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잡지 THE BIG ISSUE

2010/08/31 by 블로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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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좋은 하루 되세요. 신촌 빅판 수원댁.
빅판??? 빅판이 뭐지? 그리고 이 황당한 표지는 또 무엇일까요?
빅이슈가 태어났다 나도 다시 태어났다. 엄마, 나 취직했어요!
이거 도대체 무슨 잡지인가요???
지난 주말, 공연 보러 신촌 갔다가 길가에서 구입한 잡지입니다. THE BIG ISSUE. 뭐가 그렇게 큰 이슈일까요? 
표지만 봐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잡지는 특별한 잡지입니다. 뭐가 그렇게 특별하냐고요? 
이 잡지는 홈리스의 자립을 위한 잡지이기 때문이죠. 3,000원의 잡지 값 중 1,600원이 이 잡지를 판매한 홈리스에게 돌아가거든요. 참으로 착한 잡지입니다.

특별한 잡지 THE BIG ISSUE
사실 잡지 사기 전부터 어떤 잡지인지는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아무리 목적이 좋아도 재미가 없다면 잡지로서의 생명력은 약할 수밖에 없겠죠. 그래서 과감하게 어떤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펼쳐 보여 드리기로 했습니다.

특별한 잡지 THE BIG ISSUE
차례를 대충 훑어보니 역시 창간호라 그런지 잡지 성격 소개와 해외의 THE BIG ISSUE로 부터의 축전 같은 것들에 많은 부분이 할애되어 있는 듯 하네요. 하지만 그런 콘텐츠로만 채워져 있는 건 아닙니다. 핫이슈가 사랑하는 스타로 조니 뎁의 인터뷰가 실려 있네요. 인터내셔널 잡지의 장점을 살려 영국 북부 판의 콘텐츠를 번역하여 실은 듯 합니다.

특별한 잡지 THE BIG ISSUE 중 조니 뎁 기사
이 잡지는 표지 디자인으로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었죠. 인터넷 조금 하시는 분들은 아래 사진의 광고 보신 적 있을 겁니다. 그냥 펼쳐 보았을 땐 스나이퍼 라이플을 든 미군 병사일 뿐이지만, 그것을 전봇대에 감았을 때 총구는 자신의 뒤통수를 겨누고 있는, 그리고 감았을 때 완성되는 WHAT GOES AROUND COMES AROUND (뿌린 대로 거두리라) 라는 문구는 한 장의 포스터로 얼마나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가를 유감없이 보여줬습니다. 아무튼 이 포스터의 이제석님이 이 잡지 표지편집장입니다. 빅이슈에서 원한다면 무기한이라는 조건으로요.

특별한 잡지 THE BIG ISSUE에 수록된 이제석 표지편집장의 기사
잡지를 휘리릭 훑어보니 마지막 부분에는 구인 광고와 함께 빅판수칙이 있네요. “빅판 수칙중 하루 수익의 50%는 저축합니다” 라는 문구가 눈에 확 띄었습니다.

특별한 잡지 THE BIG ISSUE 중 빅판 수칙
사실 창간호는 콘텐츠 보다는 잡지의 성격 알리기에 포지셔닝을 맞춰서 좀 재미가 없었습니다만, 2호부터는 좀 콘텐츠가 풍부해진 느낌입니다. 창간호의 조니 뎁에 이어 착한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빅이슈가 사랑하는 스타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전거, 에코 텀블러, 에코백, 도시농부 등등 흥미로운 콘텐츠가 여럿 있네요. 고재열 기자와 허지웅씨의 기고문도 눈에 띄었습니다.

특별한 잡지 THE BIG ISSUE 중 목차
제가 사랑하는 자전거. 비록 빅이슈는 픽시를 소개하고 있었지만요. 픽시는 픽스드 기어 바이크(Fixed gear bike)의 애칭입니다. 픽시는 사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좀 매니악한 편인데,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소개했더군요.

특별한 잡지 THE BIG ISSUE 중 픽시 바이크 사진
그리고 제가 가장 관심 있게 본 페이지는 바로 이거, 이 착한 잡지는 이런 레시피 페이지까지 그냥 넣은 게 아니더군요. 이렇게 도시락 만들어서 선릉역 빅판께 전달!! 저도 전복영양밥 한번 만들어 봐야겠어요. 저는 부모님께 전달 할까요?

특별한 잡지 THE BIG ISSUE 중 장어강정과 전복영양밥 기사
잡지를 읽다보니 제가 잡지를 구매했었던 판매자 김수원님의 말씀도 있더라고요. 성함이 수원일 줄이야!!! “저희는 구걸하러 온 게 아니고 책을 팔러 나왔다” 제 마음도 함께 풍요로워 지는 느낌입니다.

특별한 잡지 THE BIG ISSUE 중 잡지 판매자 김수원님의 인터뷰
자세한 내용은 사서 보시라고 그냥 살짝 맛만 보여 드릴게요. 전 길을 가다 빅판을 만나면 무조건 한부씩 살 겁니다. 같은 잡지가 몇 권씩 쌓일지도 모르지만, 뭐 주변에 나눠주면 되니까요. 재미있는데다가 착하기까지 한 잡지인데 안 살 이유가 없습니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 착한 잡지를 살 수 있는 곳이 아직은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 입니다. 빨리 전국으로 확산 되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좀 더 많은 홈리스들이 희망의 끈을 잡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당장 수원만 해도 파는 데를 못 본 것 같거든요.

