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우즈벡!”… 가르치고 배우며 뜨겁게 보낸 8박 9일

2016/09/29 by 윤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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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안내 배너2016 삼성전자 임직원 해외봉사, 그 따뜻하고 치열했던 기록 "굿바이 우즈백!" 가르치고 배우며 뜨겁게 보낸 8박일

‘IT 교육’이란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으로 떠난 삼성전자 임직원 해외봉사단 ‘우즈정복’ 팀, 9일간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팀명처럼 정(情)과 복(福)을 나누기엔 충분한 시간이었는데요.

소형 자동차를 만들어 신나는 경주를 펼쳤던 ‘라즈베리파이 프로그래밍’ 반과 기어 VR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직접 제작했던 ‘VR 개발’ 반 수업 현장 스케치에 이어 오늘은 ‘3D 모델링·프린팅’ 반과 ‘안드로이드(Android) 개발’ 반 수업 현장을 전해드릴까 합니다. 참, 아쉬움 가득했던 눈물의 ‘미디어데이’ 현장도요. ‘우즈정복’의 꿈을 품고 떠난 삼성전자 임직원 해외봉사단 우즈벡 팀의 따뜻했던 열흘, 그 마지막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3D 모델링·프린팅 수업_개성 만점 아이디어가 현실로?!

3D 모델링·프린팅 수업은 오토데스크사(Autodesk社)가 개발한 소프트웨어 제작 도구 ‘123D디자인(123D Design)’을 익힌 후 직접 3D 모델링 실습에 도전하는 순서로 진행됐는데요. 수업 도중 학생들이 모델링한 작품은 3D 프린터를 활용, 실제 출력까지 해볼 수 있었습니다. 작동 도중 노즐이 막히거나 끼임(jam) 현상이 발생할 수 있어 수업 담당 단원들을 조마조마하게 했던 3D 프린터는 다행히 별 탈 없이 작동해줬죠.

여느 수업과 달리 ‘개인 프로젝트’ 형태로 진행된 것도 3D 모델링·프린팅 강의의 특징 중 하나였습니다. 덕분에 단원들은 수업을 통해 학생 한 명 한 명의 ‘개성 만점’ 사연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한 예로 지난 7월 타슈켄트정보기술대학(Tashkent University of Information Technologies, TUIT, 컴퓨터공학 전공)를 졸업한 수강생 샘(Sam, 23)씨는 이번 수업에서 ‘충격 흡수기(shock absorber)’를 선보였는데요. 3D 모델링·프린팅 반의 반장이기도 했던 그는 이 기기의 아이디어를 조카와 산책하던 경험에서 착안했습니다.

샘은 종종 조카를 유모차에 태워 함께 산책하곤 했는데요. 울퉁불퉁한 길을 지날 때 조카가 자주 깨는 바람에 당황스러웠던 적이 많았습니다. 그는 유모차에서 이 부분을 보완, 조카와 좀 편안히 산책하고 싶었지만 막상 실행에 옮기진 못하고 있었는데요. 그러다 3D 모델링·프린팅 수업에서 그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길 기회를 얻었죠. 샘씨는 꼼꼼한 준비와 열정적 참여로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보였는데요. 실제로 그는 완성품 제작에 필요한 자석을 미리 마련해뒀다 3D 프린터로 출력한 플라스틱 구조물과 함께 조립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샘씨의 ‘충격 흡수기’ 아이디어는 같은 반 학생들과 교사 모두에게 최고점을 얻어 우승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그는 “이번 수업으로 내 아이디어를 실현하게 돼 무척 기뻤다”며 “추후 유모차뿐 아니라 의자나 휠체어, 목발 등에도 이 아이디어가 활용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봉사 마지막 날 나란히 포즈를 취한 샘(사진 왼쪽)씨와 아담 단원(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1실 선임)▲봉사 마지막 날 나란히 포즈를 취한 샘(사진 왼쪽)씨와 아담 단원(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1실 선임)

샘씨가 3D 모델링 과정을 거쳐 완성한 한 충격 흡수기▲샘씨가 3D 모델링 과정을 거쳐 완성한 한 충격 흡수기

한편, 김성민 단원(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설비엔지니어링그룹 선임)은 특별한 미션을 수행했는데요. 봉사 기간이 끝나기 전 모든 학생이 직접 모델링한 작품을 출력하는 일이었죠. 김 단원은 이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봉사 기간 내내 밤낮으로 3D 프린터에 필라멘트를 채우고 노즐을 점검했는데요. 연이은 밤샘 작업이 피곤할 법도 한데 그는 “학생들이 기뻐할 모습을 상상하며 피곤한 줄도 모르고 밤을 새웠다”고 말했습니다. 덕분에 학생들은 수업 마지막 날 수료증과 함께 자신들이 직접 모델링한 작품을 출력물 형태로 받아 들고 무척 즐거워했죠.

