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나눔 대학생 봉사단 하계 캠프 현장, 그들이 특별할 수밖에 없는 이유
8월 18일부터 이틀간 용인에 있는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제 5기 삼성전자 나눔 볼런티어 멤버십(이하 ‘나눔VM’) 하계 캠프가 열렸다. 무더운 날씨에도 전국의 삼성전자 나눔 대학생 봉사단(이하 ‘삼나봉’) 5기 단원 대다수가 참여해, 젊음의 뜨거운 열정을 불태웠다. 개인의 작은 힘을 모아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그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그 현장을 찾아가 보았다.
삼나봉 봉사단, 그들이 ‘특별한’ 이유
올해 2월 발대식을 시작으로 지난 6개월간 제 5기 삼나봉 단원들은 25개 팀으로 나눠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왔다. 다양한 분야와 주제들로 다채로운 봉사 활동을 펼쳐온 삼나봉 단원들의 여정은 삼성전자 대학생 봉사단 나눔 페이스북을 통해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그들이 활동해온 모습을 조금만 주의 깊게 살펴보면, 누구라도 삼나봉만의 독특한 특징을 찾아낼 수 있다. 바로 ‘자발성’과 ‘주체성’이다. 이들은 주어진 봉사에 수동적으로 참여하지 않는다. 직접 느낀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젊은이들만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주변의 어려운 이들을 돕는 방법을 떠올리고, 또 이를 실천에 옮긴다. 바로 이 ‘적극적인 태도’가 삼나봉의 청춘을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이번 나눔VM 하계 캠프 역시 삼나봉 대학생 봉사단들이 이 ‘적극성’이 없다면,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행사였다. 인재개발원에 모인 이들은 먼저 전반기 활동에 관한 피드백을 발표하고, 각자가 가진 봉사에 대한 생각을 나눴다. 지난 봉사 활동에 대해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남은 6개월을 더욱 보람차게 보낼 방법을 찾는 과정. 이는 이들이 후반기 봉사 계획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시간이었다.
▲상반기 봉사 활동에 대한 피드백 발표 중인 이다예 5기 중앙자치회 회장
청춘은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논다!
상반기 활동 중 나눔 VM 단원들은 하나의 특별한 ‘임무’를 받았다. 단원들은 주제와 분야를 불문하고,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발견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계획해야 했다. 그리고 이를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영상 콘텐츠’를 제작했다. 이것이 그들에게 주어진 ‘창의미션’의 정체. 25개 팀의 5기 단원들은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아이템’을 기획하기 위해 188일간의 시간과 열정을 들였고, 캠프 첫째 날, 드디어 그 결과물이 공개되었다.
▲창의미션 발표, 투표, 시상식 현장. 그리고 1등을 수상한 하늘색 사람 모형의 약 보관함
▲창의미션에서 우승한 부산 1팀(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서보범 멘토, 서윤희, 한승윤, 위승규, 고혜주, 박해영 단원
기발하면서도 실용적인 아이템을 가져온 다양한 팀 중에서 부산 1팀은 ‘시각장애인의 올바른 약 복용을 위한 보관함’에 관한 솔루션을 발표해, 이번 ‘창의 미션’의 우승을 거머쥐었다. 부산 1팀의 솔루션은 더 많은 시각장애인들이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보완할 예정이며 남은 하반기 삼성 나눔 대학생 봉사단의 기획 봉사로 선정되어, 전국적으로 확산·보급 될 예정이다.
이어 진행된 나눔VM 네트워킹은 삼나봉 단원들 모두가 친목을 다질 수 있는 레크리에이션 시간이었다. 즐겁게 몸을 움직여 서로의 어색함을 털어내며 하계 캠프의 첫날이 막을 내렸다. 캠프 2일 차에는 전날 창의미션에서 1등으로 선정된 부산 1팀의 솔루션 ‘시각장애인의 올바른 약 복용을 위한 보관함’에 대해 전체 단원들이 의견을 공유하고, 어떻게 확산할 수 있을지에 관한 토론이 이루어졌다. 비록 자신의 아이디어가 채택되어 상을 받지 않았어도, 모든 단원들이 이 아이템이 사회에 도움이 되기 위한 방안들에 대해 많은 의견을 발안했다. 이날의 열기로 미루어 본다면, 단원들의 피드백으로 보완된 이 아이디어가 실용화되어 시각장애인들에게 큰 도움이 될 날이 머지않아 보였다.
