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잡지 THE BIG ISSUE
안녕하세요.^^ 좋은 하루 되세요. 신촌 빅판 수원댁.
빅판??? 빅판이 뭐지? 그리고 이 황당한 표지는 또 무엇일까요?
빅이슈가 태어났다 나도 다시 태어났다. 엄마, 나 취직했어요!
이거 도대체 무슨 잡지인가요???
지난 주말, 공연 보러 신촌 갔다가 길가에서 구입한 잡지입니다. THE BIG ISSUE. 뭐가 그렇게 큰 이슈일까요?
표지만 봐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잡지는 특별한 잡지입니다. 뭐가 그렇게 특별하냐고요?
이 잡지는 홈리스의 자립을 위한 잡지이기 때문이죠. 3,000원의 잡지 값 중 1,600원이 이 잡지를 판매한 홈리스에게 돌아가거든요. 참으로 착한 잡지입니다.
사실 잡지 사기 전부터 어떤 잡지인지는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아무리 목적이 좋아도 재미가 없다면 잡지로서의 생명력은 약할 수밖에 없겠죠. 그래서 과감하게 어떤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펼쳐 보여 드리기로 했습니다.
차례를 대충 훑어보니 역시 창간호라 그런지 잡지 성격 소개와 해외의 THE BIG ISSUE로 부터의 축전 같은 것들에 많은 부분이 할애되어 있는 듯 하네요. 하지만 그런 콘텐츠로만 채워져 있는 건 아닙니다. 핫이슈가 사랑하는 스타로 조니 뎁의 인터뷰가 실려 있네요. 인터내셔널 잡지의 장점을 살려 영국 북부 판의 콘텐츠를 번역하여 실은 듯 합니다.
이 잡지는 표지 디자인으로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었죠. 인터넷 조금 하시는 분들은 아래 사진의 광고 보신 적 있을 겁니다. 그냥 펼쳐 보았을 땐 스나이퍼 라이플을 든 미군 병사일 뿐이지만, 그것을 전봇대에 감았을 때 총구는 자신의 뒤통수를 겨누고 있는, 그리고 감았을 때 완성되는 WHAT GOES AROUND COMES AROUND (뿌린 대로 거두리라) 라는 문구는 한 장의 포스터로 얼마나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가를 유감없이 보여줬습니다. 아무튼 이 포스터의 이제석님이 이 잡지 표지편집장입니다. 빅이슈에서 원한다면 무기한이라는 조건으로요.
잡지를 휘리릭 훑어보니 마지막 부분에는 구인 광고와 함께 빅판수칙이 있네요. “빅판 수칙중 하루 수익의 50%는 저축합니다” 라는 문구가 눈에 확 띄었습니다.
사실 창간호는 콘텐츠 보다는 잡지의 성격 알리기에 포지셔닝을 맞춰서 좀 재미가 없었습니다만, 2호부터는 좀 콘텐츠가 풍부해진 느낌입니다. 창간호의 조니 뎁에 이어 착한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빅이슈가 사랑하는 스타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전거, 에코 텀블러, 에코백, 도시농부 등등 흥미로운 콘텐츠가 여럿 있네요. 고재열 기자와 허지웅씨의 기고문도 눈에 띄었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자전거. 비록 빅이슈는 픽시를 소개하고 있었지만요. 픽시는 픽스드 기어 바이크(Fixed gear bike)의 애칭입니다. 픽시는 사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좀 매니악한 편인데,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소개했더군요.
그리고 제가 가장 관심 있게 본 페이지는 바로 이거, 이 착한 잡지는 이런 레시피 페이지까지 그냥 넣은 게 아니더군요. 이렇게 도시락 만들어서 선릉역 빅판께 전달!! 저도 전복영양밥 한번 만들어 봐야겠어요. 저는 부모님께 전달 할까요?
잡지를 읽다보니 제가 잡지를 구매했었던 판매자 김수원님의 말씀도 있더라고요. 성함이 수원일 줄이야!!! “저희는 구걸하러 온 게 아니고 책을 팔러 나왔다” 제 마음도 함께 풍요로워 지는 느낌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사서 보시라고 그냥 살짝 맛만 보여 드릴게요. 전 길을 가다 빅판을 만나면 무조건 한부씩 살 겁니다. 같은 잡지가 몇 권씩 쌓일지도 모르지만, 뭐 주변에 나눠주면 되니까요. 재미있는데다가 착하기까지 한 잡지인데 안 살 이유가 없습니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 착한 잡지를 살 수 있는 곳이 아직은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 입니다. 빨리 전국으로 확산 되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좀 더 많은 홈리스들이 희망의 끈을 잡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당장 수원만 해도 파는 데를 못 본 것 같거든요.
이 잡지를 팔던 약간은 장애가 있던 김수원 아저씨의 어눌하지만 희망찬 목소리를 좀 오래 기억할 것 같네요.
그리고 창간호 뒤적이다 발견한 지인의 글!! 세상 참 좁습니다.
“빅이슈 잡지에 대한 삼성그룹 임직원들의 부연설명 “
이어지는 부록. 빅이슈에 대한 삼성그룹 임직원들의 부연 설명과 생각 조금 덧붙입니다.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라죠. (최명국/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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