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네갈의 역사 속 섬, 고레(Goree) <세네갈 특별편>
[진아] <세네갈 나눔의 장> 모두 재미있게 읽고 계신가요?
드디어 마지막 편을 앞두고 있어요. 너무 아쉬우시죠? 그래서 준비했어요. 이름하여 '세네갈 특별편' 저, 진아가 들려드릴 아프리카 세네갈의 모습들 궁금하시죠? 함께 만나러 가 보아요. 🙂
아프리카 세네갈! 모든 사람들에게 생소한 나라가 아닐 수 없죠?
세네갈로 떠나기 전 저희가 알려드린 정보, 함께 공유하셨죠? 하지만, 그것만으론 세네갈을 설명드릴 순 없는 법! 턱 없이 부족한 정보, 직접 다녀오지 않고서는 제대로 알고 느낄 수 없는 곳이 바로 아프리카랍니다.
물론, 저희의 봉사활동 현장모습도 재미있게 보셨겠지만, 세네갈이라는 나라에 대해 궁금해 하고 계실 분들이 많으실 것으로 생각되어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는지, 어디에 살고 있는지, 말로만 듣던 아프리카 초원에 뛰노는 동물들은 어떤 모습인지' 여러분께 낱낱이 공개 해 드리려합니다. ^^
그럼, 지금부터 세네갈 구경 떠나보실까요?
세네갈에 도착해 숙소로 이동하는 동안 처음 만난 건 버스였습니다. 버스 색상이 알록달록, 다양하고 예뻤답니다.
가끔씩은 이렇게 동물도 함께 태워 이동한다죠. ㅎㅎ 스피드를 즐기는 염소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 바로 아프리카죠.
저희가 방문한 시기는 마침 세네갈의 '라마단' 기간이었습니다.
라마단이란? 해가 뜰 때부터 질 때까지 모든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을 금하고 예배당에서 예배를 드리는 의식을 치르는 기간이라고 합니다. 어린이와 임산부, 여행객들은 예외입니다.
저희는 물론 여행객이니 예외에 속했지만 최대한 그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음식을 먹으려고 노력했죠. 며칠 전 뉴스를 통해 라마단 기간이 끝이 났다는 소식을 접했는데… 지금은 모두들 배불리 맛있는 음식을 먹고 있겠죠?
세네갈의 수도 다카르에 머무르고 있을 때까지만도 "여기가 진짜 아프리카 맞아?"라는 생각 많이 했었죠. 건물들도 많고 광고가 담긴 전광판들도 많고… 하지만 수도를 조금만 벗어나면 넓게 펼쳐진 초원과 현지인들의 집들을 쉽게 볼 수 있어 "아… 나 아프리카에 와있구나" 라는 느낌을 온 몸으로 받을 수 있었답니다.
초원에 가득 자란 이 나무들이 무슨 나무인지 아시나요?
어린왕자를 읽으신 분이라면 아실 겁니다. '바오밥 나무'. 세네갈 어디를 가던 이 바오밥 나무는 쉽게 볼 수 있답니다.
그 크기도 어찌나 크던지… 절 아주 난쟁이로 만들어버렸죠. (원래 뭐 크지는 않지만… ㅎ)
이 곳은 다카르에 위치 해 있는 이름 모를 해안가인데요, 들어서는 순간 바다냄새… 아니죠! 아주 찐~한 생선냄새가 진동을 했답니다. 우리나라의 수산시장과 같은 곳으로 저녁시간이 다가오자 한 순간에 북새통을 이루었답니다.
저 멀리 관람차 보이시나요? 세네갈에도 놀이동산 있답니다. 신기하죠? ㅎㅎ
다음으로 소개해 드릴 곳은, 세네갈 명소!
꼭 한 번 방문해 보아야 할 곳 중 하나인 고레(Goree)섬입니다.
여기서 잠깐! 바통터치~
[승완] 여러분! 저, 승완이가 돌아왔습니다. 진아 바통 뺏었어요. ㅎㅎ 고레섬에선 저와 함께 해요. ^^
고레섬은 외관은 너무도 아름답지만 비극의 역사를 지닌 아프리카 사람들의 슬픈 사연이 담긴 섬이기도 하답니다.
세네갈 다카르에서 20분 정도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길이 900m 너비 300m 정도의 작은 섬으로 1978년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이 된 아름답고 동시에 문화적 가치를 지닌 섬입니다. 1400년대부터 시작된 유럽인들의 흑인노예무역은 400년간 지속되었으며 1,300만 명 이상의 아프리카인들이 대서양 건너, 유럽 및 북아메리카로 팔려죠. 바로 그 아픔의 시작은 이 세네갈의 고레섬이었습니다. 과거부터 여러 세력들이 고레섬을 차지하기 위해 다툼도 많았고, 그만큼 노예무역의 흔적도 많이 남아 있는 곳입니다.