누군가의 멘티, 누군가의 멘토가 되다
부산 1팀의 멘토로 활동하고 있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무의 서보범 씨는 대학시절 약 200시간이 넘는 봉사 활동을 경험했다. 그 시절 멘토링을 받았던 경험이 계기가 되어, 멘토로 지원하게 되었다는 그. 그가 처음 봉사를 시작한 이유도 바로 이 멘토링 덕분이었다고 한다. “봉사는 시간이 남으면 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가진 시간과 물질을 쪼개 나눠서 하는 것”이란 멘토의 말 한마디가 그를 봉사의 길로 인도한 것. 대학생 봉사단에게도 자신의 멘토 같은 스승이 되고 싶다는 서보범 씨. 그는 “지금 멘토로 참여 중인 부산 1팀 학생들의 열정적인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제가 아이들에게 많은 걸 배우고 있습니다”라며 겸손하게 이번 행사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삼나봉을 넘어 더 큰 꿈을 위한 날갯짓, 서울 11팀
“저희 팀의 바람은 사회 속 작은 문제까지 해결하는 세상입니다”
이번 하계 캠프에 참여한 삼나봉 5기 단원 중에는 봉사활동 참여를 넘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갈 준비를 하는 학생들도 있다. 바로 ‘휠체어 이용자를 위한 정보 통합 앱’으로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에 당당히 결선 20팀 중 하나로 선정된 서울 11팀이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한정민 멘토(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Q “중증장애인 단기 보호시설인 한벗둥지로 정기봉사를 다닌다고 들었습니다.”
A “일시적인 봉사를 피하고 꾸준히 방문할 수 있는 봉사 장소를 찾다가 한벗둥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멘티들도 이러한 뜻에 동참하여 매달 1회씩 정기적으로 봉사 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봉사를 받는 사람들의 마음과 사정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게 되었고, 그들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봉사 기획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이번 앱 역시 그러한 과정에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박세윤(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Q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엔 어떻게 공모하게 되었나요?”
A “한벗둥지에서 봉사를 하면서 저희 팀이 가장 많이 느낀 점은 ‘봉사 수혜자의 범위’가 애매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봉사 수혜자란 ‘사회적 약자’라고 생각되기 쉽습니다. 그렇지만 저희가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사회적 약자의 가족들에게도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뿐만 아니라 그들이 밀어주는 보호자들도 사회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단순히 문제를 그 개인에게 한정해서 해결하기보다 그들 모두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나아가 장애인의 인권 보장에도 도움을 주기 위해 ‘휠체어 이용자를 위한 정보 통합 앱’을 생각하게 되었죠. 그리고 조금 더 빨리 이 아이디어를 실용화해서, 어려운 이들에게 도움을 줄 방법을 찾다가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김건희(고려대학교 심리학부)
Q “삼나봉 활동을 하면서, 기존의 봉사와 다른 점이 있었나요?
A “처음에는 봉사 활동을 한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 의미 있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삼나봉을 통해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면서 수혜자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다 보니,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우리가 그저 산책 삼아 걷는 공원 길이 그들에겐 위험천만한 장소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 혹시 알고 있나요? 이처럼 삼나봉의 경험은 저에게 사람마다 혹은,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는 ‘관점의 차이’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고, 이는 보다 진지하게 봉사를 대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정효희(성신여자대학교 통계학과)
Q “삼나봉만의 특별한 점을 소개해주세요.”
A “체계적인 시스템 안에서 주체적이고 지속적인 봉사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삼나봉 단원의 좋은 점이라고 생각해요. 예전에는 주어진 봉사에만 수동적으로 참여해왔는데요. 지금은 직접 사회 문제를 찾는 과정에서, 우리 사회를 바라보는 식견도 넓어졌어요. 문제 해결 방안을 찾는 과정에서 제 아이디어가 세상을 바꿀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면서 자연스럽게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꾸준히 삼나봉 활동을 하면서,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까지 병행하기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그들은 한결같이 밝은 표정으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들의 웃는 얼굴을 보니, 여전히 세상을 살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껴졌다. 또한, 앞으로 더 나은 세상이 올 것이란 기대도 되었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 열의를 다진 서울 11팀은 “그래도 저희 활동의 1순위는 한벗둥지를 정기적으로 방문해 봉사를 지속하는 것”이라며, 주변의 도움이 필요한 이들 역시 잊지 않고 있음을 전했다.
이렇듯 전국 각지에서 모인 대학생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담긴 나눔VM 하계 캠프의 1박 2일이 지나고 보니, 삼나봉 단원들의 특별함이 더욱 대단해 보였다.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하기는 어려운 일. 주위를 둘러보며 어려운 이들에게 꾸준히 시간을 들여 정성을 다하는 것. 그들의 노력과 따뜻한 마음씨는 그 자체로 어떤 ‘봉사 활동’보다 특별한 것이었다. 앞으로도 그들의 작은 날갯짓이 꾸준히 이어져 우리 사회가 좀 더 살기 좋게 변하는 순간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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