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딱 하나뿐인 엽서, 캘리그래피로 만들어볼까?

2016/06/20 by 이랑(이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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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SUNG NEWSROOM. 삼성전자 뉴스룸이 직접 제작한 기사와 사진은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세상에서 딱 하나뿐인 엽서, 캘리그래피로 만들어볼까?, 임직원 칼럼_이랑 4편, 개성 넘치는 임직원 여섯 명이 매주 색다른 주제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우리 삶 가까이 있는 IT와 일상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삼성전자 뉴스룸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네 번째 칼럼으로 인사 드리는 캘리그래퍼 ‘이랑’입니다. 부쩍 더워져 심신이 지치기 쉬운 날씨네요. 쉽게 피로해지지 않도록 건강 관리 잊지 마세요!

지난 칼럼에선 붓이 아닌 재료를 이용해 캘리그래피 작업에 도전해봤는데요. 여러분도 주변 소품들로 멋진 글씨 써보셨나요? 붓으로 쓴 것 못지않게 매력적인 글씨를 완성할 수 있는 만큼 다들 멋진 작품을 완성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오늘은 캘리그래피로 ‘나만의 엽서 만들기’에 도전해볼게요. 주로 한지를 활용했던 이전 칼럼 글씨들과 달리 일반 엽서를 이용하기 때문에 사뭇 다른 느낌을 받으실 텐데요. 더욱이 요즘은 ‘손(으로 쓴)편지’ 구경할 일이 거의 없어 캘리그래피 엽서를 받게 되면 ‘받는 기쁨’과 ‘주는 기쁨’이 배가되지 않을까 합니다.

 

맘에 들 때까지 연습, 또 연습!

본격적 작업을 시작하기 전 준비물부터 챙겨야겠죠? 일단 엽서부터 준비해주세요. 엽서는 온라인에서나 문구점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편하신 방법으로 준비하시면 됩니다.

무지 엽서 이미지

전 아무 무늬가 없는 엽서를 선호하는 편인데요. 이번 작업을 위해 제가 구입한 제품은 세로가 한 뼘 정도 되는 엽서입니다. 처음 엽서를 쓰실 땐 곧바로 작업하기보다 △연습용 한지에 엽서 사이즈로 레이아웃을 그린 후 △맘에 드는 구도와 글씨체가 나올 때까지 연습하신 다음 △실제 엽서로 옮겨 쓰시는 게 좋습니다.

한지 위에 엽서를 올려놓고 크기대로 스케치한 이미지

연습용 한지 위에 엽서를 올려놓고 위 그림처럼 레이아웃을 그리면 쉽게 엽서 크기의 연습 공간이 마련됩니다. 가로로, 또 세로로 글씨를 써보며 가장 멋진 구도를 선택하면 되겠죠? 그런 다음, 주어진 공간에 맞춰 각자 쓰고 싶은 문구를 연습하면 됩니다.

전 평소 좋아하던 문구 ‘너라는 꽃’으로 연습을 해볼 생각인데요. 실제로 이 문구가 쓰인 엽서를 건네면 다들 좋아하시더라고요. 여러분도 이번 기회에 ‘누구나 좋아할 만한’ 특색 있는 문구를 하나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추가 장식은 글씨와의 조화 살려서

'너라는 꽃' 문구를 넣은 이미지

위 사진처럼 큰 구도를 먼저 잡아 어떤 글씨를 어느 위치에, 어느 정도 크기로 쓸지 파악해주세요. 전 가로 구도 중 왼쪽 하단 빨간 박스를 적용해볼까 합니다. 붓은 ‘겸호필 소(小)’ 제품을 사용했습니다.

무지 엽서에 '너라는 꽃' 글귀를 넣은 이미지

파란색 바탕 위에 새겨진 ‘너라는 꽃', 어떠세요? 캘리그래피로 엽서 앞면을 예쁘게 장식한다 생각하고 뒷면엔 받는 이에게 전하고 싶은 내용을 써보시기 바랍니다.

자, 이번엔 위 작품과 좀 다른 느낌의 캘리그래피에 도전해볼까요?

