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쇼스키, 슈퍼마리오, 류승완&류승범.. 이들의 공통점은?

2010/06/24 by 블로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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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회사에서 새롭게 “근골격질환센터“가 오픈하였다고 해서, 항상 비뚫어진 자세에 고민이 많던 나는 허리와 척추 사진도 좀 찍어보고 자세도 교정받고 운동 교정법도 좀 배워볼까 하는 생각에 센터에 방문을 하였다.

그런데, 그 곳의 담당자 분 되시는 여성분께서
“어? 금준…승씨 지난번에 오셨었는데, 어디 안좋아서 다시 오신거에요?”
그래서 난 익숙하다는 듯한 태도로
“아니요~ 저 처음 왔는데요 ㅎㅅㅎ 어제 전화로 문의 드리긴 했어도 방문은 처음이에요”

하고 대답하니 그 여성분이 고개를 갸우뚱
“그… 그래요? 이상하네 본듯한 이름이라..”
역시 그랬다. 또 형이랑 헷갈린 사람들
“아 저희 형이 왔다 갔어요, 이름이 비슷해요. 금준상, 금준승”

나는 형이 한명 있다. 이름은 금준상. 나와는 1살 터울의 친형이다. 그리고 성이 희귀성인데다 이름까지 비슷하다 보니 오늘과 같은 일은 일주일에 적어도 한두번 씩은 겪을 정도이다.

금준승 씨의 형 금준상 씨
어렸을 때 부터 같은 초등학교에 같은 중학교를 나왔고, 비록 고등학교 대학교는 따로 다녔지만 동네가 같은 동네였어서 평생 살면서 가장 오래 떨어져 살은 것이 군대에 가있던 시기 뿐.. 게다가 군대도 형과 내가 1년 차이로 갔다 왔으니 사실상 떨어져 살은 2.5년 정도를 빼면 30여년(허걱)을 같이 살았다.

금준승 씨의 형 금준상 씨
어머니는 어려서 부터 형과 함께 똑같이 이과로 진학한데에 불만이 많았었지만 취업이 잘된다는데 선택의 여지는 없었고, 둘 모두 대학은 “비(非)컴퓨터 전공”으로 진학했지만 둘 모두 컴퓨터에 관심이 많아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멤버십에 합격하여 둘 모두 강남멤버십 자치회(강남멤버십 이야기는 나중에 또 포스팅을~)를 지내고 둘 모두 정보통신총괄로 입사하여 형은 통신연구소로, 동생은 무선사업부(이게 나)로 배치받았다.

이만하면 어머니가 항상
“계란은 한바구니 담지 말랬는데… 에휴~”
하시는 그 마음 이해가 갈만도 하다. 자식농사도 일종의 투자라면 투자인데 계란이 한 바구니도 아주 한바구니에 담은 격이다. 물론 한 바구니에 넣어 한꺼번에 깨지는거 아니냐 하기에는 너무 좋은 회사이긴 하다 =_=a 게다가 집안에 삼성전자 부장이셨던 삼촌에 삼성증권에 다니는 삼촌… 머 설날에 모여도 만날 회사얘기 한다고 다른 어른들은 곁에 오시지도 않고… 얘기가 좀 산으로 갔다. 뭔가 “형제가 회사에 다닌다는 것”에 대해 쓰기로 하고 시작한건데 이건 머 할말이 너무 많으니 두서가 없다

사례 1) 그들만의 카풀

형과 나는 카풀의 관계다. 그렇다고 회사의 카풀 주차권을 받았다는 얘기는 아니다. 다만 하루씩 번갈아 서로의 차로 출근을 하는 것 뿐. 그러다보니 서로 싸운다.

오늘은 니차, 내일은 내차, 티격태격
형 차는 협의 위원이기 때문에 업무차량으로 분류되어 5부제의 속박에서 자유롭고 또한 입문까지 가능한 수퍼카(?)지만 내 차는 일반 사원 차량인 관계로 5부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러다 보니 아침마다 차 때문에 조용할 날 없고~

사례 2) 조기출근과 의도치 않은 야근

형과 나는 카풀을 하기 때문에 
 – “일찍 가는 사람을 기준으로 출근”
 – “늦게 오는 사람을 기준으로 퇴근”
뭔가 심하게 손해보는 느낌이다.
아직 둘다 장가를 안(못?ㅡㅜ)가서 부모님 슬하에 지내다보니 한집 살림이다. 출퇴근 따로하지 않다보니 누구하나 빨리가거나 누구하나 늦게오게 되면 서로의 민폐란 이만저만이 아니다. 뭔가 하향평준화 같은 느낌

사례 3) 빠른 정보, 넓은 인맥
좋은점이라고 없겠나. 나는 무선사업부에서 휴대폰과 S/W플랫폼을 만들고 있고 형은 연구소에서 무선기기에서 사용할 S/W 솔루션을 개발하는 곳에 있다보니 큰 회사의 변경이나 소문에는 공통된 부분들이 많게 마련이다. 예를 들자면 PS나 PI 같은 초민감사항부터 시작해서 어딘가에 피자집이 들어온다는 자잘한 소문까지 공유하고 정보교환을 한다. 게다가 형은 누구보다도 소식에 민감한 한가족협의위원이 아닌가! 덕분에 난 주변엔 항상 소식통으로 불리며 정보를 공유한다.

또한 형과 나는 둘다 강남소프트웨어멤버십(여기에 관해서는 추후 다시 포스팅을 할 예정이지만) 출신이다. 형과 나 둘다 비 S/W 전공인데다 (형은 통계학, 나는 물리학) 둘다 컴퓨터를 좋아했었던지라 결국은 지금은 둘다 프로그래밍을 천직으로 삼고 있다. 사실 삼성전자에 일반적으로 입사하는 대부분의 사람들 중에서는 소프트웨어 멤버십 출신들이 가장 인맥이 넓을 것이라 생각이 된다. 전자 내의 구석구석 소프트웨어부터 하드웨어까지 여기저기 멤버십 출신들이 없는 곳이 없다. 게다가 이 사람들이 입사한다고, 화성으로 멀어진다고, 기흥으로 떨어진다고 서로 멀어지는 법 없다. 게다가 형과 나는 1년의 기수차이가 나기 때문에 서로 함께 지냈던 사람들이 다르다 보니 그 인맥이 두배.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데에 이런 큰 힘이 없다.

회사를, 사회를 살아가는데 있어서 형제가 같은 일을 하는 경우가 드문 경우는 아니다. 워쇼스키도, 슈퍼마리오(?.. 배관공) 형제도, 류승완 류승범 형제도 같은 업계에서 일하고 서로를 보완하는 역할을 한
다.

사례 4) 혜택 2배, 동원능력 2배
사원들을 위한 복지시스템은 기본적으로 회사의 엄청난 사원 수 덕분에 추첨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형제가 회사에 다니면 이러한 확률도 기본적으로 두배.

테마파크 복지티켓도 확률 2배,
임직원 대상 할인판매같은 행사도 확률 2배

결혼식 관객 동원능력 2배..(이건 과연?? 아직 아무도 안해봐서 ㅎㅅㅎ;)
2배
2배
.
.
나와 형은 서로를 지탱한다.

가족으로써의 사랑이나 가족애 같은 이야기도 할말이 많고, 누구보다 화목한 집이라 생각하지만 형제가 함께 살아가는 삼성Life는 그 특별함도 2배이다. 계란? 삼성이라면 한바구니에 얼마든지 담아도 될듯!

금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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