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테마파크? 이천설봉공원! (주말여행기)

2010/05/27 by 블로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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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지난 4월 말, 사내게시판에 매달 올라오는 “사내주말여행 신청자 모집” 이라는 정기 게시물을 보게 되었다. 게시물을 열어보니 이번 달에 기획된 주말 여행들이 있었다. 그 중에서 내 눈을 사로잡은 여행은 바로 이거였다.

“소시지 만들기 체험과 이천 도자기 공원 주말여행(당일)”

하지만 신청하기에 앞서 몇 가지 걱정들이 나를 망설이게 했다.

‘일주일 내내 회사 나왔는데 주말 여행까지 회사에서 가야 하나?’

‘여자친구랑 같이 가는데 혹시라도 아는 사람이랑 같은 조에 배정 되 서 눈치 보게 되면 어쩌지?’

하지만 바로 여자친구와 전화해보니, 회사여행인데 주변사람이랑 만나진 않을까 하는 상의를 했지만 별로 신경 안 쓰는 듯한데다 이어지는 상기된 목소리,

“소시지? 소시지하자 소시지 재미있겠다~ 완전 재밌 겠다~”

난 자리로 돌아오자 마자 망설이지 않고 신청했다.

그리고 당일

당일 아침부터 안개가 많이 끼고 하늘이 좀 흐렸지만, 아침에 안개가 끼고 오후엔 날이 쨍쨍 개이 던 전날이나 전전날의 날씨와 비슷한 듯 생각하여 별로 개의치 않고 집에 출발했다. 아침 공기가 약간 습한 듯 하긴 했고, 어깨나 허리도 좀 뻑뻑한 것 같았고 머리카락도 좀 꼬불거리는 것 같긴 했지만(-_-a) 그래도 아랑곳 하지 않고 여자친구를 모시러(_-_) 출발했다.

우중충 하늘과 내 애마

▲ 우중충 하늘과 내 애마

회사에는 8시 50분까지 집합이었지만 조금 일찍 도착해서 김밥을 사다가 먹었더랬다.

그리곤 버스에 탑승, 이름을 확인하고 탑승해서 자리에 놓여진 브로셔를 보면서 의아한 문구를 보게 되었다.

“돼지 테마파크” …응?

돼지

돼지테마파크 검색사진

▲ 돼지 / 테마파크 [출처] 네이버/출처가 명기된 이미지는 무단 게재, 재배포할 수 없습니다

음… 이걸로 테마파크가 가능한 걸까.. 뭔가 이미지가 안 맞는데..

브로셔의 나머지는 이천 설봉공원에 대한 것이었고, 의문은 그렇게 대략 접어둔 채 여자친구와 난 버스에서 모자란 약간의 잠을 청하였다.

그렇게 약 1시간 수원을 빠져 나와 고속도로로 해서 이천 IC로 빠져나가 얼마 가지 않아 내가 본 것은 이거였다.

돼지 테마파크와 나

▲ 돼지 테마파크와 나

농협에서 운영하는 돼지 테마파크에 도착하여 자신을 요리할 요리도구를 들고 자신을 요리할 요리모자를 쓰고 우리를 맞아주는 큰 돼지문의 모습에 잠시 할 말을 잃고 찰칵.

크기는 아담했지만 뭔가 재미있어 보이는 외관에 서둘러 들어갔더니 구경할 틈 없이 바로 체험교육장으로 안내되었다.

돼탕카멘(가칭)

▲ 돼탕카멘(가칭)

안은 이런 재미있는 인테리어로 가득했으며, 모든 안내문구나 잡다한 글귀 하나까지 “돼지의 Feel” 이 충만하게 되어있었다.

소세지 만들기 체험을 위해 준비된 도구와 재료들

▲ 소세지 만들기 체험을 위해 준비된 도구와 재료들

소시지를 만들기 위한 도구는 너무나도 간단했다. 돼지고기(갈은 것), 비계(갈은 것, 고기와는 약 8:2정도..), 케이싱(먹는 재료로 만든 소시지 껍질), 충진기, 숟가락, 기타 약간의 양념과 가루들..

체험강사 1호라고 주장하는 선생님의 교육에 따라 다같이 주무르고 뒤섞고 하다 보니… 알고 보니 별다른 순서는 없이 전부 넣고 뒤섞으면 되더라는…( -_-a)

완전 빡세게 충진기에 반죽을 채우고 있는 나

▲ 완전 빡세게 충진기에 반죽을 채우고 있는 나

같은 조가 되었던 가족에는 거기 온 모든 꼬마들 중에서 가장 귀엽게 생긴 꼬마아이를 데리고 오신 책임님이 함께 있었다. 고기의 양은 어중간 했지만 그래도 혼자서 두 세 번 정도 먹을 수 있는 양의 소시지를 내 손으로 만들 수 있었다. 게다가 소시지의 역사나 제조법에 관련한 교육도 겸하여 재미난 상식들을 많이 익힐 수 있었다.

조금 의미심장한 그림.. 뒤에 있는 사람이 미국모자를 쓴 것에 주목

▲ 조금 의미심장한 그림.. 뒤에 있는 사람이 미국모자를 쓴 것에 주목

이 그림은 아마도 미국산축산물에 대한 풍자인 것 같은데, 자세한 것은 잘 모르겠다. 여튼 이런 재미있는 액자들이 가득~

넋을 놓은 나

▲ 넋을 놓은 나

돼지고기를 사람수에 맞추어 받아가서 미리 세팅 된 테이블에서 자유롭게 점심을 먹을 수 있어 좋았다. 일단 돼지고기가 상당히 맛있고, 삼겹살, 항정살, 갈매기살, 목살 등 다양하게 제공되어 여러 부위를 먹어볼 수 있었다… 하지만 먹는 동안 찍은 사진은 이거 한장… =_=a 아침도 김밥이었던 터라 이 이후로는 다 먹을 때까지 자세한 기억이 없다.