3D 모델링·프린팅 반 수강생 파로드(Farhod Hamdamov)씨. 노트북 위에 놓인 건 그의 모델링 실습 결과물로 출력한 공룡입니다▲3D 모델링·프린팅 반 수강생 파로드(Farhod Hamdamov)씨. 노트북 위에 놓인 건 그의 모델링 실습 결과물로 출력한 공룡입니다

3D 모델링∙프린팅 반 수강생 안드레이(Andrey Zavadskiy, 맨 왼쪽)씨가 강의 기획, 진행을 맡은 봉사단원들과 포즈를 취했습니다. (왼쪽부터)김준연∙김성민∙안성원 단원. 참, 네 사람의 손에 들린 건 3D 프린터로 출력한 기타 피크▲‘일렉트릭 기타 연주’가 취미인 3D 모델링∙프린팅 반 수강생 안드레이(Andrey Zavadskiy, 맨 왼쪽)씨가 강의 기획, 진행을 맡은 봉사단원들과 포즈를 취했습니다. (왼쪽부터)김준연∙김성민∙안성원 단원. 참, 네 사람의 손에 들린 건 3D 프린터로 출력한 기타 피크랍니다

 

안드로이드 개발 수업_‘IT 꿈나무’들의 열정 빛난 시간

2개로 나뉘어 진행된 안드로이드 개발 반 수업은 △코딩(coding) 방법과 앱 설계 강의 △아두이노(Arduino) 보드를 활용한 스마트카(smart car) 조립, 작동 실습 순(順)으로 진행됐습니다. 각 조는 손수 설계한 앱을 아두이노 키트(kit)에 연동하고 스마트카를 모바일 기기나 PC로 제어해보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분야 최신 지식을 두루 익힐 수 있었죠.

아두이노 키트 기반 스마트카는 여러 부품의 조합으로 다양한 기능을 구현하는데요. 예를 들어 초음파 센서를 적용하면 주변 사물을 감지, 장애물을 피하거나 미로에서 길을 찾을 수 있죠. 흑백 구분 센서를 채택할 경우, 검은색 트랙 라인을 따라가게 하는 ‘라인 트레이싱(line tracing)’ 기능 구현도 가능합니다.

미로 탈출 스마트카 프로젝트’ 메이즈 러너(Maze Runner) 제작에 참여한 학생들. (왼쪽부터)닉(Nik Gorozanin), 블라드(VLad Vavilov), 아실벡(Asylbek Isakov)씨▲‘미로 탈출 스마트카 프로젝트’ 메이즈 러너(Maze Runner) 제작에 참여한 학생들. (왼쪽부터)닉(Nik Gorozanin), 블라드(VLad Vavilov), 아실벡(Asylbek Isakov)씨

학생들은 단원들의 강의와 조언을 스펀지처럼 흡수했을 뿐 아니라 열띤 조별 토의와 끊임없는 시도를 통해 다양한 스마트카를 만들었습니다. 몇몇 부품이 고장 난 조도 등장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각 조에 남은 보드와 부품을 한데 모아 하나의 ‘대형 스마트카‘를 완성, 단원들을 감동시키기도 했습니다. 홍성범 단원(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그래픽개발그룹 선임)은 “학생들의 열정적 눈빛에 긴장도 됐지만 스스로 마음을 다잡으려 노력한 덕분에 준비해온 내용을 즐겁게 가르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안드로이드 개발 반 학생들은 훌륭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저마다 다른 작품을 내놨습니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멋진 작품들의 면면만 살펴봐도 학생들의 실력과 열정을 느낄 수 있었죠. 

봉사 마지막 날 마련된 ‘미디어데이’ 전시 부스에서 ‘스마트도어(Smart Door) 프로젝트’를 시연해보고 있는 수강생 아르투르(Arthur Kim, 사진 왼쪽)씨와 디아즈(Abdurakhmanov Diaz)씨▲봉사 마지막 날 마련된 ‘미디어데이’ 전시 부스에서 ‘스마트도어(Smart Door) 프로젝트’를 시연해보고 있는 수강생 아르투르(Arthur Kim, 사진 왼쪽)씨와 디아즈(Abdurakhmanov Diaz)씨

 

미디어데이_아쉬움·눈물 가득했던 현장 “다시 만나요!”

우즈벡 봉사, 그 마지막 날엔 학생들의 교육 수료를 축하하고 그간의 활동을 공유하며 서로 격려하는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날 행사장엔 수업 참가 학생과 봉사단원들은 물론이고 현지 장관급 인사를 비롯, 수많은 외빈과 언론이 참석했는데요. 삼성전자 임직원 해외봉사단 활동에 대한 우즈벡 사람들의 높은 관심을 엿볼 수 있었죠.

이날 학생들은 반별로 마련된 전시 부스에서 방문객을 맞으며 그동안 배운 내용과 프로젝트 결과를 직접 소개했습니다. 반별로 우수한 성과를 거둔 학생은 수많은 청중 앞에서 자신의 프로젝트를 발표하는 기회를 얻기도 했죠.