영화 '빠삐용'의 마지막 장면 기억하시나요? 마지막 도망신을 촬영했던 장소가 바로 이곳 고레섬 이라고 합니다.
많은 사연을 품고 있는 '고레섬' 저희와 함께 출발해 보실까요?
고레섬은 다카르 항에서 배를 타고 20분 정도 들어가야 하는 섬입니다. 하루에 왕복 운행하는 배가 몇 차례 있고, 가격은 5000세파(우리나라 돈으로 약 11,000원)입니다.
다 함께 배를 타고 고레섬으로 고고고!!!
배에 탑승한 많은 세네갈 사람들과 다른 외국인들은 모두들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특히, 동양인들이 많지 않은 곳이라 먼저 말을 걸어오는 경우가 많았죠.
출발한지 고작 10분?… 저 멀리 고레섬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두근두근!
고레섬에 가까워 올수록 특유의 신비함과 묘함은 저희 모두를 사로잡기에 충분했고, 잠시도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많은 집들과 거리 곳곳에서는 아프리카와는 다른 또 다른 세계의 느낌을 물씬 풍기고 있었습니다. 음… 아주 오래된 유럽의 시골마을을 옮겨놓은 듯한 느낌이랄까요?
이 꽃, 사진이 뚫어져라 봐 주셔야 합니다.
나무 한 그루에서 세 가지 색깔의 꽃이 피는 신비의 나무입니다. 참으로 신기하죠? 물론, 아릅답기도 하죠. ^^
고레섬의 길을 걷다 쉽게 들을 수 있는 '고라' 전통악기의 선율 또한 아름다웠답니다. 같이 들어보실까요? 딩가딩가 ♬
*해당 영상은 사용기한 만료로 삭제되었습니다
고레섬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노예 해방상입니다. 당시 아픈 과거를 대변해 주는 동상이었죠. 왠지 숙연해지기도 했고, 사랑하는 가족과 떨어져야 하는 현실이 얼마나 마음 아팠을까라는 생각도 들게했답니다.
또한 고레섬에는 당시 노예들을 가둬 두었던 집을 그대로 보존하여 공개 해 두었습니다.
집 안은 여러 개의 방으로 나누어져 있었고, 여자, 남자, 그리고 처녀, 아기로 구분 지어 각 방마다 40명 정도의 노예를 가두어 두었다고 합니다. 쇠사슬로 묶은 채 말이죠. 여기는 아기들을 가둬 두었던 방입니다. 걷지도 못하는 아기들을 생선 쌓듯이(?) 한 명 한 명 쌓아놓았다고 하는데… (표현이 너무 강하죠?… 실제 그렇게 설명해 주시더라구요.) 그저 말문이 막혔답니다.
모든 노예들은 하루에 한 번 화장실을 갈 수 있는 시간을 제외하곤 항상 갇혀 지내야만 했습니다. 몸무게 60kg 미만인 사람들은 노예로써의 가치가 떨어진다고 판단되어 저곳에 가둬두고 60kg 이상이 될 때까지 살을 찌운 뒤 팔아 내보냈다고 합니다. 특히 처녀들은 다른 노예들에 비해 6배 더 비싼 가격에 팔려 나갔고, 만약 아프거나 병에 걸린 노예들이 있다면 그들은… 바다에 던져져 상어에게… 정말 생각만해도 끔찍한 광경이었을 것 같습니다.
지금 보고 계신 집이 바로 노예집 외관입니다. 1층은 노예를 가둬두는 곳, 2층은 관리자들이 살던 곳이었습니다. 바다로 바로 연결된 문을 통해 배가 정박하고, 그 배에 노예를 태워… 그렇게 전 세계로 팔려 보냈다고 합니다. 가족과 함께 뭉쳐 지내는 것을 막기 위해 아빠는 아메리카, 엄마는 유럽, 자식들은 그 외 다른 지역으로 보내 버리는 등의 강제적 이별을 시켜버렸리기도 했죠. 이런 노예무역 현장을 눈감아 준건 물론 각 부족들의 고위급(?) 사람들이었고, 그들에게 일정의 사례를 (보통 노예 한 명 당 거울 한 개) 베풀면 도움을 주기도 했답니다. 400년간 노예무역이 지속 될 수 있었던 원인 중 하나였죠.
