마감 제제. 주성분은 전분과 풀이며 왁스 성분이 첨가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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