돼지 & Me

▲ 돼지 & Me

여긴 아래층에 마련된 ‘돼지 테마파크’라고 는 해도 규모나 시설에선 작은 편. 돼지에 대한 간단한 상식이나 사진, 그림 설명들도 있고, 간단한 노래방 시설이나 몇 가지 장식, 로데오 탈 것, 페이스페인팅 등을 해볼 수 있었다. 그 밖에도 아기들 놀 것은 넉넉하게 있었던 편, 심심하지는 않을 정도였지만 워낙 7세 관람가의 Feel이 충만해서 길게 즐길 것도 없고 해서 일찍 벗어나서 아이스크림(무려 50% 할인)을 먹으며 잠시 한가하게 시간을 보냈다.

돼지를 치료하는 돼지

▲ 돼지를 치료하는 돼지

뭔가 돼지에 대한 상식과 함께 장식된 돼지를 진료하는 돼지.. 그렇지만 진료하는 돼지는 손을 안 봤다면 사람인 것 같기도 해서 손을 보고 조금 놀랐다.

아이스크림을 모두 먹고 다시 출발하여 버스가 약 30분만에 도착한 곳은 이천 설봉공원. 이천 도자기 축제로도 유명한 이 공원은 바로 얼마전까지 도자기축제가 열리고 있었다고 한다. 사실 처음 이 여행상품은 “소시지체험 + 이천도자기축제관람” 이었지만 축제가 일찍 끝난다는 것을 몰랐었는지, 중간에 상품이 바뀌어 체험 + 공원관람 이었다.

공원에 관람 할게 뭐 있을까 하던 생각과는 달리 축제가 열리던 장소라 그런지 멋진 조성이나 많은 도자기 조형물들에 깜짝 놀랐다.

도자기 훔치러 온거 아냐

▲ 도자기 훔치러 온거 아냐

여러 가지 조형물도 좋았고, 여러 장식물에 중앙에 위치한 가마형태의 전시실에는 이런저런 영상전시물과 VR체험까지 있어, ‘전통과 현대기술의 조화'(내 맘대로 =_=a) 가 느껴지는 전시였다. 그러나 중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우린 어쩔 수 없이 실내 관람을 하기로 했다.

나는 차가운 도시의 남자 하지만 내여자에겐 따뜻하겠지..;;

▲ 나는 차가운 도시의 남자 하지만 내여자에겐 따뜻하겠지..;;

다양한 영상전시도 좋지만 비가 내리기 시작하니 몸도 무거워지고 쳐지는 기분에 약간 쳐져 버린 우린 쉬엄쉬엄 관람하기로..(사실 축제가 끝나서인지 그닥 볼 것이 많은 편은 아니었고, 날씨가 좋으면 사진 찍는 맛에 올만한 곳인 것 같다.)

비 오기 전엔 괜찮았는데ㅜ

▲ 비 오기 전엔 괜찮았는데ㅜ

많은 사람들이 비 오기 전에는 이렇게 공원에서 놀기도 하고 그랬는데..

전시물에 빨려 들어가고 있는 그녀

▲ 전시물에 빨려 들어가고 있는 그녀

축제가 끝난 지금은 일반 미술전시관으로 이용되고 있는 듯 보였다. 도자기전시관도 있었지만 촬영금지였던 관계로.. 하지만 듣기로는 굉장히 고가의 도자기들이 많이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보기에도 청자/백자 하며 무척 아름다운 도자기들이 많이 전시되어있었다. 그리고 나머지 전시관들도, 대부분 CeraMIX라는 축제 모토에 맞게 도기형태의 미술품 위주로 전시되어있었다.

Unknown

▲ Unknown

전시된 작품 중에 색감 때문에 찍어두긴 했는데, 어떤 내용의 작품이었는지는 잊었다.

변신

▲ 변신

아까 돼지 테마파크에서 페이스페인팅.. 혼자 놀기도 이쯤 되면 조금 무섭다.

 노숙

▲ 노숙

급기야 늘어지다 못해 퍼져버린 나.. 비가오면 이젠 예전 같지가 않다 ㅡㅜ 버스에선 또 어찌나 자댔는지 ㅎㅅㅎ; 비가 온 것은 조금 아쉬웠지만 설봉공원도 그렇고 테마파크도 그렇고 당일 가서 가볍게 발걸음 하기에는 아주 괜찮았던 것 같다. 게다가 소시지 체험할 때 아이들과 하나가 되 서 너무 좋아하면서 정신 없이 케이싱에 돼지반죽을 쑤셔 넣던 나를 생각해보면 오늘의 여행은 너무나 즐거웠던 체험인 것 같다.

Epilogue

사실 회사에서 가는 여행이라 여러 가지 걱정이 앞선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여행의 즐거움을 반감시키는 요인이라는 생각이 막상 여행도중에는 단 한번도 들지 않았다.(오히려 날씨가 ㅡㅜ) 6월 달 주말여행도 즐거운 마음으로 지켜보고 바다여행이 나오면 꼭 가야겠다는 생각도 한다.

다음엔 비 안 오는 날로 말이다.

금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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