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고싶은 반가운 전우들! 지금 만나러 갑니다.

2010/10/17 by 블로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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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상용 사원께서 블로그에 멋지게 포스팅 해 주신 글을 보고 저도 얼마 전 반갑게 만나고 온 분들과의 추억을 올려봅니다.

[link ☞나상용 사원 포스팅 http://www.news.samsung.com/kr/496 ]

여러분은 10전 누군가와 한 약속을 기억하고 계신지요?


얼마 전 해외 출장 중 업체와 Meeting을 진행하는데 82-번으로 전화가 오더군요.
(로밍 전화의 경우 82-가 먼저 입력되어 화면에 표시되기 때문에 누가 전화했는지를 알 수가 없습니다.)
살인적인 로밍 요금과 누군지 모르는 번호 때문에 망설이다 양해를 구하고 전화를 받았는데,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목소리

 

” 나 이원승 장군이야, 석종만 전우 잘 지내고 있나?” (헉… 갑자기 경례구호가 입 밖으로 나올 뻔 했습니다.)
” 네, 장군님 잘 지내고 있습니다. 지금 해외 출장 중입니다.”
“그래~ 수고하고 다음달 1일 모임에 올 수 있지? 대성산에서 다시 보자고”
” 예, 알겠습니다. 꼭 참석하도록 하겠습니다.”

 

전화를 끊고 나니 얼떨떨하더군요.
저는 10년 전 군대를 제대할 때 했던 약속이 있습니다.
근무했던 부대의 연대장님 및 모든 전우들과 10년 후 우리가 군 생활한 바로 그곳에서 다시 만나자는 약속이었습니다.
당시 굳게 약속은 했지만, 한 편으론 10년 후가 정말 올까? 10년 후에 기억이나 할까? 반신반의 했었습니다.

강원도 지역 중에서도 가장 북쪽인 철원/화천지역에 위치해 있던 부대,
겨울에는 영하 30도 가까이 기온이 떨어지고
(체감온도는 영하 45도 이하),
제대 이후에는 부대 쪽으로는 소변도 안 본다던 그 전방부대에서 GOP 철책을 지키고 왔습니다.

남들이 가기 싫어하는 힘들고 어려운 환경의 최전방 부대,
바로 그곳 최전방 부대에서 저는 좋으신 분들을 정말 많이 만나서 항상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좌) 이원승 장군님과 이번 행사를 축하해 주시기 위해 참석하여 주신 철원군/강원도 위원님 및 면장님 (우) 이원승 장군님과 15사단 전/현 전우님들
(좌) 이원승 장군님과 이번 행사를 축하해 주시기 위해 참석하여 주신 철원군/강원도 위원님 및 면장님
    (우) 이원승 장군님과 15사단 전/현 전우님들

(좌) 예전에 군 생활을 처음 시작한 대성산(1175m) 꼭대기에서 예전 중대장님들과 (우) 예전 군 생활을 함께하던 부사관님들
(좌)
예전에 군 생활을 처음 시작한 대성산(1175m) 꼭대기에서 예전 중대장님들과
    (우) 예전 군 생활을 함께하던 부사관님들, 지금은 예전보다 한 계급씩 다 진급하셨습니다.

(좌) 전국 각지에서 10년 전 약속을 지키기 위해 모여주신 분들, 대성산 꼭대기에서 단체사진 (우) 철원/강원도 관계자 분들 및 가족들과 함께
(좌) 전국 각지에서 10년 전 약속을 지키기 위해 모여주신 분들, 대성산 꼭대기에서 단체사진
   (우) 철원/강원도 관계자 분들 및 가족들과 함께

이원승 장군님/김상근 사단 주임원사님
(좌/우) 이원승 장군님/김상근 사단 주임원사님

김상근 사단 주임원사님은 제가 군 생활하는 동안 행정보급관님으로 1년 반 정도 모셨습니다. 일도 정말 잘하시고 귀감이 되시는 분이십니다. 이원승 장군님, 김상근 원사님과 같은 부대에서 부하로 군 생활을 했다는 것이 저에게는 커다란 행운이었던 것 같습니다.

1175미터 산꼭대기에 육군 부대에서 내려다 본 산의 모습
1175미터 산꼭대기에 육군 부대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못하셨죠?
저는 첫 자대배치를 1175미터 산꼭대기에 있는 중대로 받았습니다. 휴가 한번 가려면 전날 미리 내려가야 하는 곳, 눈이 오면 빗자루로 쓰는 게 아닌 삽으로 퍼내야 하는 곳, 눈이 오면 휴가가 취소되기 일쑤인 곳. 이곳이 이렇게 아름다운 곳인지 그땐 미처 몰랐습니다. 그땐 코앞의 휴전선뿐만 아니라 하염없이 쏟아지는 눈과 추위 그리고 외로움과 싸우느라 미처 몰랐습니다. 군사보안 문제로 이처럼 아름다운 광경을 제한된 장소에서 몇 장의 사진으로만 보여드리게 되어 무척 아쉽습니다. 아마 직접 가보시면 감탄사가 절로 나오실 겁니다.

공중전화기와 이원승 장군님과 찍은 사진
(좌) 보이는 건 산과 하늘 밖에 없는 격오지 지역에서 전화는 외부와 소통하는 유일한 통로입니다.
           예전보다 공중전화기가 많이 설치되어 있어서 전화하기 좋을 것 같습니다. (건물 반대편에도 3대 설치)
    (우) 이원승 장군님과 대성산 꼭대기에서 (수천 명 부하들 중 일개 병사였던 저를 기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군악대, 현 연대장님과 이원승 장군님
(좌)  현 사단장님께서 옛 전우들이 방문한다고 군악대까지 보내주셔서 정말 영광이었습니다.
    (우) 현 연대장님과 이원승 장군님, 저희들이 십시일반 모은 위문금을 전달하였습니다.

이원승 장군님과 사모님, 휴전선 155마일의 정 중앙에 위치한 승리전망대를 떠나기 전 마지막 단체사진
(좌)  이원승 장군님과 사모님, 군인의 아내로 지금까지 살아오신다는 게 쉽지만은 않으셨겠지만 이제 새로운 일도 
             
시작 하셨고,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우) 휴전선 155마일의 정 중앙에 위치한 승리전망대를 떠나기 전 마지막 단체사진, 저 전망대 바로 뒤는 비무장지대

이원승 장군님께서 최근에 집필하신 책과 간단한 약력
(좌)  이원승 장군님께서 최근에 집필하신 책에 직접 친필로 사인을 한 책을 선물해 주셨습니다.
            수 천 명의 부하들 중 한 명이었던 저를 이렇게 기억하여 주시고, 좋은 선물도 영광입니다.
    (우)  이원승 장군님께서 최근에 집필하신 책과 간단한 약력



어렵고 힘들기만 했던 군대생활이었지만, 지나고 나니 역시나 좋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그때 함께 군 생활을 했던 분들을 다시 뵙게 되니 너무도 좋았답니다. 힘들었을 때 같이 생활했던 분들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 법이죠.



석종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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