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끼는 유전인가보다
난 우리 부서에서 또라이 순위 5위쯤에 해당한다… 내가 생각해선… 그게 아닌데, 다들 나를 당연하게 또라이로 보고 있다. ㅡ,.ㅡ; (내가 보기엔 나를 또라이라 부르는 살람들이 나보다 더 똘끼가 넘치능거 같혀… ex)해도리아빠, 거부기,김모씨,등등등 ㅋㅋㅋㅋ)
내가 그리 또라이 기질이 있는건 아니고.. 아주 많이 똘끼가 있다면 회사 다니기 어렵겠지~ ^^ 그런데, 벌서 17년째 다니고 있는거 보면.. 그렇게 또라이는 아닌거 같은데도 말이다~ ^^
머.. 내가 나를 봤을때.. 다른 사람과 사고 방식이 약간 차이가 있는거 같긴 하지만.. 심각한 차이는 아니고… 걍.. 아주 쬐끔 다른거 같긴 하다.. 왜 그런가.. 생각해보니.. 두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는 군대를 안갔다온거고.. (신체적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공.. 1급 현역 판정 났긴 했는데.. 회사가 나를 필요로 하여 국가대신 회사를 지킨 케이스 되겠다. ^^)
나머지 하나는 아.버.지… 때문인거 같다… ^^ 울 아부지… 지금은 하늘나라 저편에서 송아지 뒷다리어루만지고 계시겠지… 울 아부지 똘끼…. 아들이 아버지보고 똘끼라고 하기가 좀 거시기 하지만 가장 맞는 말 같다. 나랑은 비교 안되는 기행을 여러편 하셨는데… 오늘은 그 몇가지 에피소드를 소개해 보려 한다.
우리 아버지 말씀중 하나는… 술 한말을 들고는 못가도 뱃속에는 넣어갈수 있다. 였다. 아주 많이 드셨지.. 그거도 맨날~ ^^ 그리고선 매일 오토바이(88이라 불리는 지금으로 보자면 배달용 오토바이)를 타고 돌아 다니셨다…
항상 집에 오시는 시간은 10시… 그 밤에 그렇게 취하셔도 잘 오셨다.. 그러다가.. 가끔 늦은 경우가 생기는데… 10시 넘도록 아버지가 들어오지 않으시면.. 나와 내 동생은 아주 당연한 듯이.. 옷을 챙겨 입고 대기(?)하곤 했다.. 우리집은 시골이라… 흔히 말하는 산넘고 물건너 논두렁 건너 집이었는데…
어느날도.. 10시 넘어 아버지가 터벅터벅 걸어오셨다.. 그거도 온몸에 흙을 잔뜩 묻혀서… (논두렁에 구른 모양이다.. ㅡ,.ㅡ;)
아부지 : 저 앞 논두렁에 오토바이 가지러 가자…
나 : 아부지 오늘은 논두렁이에요?
아부지 : 오늘은 술 많이 먹어서 구른게 아니야~
나 : 그럼요? 옷은 왜이래요?
아부지 : 집에 오는데… 송아지 한마리가 길을 안비키는거야~ 그래서 옆으로 오는데… 냅다 뒷발차기로 차버리쟎여~~ ㅡ,.ㅡ;;;;;
나 : ㅡ,.ㅡ;;;;;;;;;;;;;
나 : 그래서 논으로 들어가셨어여? ㅡ,.ㅡ;;;;;
아부지 : 응 ^^;;;;
머.. 어쩌겠는가… 송아지가 걷어찼다는데…. 믿어야지… 울 아부지 성격은… 화가나면 참지 못하신다. 한 번은 나와 내 동생이 tv를 많이 보고 공부를 안한단 이유로 tv를 마당에 냅따 집어 던진적이 있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우리 어릴적에… 그거도 시골에… 비싼 tv를 아무 뒷생각 안하시고 그냥 집어 던지셨다.. 물론, 당연히… tv는 다이~ 하셨다.. ^^
다음날… 아부지 정신을 차리고보니(화가 가라앉은다음에 보니)…. tv가 없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고장난거지… ^^ 저녁이 심심하시다…. 밥만먹고 멀뚱멀뚱.. 하니 있다가.. 자자.. 할수도 없꼬…
그날저녁… 난 지금도 잊을수 없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보게 되었으니… 아부지는 tv를 고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시골에 뭐가 있겠는가? 아무것도 없다. 그런 상태에서 tv를 고친다?? 어떻게? 울 아부지는 고장난 tv뒷 뚜껑을 열어 기판이 보기에 하더니.. 콘센트를 꼽으신다… 역시 안나온다.. 갑자기 나더러 젓가락 2개를 가져오시란다….. 뭐하게?? @.@????
손에 젓가락 하나씩 잡으시고.. 기판에 젓가락을 찍어보기 시작하시는데……. 쫌전에 써놨다시피… 콘센트는 꼽혀 있다… 즉 전기가 들어와 있는 상태라는거지…ㅡ,.ㅡ;;;;;;;;;;
아부지(젓가락으로 납땜한 자리를 찍어보시더니…) : 았뜨거~~~~ 여긴 전기온다~
대략… 이런 자세였다… 다른쪽을 또 찍어보시더니… 여긴 안온다.. 또 다른쪽 찍고 : 웨머~~~ 여긴 세다~ 그날 밤.. 손수 당신의 육체를 1000원짜리 간이 tester삼아서 tv회로 단선을 찾으셨다.. 그런데… tv는 못고쳤다.
왜냐고? 예전 브라운관 tv를 뜯어본 사람은 알꺼다. 안쪽 기판에 고압 주의 라는 표시가 있는거… ^^ 무려 2만볼트로 기억한다.. ^^
울 아부지… 그걸 젓가락으로 잘못 건드렸다 제대로 2만볼트를 손수 경험하시더니.. 제대로 경끼 하시더라…….. 그리고, 다음날 tv 걍 버리셨다….. ^^ 잘 안버리시는 분인데.. 2만볼트가 쎄긴 쎘나보다… ^^ 머… 그사건땜에 우리집은 흑백tv에서 칼라tv로 바뀌게 되는 계기가 되었지만 말이다… ^^
그후엔… 젓가락을 사용하지 않으셨다… 대신 집에있는 백열등 전구를 연결해서 사용하셨다… ^^
사실.. 울 아부지 똘끼도 똘끼지만.. 울 마눌도 대단하다.. 반응봐서.. 또는 내 시간봐서 아부지 이야기와 마눌 이야기도 또 써보겠다. ^^ 투비 컨티니유~~~~~~ ^^
ps : 사실.. 나도 tv 뜯어봤다.. 아부지가 버린거 다시 줏어다가 나도 똑같이.. 젓가락으로 해봤다. 지금 생각해도 미친짓이다.. 그리고…. 아부지가 그랬던것처럼… 2만볼트를 아주 살짝 스쳐가며 겪고나서.. 나도 tv 바로 버렸다. 나 어릴적엔 가정용 전압은 110v라서.. 내가 아직 살아 있는거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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