무지 엽서에 '너라는 꽃' 글귀를 넣은 이미지

황갈색 바탕 엽서에 ‘너라는 꽃’을 써봤는데요. 글씨만 써도 나쁘지 않지만 약간의 꽃 그림을 장식으로 더하니 한결 더 멋진 엽서가 완성됐습니다. 여러분도 엽서 내용과 분위기에 맞게 적절한 장식을 고민해보세요.

 

필체는 문구가 자아내는 느낌 살려서

이번엔 느낌이 좀 다른 ‘엽서 캘리그래피’에 도전해보겠습니다. 이번에 써볼 문구는 책 제목이기도 한 ‘참 서툰 사람들’입니다. 역시 연습용 한지에 레이아웃을 그리고 구도를 잡으면 되는데요.

'참 서툰 사람들' 글귀를 넣은 이미지

이번엔 엽서 상단 부분을 공략해보겠습니다. ‘서툰’이란 형용사의 느낌을 살려 삐뚤빼뚤하게 써보는 것도 좋을 듯하네요.

무지 엽서에 '참 서툰 사람들' 글귀를 넣은 이미지

이처럼 글씨를 쓸 땐 그 글씨가 갖는 의미와 느낌이 잘 살아나도록 고민한 후 적절한 필체와 구도를 잡는 게 중요합니다. 캘리그래피에선 ‘여백의 미’ 또한 중요하기 때문에 넓은 시야에서 구도를 잡아 여유 있게 글씨를 쓰면 좋습니다.

 

글쓴이 진심 담겼다면 소박해도 ‘100점’

이번엔 다른 엽서 작품 몇 가지 소개 해드릴게요.

'the 채움' '인연' 글귀와 대나무 그림을 넣은 엽서 이미지

‘채움’과 ‘인연’이란 단어 옆에 대나무를 살짝 그려 넣었는데요. 어른 취향을 고려한 작품이라 그런지 엽서를 건넨 어르신들 반응이 좋아 비슷한 엽서를 수십 장 썼던 기억이 나네요.

아래는 저희 집 벽에 붙여놓은 엽서인데요. 웹툰 ‘광수생각’에서 우연히 봤는데 마음이 뭉클해져 글씨를 몽글몽글 따뜻하게 써봤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모음들이 직선으로 뻗지 않고 곡선 형태로 처리된 걸 확인하실 수 있을 거예요.

'딱 한 번만, 엄마가 날 위해 만들어주신 음식을 다시 먹을 수만 있다면, 딱 한 번만.' 글귀가 넣어진 엽서 이미지

이런 엽서에 색을 살짝 입히고 싶다면 한국화용 물감을 사용해주세요. 그림 솜씨가 뛰어나지 않아도 붓으로 쓱쓱 그리고 채색하면 ‘소박하지만 멋진’ 엽서가 완성됩니다. 더 이상 “나 그림 못 그리는데…” 같은 걱정 할 필요 없겠죠? (사실 저도 그림을 잘 그리는 편은 아니랍니다.)

아래 엽서 속 글씨도 모음을 곡선으로 처리해 동글동글한 느낌을 살려봤습니다. 위 엽서와 비슷한 느낌이 드시나요?

'깊은 산속 아무도 모르게 수줍게 핀 작은 꽃, 아무도 모르게 피었다고 꽃이 아닐 수 없듯이 아무도 모르게 누군가를 사랑하였다고 사랑이 아니라고 할 수 없다.' 글귀가 적힌 엽서 이미지

오늘은 엽서를 활용한 캘리그래피 작품에 도전해봤는데요. 어떠셨어요, 생각보다 어렵지 않죠? 예쁜 엽서를 사서 마음을 전하는 것도 좋겠지만 손수 만들고 마음을 담아 내용을 적어 보내는 엽서는 받는 이에게 큰 기쁨을 선사합니다. 이번 기회에 여러분 주변의 고마운 분이나 사랑하는 이에게 작은 엽서 한 장 써보는 건 어떨까요? 그럼 전 다음 칼럼으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by 이랑(이미정)

메모리제조센터 대리

기획·연재 > 오피니언 > 임직원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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