안드로이드 개발 반 수업에 참여했던 댄(Dan Kamilov)씨가 미디어데이 행사장에서 메이즈 러너 프로젝트의 성과를 발표하고 있습니다▲안드로이드 개발 반 수업에 참여했던 댄(Dan Kamilov)씨가 미디어데이 행사장에서 메이즈 러너 프로젝트의 성과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울룩벡(Ulugbek Mirzoev)씨와 도스톤(Doston Yusupov)씨, 자수르(Jasur Shukurov)씨▲(왼쪽부터)울룩벡(Ulugbek Mirzoev)씨와 도스톤(Doston Yusupov)씨, 자수르(Jasur Shukurov)씨가 미디어데이 행사장에서 현지 미디어의 취재 요청에 응하고 있습니다. 세 학생은 원래 서로 다른 두 조에 속해 있었는데요. 발표 기회를 얻지 못하자 로봇청소기와 스파이카(spy car) 아이디어를 합친 스마트카를 들고 행사장에 나타나 발표하게 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비록 무대에서의 발표 기회는 얻지 못했지만 언론사 취재 요청을 받고 설명하는 모습, 열정적이죠?

3D 프린팅 전시 부스에 모여든 학생들의 모습▲3D 프린팅 전시 부스에 모여든 학생들의 모습. 3D 프린터는 쉽게 볼 수 있는 물건이 아니다보니 미디어데이 행사장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미디어데이 행사를 끝으로 우즈벡 봉사단의 활동은 모두 끝났습니다. 행사 후 바로 공항으로 향해야 했던 만큼 단원들의 아쉬움은 더 컸는데요. 출발 직전 봉사단원과 학생들은 진심 어린 격려와 작별 인사를 나누며 선물을 교환했습니다. 그새 정이 들었는지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죠. 마지막까지 봉사단 버스를 향해 손을 흔드는 학생들의 모습에 단원들도 함께 손을 흔들며 연신 눈물을 훔쳤습니다.

3D 모델링·프린팅 반 수업을 들었던 도니요르(Doniyor Xakimjonov)씨는 봉사단이 떠난 후 페이스북 내 반 페이지에 비행기 사진과 일정을 찍어 올린 후 “Is it your airplane?(이게 봉사단이 탄 비행기인가요?)”이라고 묻기도 했습니다. 같은 반의 마르저나(Marjona Zaripova)씨 역시 서툰 한국어로 단원들에게 편지를 써 건넸죠.

미디어데이 행사 직후 수업에 참여한 학생 전원과 봉사단원들이 무대로 올라와 단체 사진▲미디어데이 행사 직후 수업에 참여한 학생 전원과 봉사단원들이 무대로 올라와 단체 사진을 찍었습니다

성샌님들께 성샌님들 안녕하세요! 저는 마르저나미예요 5일동안 3Dmodeling and panting 수업이 했습니다. 수없은 아주 재미있고 유용했습니다 고맙습니다! 5일동아 저는 성샌님들과 즐거운 시간이 보냈습니다. 아프로 저는 한국어 잘 배우고 한국대학교에 입학하고 Web 디자니어 돼고 싶습니다. 건강하고 즐겁게 생활하세요!▲마르저나씨가 단원들에게 건넨 편지입니다. 서툰 한국어가 너무 귀엽죠? 단원들은 이 편지를 보고 웃기도, 울기도 했답니다

전동기 단원(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소프트웨어개발그룹 책임)은 “한 번은 하교하던 학생이 엄지를 치켜세우며 내 강의를 잊지 못할 거라고 말해줘 가슴이 뭉클했다”며 “헤어지는 날, 많은 학생이 ‘내년에 꼭 다시 오라’는 말과 함께 악수와 포옹을 청해줘 정말 고마웠다”고 말했습니다.

이주영 단원(생활가전사업부 개발팀 선임)도 “소프트웨어 비전공자라 수업 진행에 어려움이 있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열정적이고 적극적인 학생들 덕분에 매일 새로운 힘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마지막 수업 당시 감사 인사를 건네는 학생들에게 오히려 ‘라흐맛’이라고 말해주고 싶더라”며 환하게 웃었습니다. (‘라흐맛’은 우즈벡어로 ‘감사합니다’란 뜻입니다.)

8박 9일간의 일정은 꿈처럼 빨리 지나갔습니다. 우즈정복 팀 단원 모두 이번 봉사를 통해 많은 교훈을 얻었는데요. 서로에 대한 신뢰와 고마운 마음, 그리고 학생들에게서 받은 벅찬 사랑과 존경 모두 영원히 잊지 못할 겁니다.

“우즈벡 봉사 어땠어?” 동료들이 종종 묻습니다. 그럴 때마다 전 자랑스럽게 대답하곤 합니다, 우즈벡의 미래를 이끌 IT 지도자들을 만나고 왔노라고!

by 윤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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