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게 비행기 날리는 사이 과학 지식 배웠죠” 용인 석성초 반도체 과학교실 풍경
지난 10일 오후, 경기 용인 석성초등학교에선 평소 볼 수 없었던 두 가지를 발견할 수 있었다. 하나는 학생들이 직접 만든 전동 비행기, 다른 하나는 파란 조끼를 입은 삼성전자 DS부문 ‘Flash PE’ 봉사팀이었다.
삼성전자는 사회공헌 일환으로 경기 화성과 용인의 초·중 40개교를 대상으로 ‘반도체 과학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반도체 과학교실은 △비행기 △자동차 △회로 세 가지 부문에 걸쳐 진행되며 이날 석성초에선 ‘반도체 비행기교실’이 열렸다. 어른과 아이 할 것 없이 비행기를 만들며 동심의 세계로 흠뻑 빠졌던 현장 소식을 전한다.
“재밌게 비행기 만드니 과학 지식도 쏙쏙 들어와요”
지역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지난 2013년부터 시작된 반도체 과학교실은 매년 규모를 늘려왔다. 올해는 만여 명이 넘는 학생이 참여하며 하반기엔 반도체 과학교실과 진로 멘토링이 함께 이뤄질 예정이다.
반도체 과학교실은 참여 학생들의 프로그램 만족도가 98%에 달해 지역 사회의 섭외 요청이 끊이지 않을 정도의 인기 사회공헌 활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학생들의 비행기 조립을 도와주고 있는 삼성전자 임직원
이번 비행기교실은 석성초 6학년 212명과 42명의 임직원이 함께했다. 임직원들은 본격적인 수업에 앞서 비행기와 연관된 ‘레오나르도 다빈치’, ‘라이트 형제’ 이야기를 들려주며 학생들의 관심을 끌었다.
본격적으로 비행기 조립이 시작되자 교실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학생들은 비행기 조립에 열중하는 한편 이따금 임직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먼저 조립을 마친 학생 중엔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교실에서 전동 비행기를 날려보는 학생도 있었다. 그 중 심기완군은 “비행기를 조립할 때만 해도 ‘과연 날 수 있을까?’란 의문을 가졌지만 생각보다 잘 날아 뿌듯했다”며 “잠깐의 충전으로도 오래 나는 전동 비행기 때문에 반도체에 관심이 생겼다”는 참여 소감을 전했다.
이날 학생들이 만든 건 모터와 콘덴서를 장착, 건전지를 동력원으로 삼는 비행기였다. 안소정양은 “여태껏 무동력, 혹은 고무동력 비행기는 많이 만들어봤지만 전동 비행기 조립은 처음이었다”며 “신선한 경험이었고 충전과 방전 기능을 하는 콘덴서에 대해 알 수 있어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비행기에 꿈 담아 파란 하늘에 날려 볼까?
조립이 끝난 후엔 운동장으로 나가 본격적으로 전동 비행기를 날려보는 시간을 가졌다. 직접 만든 전동 비행기가 운동장을 가로지르며 날아가는 모습을 본 학생들의 표정은 무척 상기돼 있었다. 비행기엔 모터와 프로펠러가 장착돼 있어 제법 먼 거리까지 날았다. 비행기가 나무에 걸리는 경우가 많아 선생님들이 꺼내주는 일도 잦았다.
비행기는 양력(유체의 흐름 방향에 대해 수직으로 작용하는 힘)을 이용해 하늘을 난다. 비행기교실에 참석한 학생들은 전동 비행기 조립과 함께 비행기의 비행 원리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다. 박준영군은 “직접 비행기를 만들고 날려볼 수 있어 재미있었을 뿐 아니라 양력의 원리를 알게 돼 유익했던 시간”이라며 반도체 과학교실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번 반도체 과학교실은 전동 비행기를 만들며 과학 지식을 쉽고 재밌게 받아들이는 시간이었다. 이날의 기억이 학생들 속에서 단순히 새로운 경험, 즐거웠던 시간을 넘어 과학에 대한 흥미로 이어질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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