고레섬에서 전해 들었던 많은 이야기들은 몸서리치게 끔찍하고 듣기 조차 힘든 내용들 뿐이었습니다. 아무런 죄도 없이 같은 인간에게 팔려나가는 그들의 심정은 과연 어땠을까요?…
비극의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보기엔 그저 아름답기만 했던 고레섬!
아프리카의 슬픈 역사의 한 페이지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고레섬은 짧지만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던 섬이었습니다.
[진아] 분위기를 조금 바꿔 볼까요? ^^
여러분은 아프리카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넓은 초원 위를 뛰는 임팔라.. 그 뒤, 굶주린 사자의 모습' 요정돈 떠올려줘야… 아프리카죠? 동물의 왕국에서나 볼 수 있었던 그런 모습! 바로 그런 모습을 여러분들께 보여드리려 합니다.
가장 먼저 만난 건 기린이었습니다. 어릴 적 동물원에서나 만날 수 있었던 기린, 이렇게 다시금 코 앞에서 만나니 어찌나 신기하고 귀엽던지… 그런데, 외롭게 서 있는 요 기린은 과연 무슨 사연이 있어 요로코롬 혼자일까요? 영역싸움에서 져 무리에서 떨어져 있는 것이라고… 힘내 기린아!!!
요녀석들이 바로 승자 기린들?! 무지 여유로워 보이죠? ㅎㅎ 제 눈에 그저 귀엽기만 하답니다. (벽화봉사 시간에 제가 그렸던 기린 그림이 생각나네요… 참 많이 다르네요… (벽화 그림은 4탄에서 보실 수 있답니다!))
이름은 잘 모르겠지만, 새의 푸른 빛깔이 너무 멋지지 않으신가요? 저희의 시선을 확 사로잡아 버렸답니다. *_* (빨간 부리와 푸른빛의 날개를 가진 매력적인 이 새의 이름 아시는 분 혹시 계시나요? ㅎㅎ (아신다면 댓글로!))
다음으로 만난 동물은 아프리카에서 절대 마주쳐선 안 될 베스트 Big5 동물 중의 하나인 버팔로입니다. 온순한 저 두 눈(많이 졸려 보이죠? ㅎㅎ)만 보면 그저 둔할 것 같죠? 무리 지어 다니면서 동물의 왕 사자도 죽인다고 하니… 조심 조심! 버팔로는 정말 만나지 말아야 할 무시무시한 동물이랍니다.
버팔로와 함께 리스트에 등극(?)된 코뿔소. 코뿔소 가죽, 딱 한 번만 만져보고는 싶은데… 안 되는 거겠죠? ^^;
이어 악어까지! 무시무시한 동물들의 연속입니다.
지금 보시는 동물은 세네갈 대표 동물입니다.
시크한 얼굴과 곧게 뻗은 뿔이 세네갈과 잘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죠? 아닌가요? ㅎㅎ
무서운 동물만 보다 상큼한 얼룩말을 보니 놀랬던 마음이 다시 편안해졌답니다.
아, 여러분 왠지 모를 허전함이 느껴지지 않으신가요? 동물의 왕, 사자가 빠지지 않았나요?
모두들 사자를 은근 기대하셨을 텐데… 세네갈에는 사자가 보이지 않았답니다. (이런!!! 새로운 사실이군, 아프리카라고 모든 곳에 사자가 있는 것이 아니구나…) 에이~ 은근 맹수들을 직접 만나길 기대했는데 말이죠.
어떠셨나요? 짧게나마 세네갈에 직접 다녀오신 것 같은 기분 느끼셨나요? ㅎㅎ
다음시간엔 세네갈 봉사활동 마지막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합니다. 이제 여러분과 만날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너무 아쉽습니다. 마지막까지 진아와 승완의 폭풍세네갈 이야기 기대 많이 해주세요. ♥
[세네갈 해외봉사 포스트]
☞ [세네갈 해외봉사] 그들은 왜 세네갈로 가는가? <1편>
☞ 주사 5방 맞기 전엔 못 간다! <세네갈로 떠나요 2편>
☞ 시원한 물 한 모금 주세요 <세네갈 나눔의 장 1편>
☞ 40대가 되어버린 20대의 젊은이 <세네갈 나눔의 장 2편>
☞ 사랑의 메시지 'very happy today' <세네갈 나눔의 장 3편>
☞ 세네갈 역사 속 섬, 고레(Goree) <세네갈 특별편>
☞ 풍선 축구공은 내 꺼야! <세네갈 나눔의 장 4편>
☞ 세네갈! 벌써 끝나면 섭섭하죠! [특별 번외편]
미래동행 > 사회공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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