이 잡지를 팔던 약간은 장애가 있던 김수원 아저씨의 어눌하지만 희망찬 목소리를 좀 오래 기억할 것 같네요.
그리고 창간호 뒤적이다 발견한 지인의 글!! 세상 참 좁습니다.

특별한 잡지 THE BIG ISSUE 중 발견한 지인의 글


   빅이슈 잡지에 대한 삼성그룹 임직원들의 부연설명  

이어지는 부록. 빅이슈에 대한 삼성그룹 임직원들의 부연 설명과 생각 조금 덧붙입니다.

1.빅이슈에 대해서 추가로 설명해 드리면요.선진국에서는 매우 유명한데 아직 국내에는 생소한 잡지이구요. 판매자들이 판매를 신청하면 한달 고시원비(약20만원)과 10부(14,000원)을 무료로 제공하고 10부를 판돈으로 다시 빅이슈를 구입하여 판매를 하며, 2번째달 부터는 고시원 비를 직접 내야 합니다. 이런 식으로 노숙자분들이 자활을 돕는 겁니다. 빅이슈가 국내에서 정말 유명해졌으면 해요.(김진혁/삼성전자)

 

2. 영국에서 빅이슈의 기사는 빅이슈가 직접 interview를 하기보다 유명 잡지/뉴스/신문에서 기사를 협찬 받아 내용을 채우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사람들이 편하게 잡지를 사서 읽을 마음이 들어야 하는 잡지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연예인 이야기가 대부분이지만 꽤 재미있는 내용도 많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다른 잡지들의 도움을 받아서 잘 팔렸으면 좋겠네요. 노숙자 스스로도 ‘직업’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그럼 더 이상 노숙자가 아니게 되니까요.(이진/삼성 엔지니어링)

 

3. 구걸에 의한 무조건 적인 적선보다는 노동의 값진 대가로서 돈을 얻는 것이 아닌 돈을 버는 기쁨을 느끼게 함으로서 삶의 활력소를 되찾게 하는 게 이 잡지의 가장 큰 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편집하시는 분도 그냥 형식적인 잡지가 아닌 질적으로 훌륭한 잡지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시는 모습 TV를 통해서 잘 보았네요. 우리나라에서도 큰 성과를 거두길 기대합니다. (김문주/삼성전자)

 

4. 제가 일본에 한 5년 살았었는데요. 신주쿠역이나 좀 큰 역 주변에 가면 홈리스분들이 이 잡지 많이 팔고 있습니다. 300엔 정도 했던 기억이 나는데, 한국과 마찬가지로 그 중에 얼마간이 그분들 수익이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몇 번 샀던 기억이 나네요. 한국에도 발간이 되었군요. 홈리스분들에게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권도형/삼성 LED

 

5. 예전에 호주에서 보고 우리나라도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빅판이 생겨서 좋아요.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라죠.
(최명국/삼성전자)

 

6. 저도 얘기만 듣다가 어제 약속장소인 신사역에서 빅판을 보고 너무 반가운 맘에 큰소리로 ‘앗, 빅이슈다!’라고 말했답니다.^^ 제 친구꺼랑 총 4권 샀는데 빅판 아저씨가 너무 조아하시면서 “감사합니다”라고 연신 인사하시던 게 생각나네요.^^  아직은 지하철역 주변에서 파는 것 같은데 제가 아는 곳 몇 곳 적어 봅니다. 고속터미널역 8번 출구, 신사역 8번 출구, 역삼역 1번 출구, 여의도역 5번 출구, 선릉역 1번 출구, 연세대 정문 건너편 터널 아래(김소연/삼성SDS) 

 

7. 제가 사게 되는 Big Issue 한 권이 희망을 줬으면 좋겠네요. 참고로 영국 등 유럽에서는 Big Issue Football League라는 게 있는데요, 각국 여러도시에서 열리며 수익금은 마약이나, 알콜중독자들을 치료하고 노숙자들을 보호하고 교육하는데 사용된다고 하네요. (양준홍/삼성전자)

 

8. 드디어 빅이슈가 싱글에도 떴군요. 운 좋게 1/2호를 선물 받아 보고 있지만, 회사 버스로 출퇴근하기 때문에 빅이슈를 직접 사볼 수가 없어서 아쉽습니다. 서초 본사의 봉사 팀에서 원하는 임직원을 대신해서 빅이슈 구매 대행을 하면 어떨까요? 배송은 파우치 편으로 보내는 것도 괜찮을 것 같고요. 빅이슈 트위터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bigissuekorea 그리고 하나 더. 빅이슈는 홈리스의 자립을 지원하는 비영리민간단체 거리의 천사들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현재 빅이슈를 보면 광고가 거의 없습니다. 삼성에서 광고 후원을 하는 건 어떨까요? 빅이슈코리아 홈페이지 링크 걸어 놓습니다. 관심 있으신 마케팅 담당자분들께선 참고하세요. http://bigissuekr.tistory.com/(김인혁/삼성전자)

 

이현종

※ 본 블로그에 게시한 글은 개인적인 것으로 삼성전자의 입장, 전략 또는 의견을 나타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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