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직원들은 갤럭시S만 쓰나요?
삼성전자에서 얼마 전 출시한 ‘갤럭시S’의 국내판매량이 지난달 말까지 70만대가 넘었다고 합니다.
정말 대단한 기록이죠. 저도 갤럭시S를 한번 써보고 싶습니다만, 비싼 가격(약정요금 포함)과 현재 핸드폰이 약정에 걸려있는 탓에 쉽게 바꾸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갤럭시S 판매량이 70만대가 넘었다는 기사에 놀라움을 표현하고 있지만,
일부 부정적인 네티즌의 경우 ‘삼성임직원들에게 모두 할당되었다, 협력사에 할당되었다.’ 등등 출처를 알 수 없는 개인적인 의견을 올리고 계시기도 하답니다.
과연 진짜일까요?
삼성전자엔 국내에만 약 8만 명의 임직원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모든 임직원에게 갤럭시S를 다 지급했다고 70만대의 판매량이 달성될지 의문입니다.
게다가 삼성전자에선 임직원에게 지급하기로 한 갤럭시S를 아직 지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급이라기 보다는 갤럭시S를 개통하는 임직원에게 약간의 보조금을 준다는 개념이 더 맞을 듯 합니다.)
또 다른 오해는 삼성전자 임직원들은 모두 애니콜만 사용한다는 생각입니다.
제가 애니콜을 사용하는 이유는 적당한 가격에 튼튼하고 기능도 괜찮고 게다가 학생 때부터 애니콜을 사용해온 탓에 문자나 기능이 익숙해서지, 절대 삼성 애니콜만 사용해야 해서는 아닙니다. (제가 대학생이던 90년대 말 2000년대 초만해도 애니콜은 상당히 고가였습니다. 약정요금 등이 없던 시절이라…)
저희 부서에는 19명이 일하고 있습니다. 저희 부서의 핸드폰 소유 비율을 바탕으로 이 오해를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희 부서 19명 부서원의 핸드폰 제조사 분포입니다. 삼성 애니콜을 사용하시는 분들이 대다수인 것은 사실입니다. 타 국내업체 브랜드를 사용하시는 분이 2분이시고, A사 3Gs를 사용하는 분도 계십니다.
# 핸드폰 제조사별 분포도
☞ 삼성 애니콜을 쓰시는 분이 대다수이긴 하나 반드시 써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임직원특가 등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많고, 문자 등으로 인해
사용하기 편한 핸드폰을 사용하는 것일 뿐이죠.
스마트폰이 현재 판매되고 있는 휴대폰의 대세는 맞지만, 전체 비율로 봤을 때 아직은 스마트폰보다는 일반폰이 더 많습니다. 이것은 휴대폰 보유비율로 봐도 비슷하게 맞을 것 같습니다.
# 핸드폰 기능별 분포도
☞ 스마트폰 사용자는 4명으로 약 21%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나머지는 풀터치폰(3명)이나 일반 피쳐폰(폴더나 슬라이드) 사용자입니다.
최신형 스마트폰 사용자보다는 일반 터치폰이나 피쳐폰 사용자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스마트폰 기종 중에 A사와 삼성이 시장을 어느 정도 주도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전체 비율로 보면 삼성과 A사가 비슷한 점유율을 보이지 않을까 합니다. 저희 부서에서는 삼성 : A사 중 3:1로 삼성이 우세입니다.
# 스마트폰 기종 분포도
☞ 스마트폰 중 최신유행의 갤럭시S 사용자는 1명도 없습니다.
옴니아2사용자 2명, 갤럭시A사용자 1명, A사 사용자가 1명입니다.
앞에서 알아보았듯이, 삼성전자 임직원에겐 아직 갤럭시S가 지급되지 않았습니다. (임직원에게 지급한다는 언론보도가 나가기 전에 개인적으로 구매하신 분들은 계십니다.)
즉, 갤럭시S 판매량의 대부분은 일반 소비자들이 구매한 것이지요. (물론 저희 부서의 통계가 전체 삼성전자 임직원을 대변하지는 못합니다. 8만 명을 대표하기에는 표본의 수가 너무 작긴 합니다)
또한 삼성전자 임직원이 삼성 애니콜만 써야 하는 강제 규정이 있는 것은 아니구요. (물론 같은 기능에 같은 값이면 삼성제품을 사용하겠지요. 휴대폰에서는 압도적인 국내 1위 브랜드이기도 하구요)
갤럭시S와 A사 신제품 출시로 인해, 이런저런 기사들과 소문들이 난무하는가운데 출처와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은 채 비방하는 글들이 많이 보여 오해를 해소하고자 최첨단 통계기법은 아니지만, 간단한 표본과 모집단으로 글을 작성해 보았습니다.
저는 갤럭시S도 갖고 싶고, A사 신제품도 갖고 싶고 합니다. 두 대 다 사서 가지고 다니고 싶은 욕심 뿐입니다.
※ 본 블로그에 게시한 글은 개인적인 것으로 삼성전자의 입장, 전략 또는 의견을 나타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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