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결혼을 왜 했을까? -4-
난 코를 쫌 많이 곤다..
특히 피곤하면 거의 죽음이다..
내가? 아니 난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주변 사람들이 죽음이다..
한번은 예비군 동원훈련을 갔는데..
아.. 군대시절엔 안 골았다.. 그땐 날씬한 몸매였지~
그 후 어느 순간 뚱땡이가 된 후 코를 골기 시작했나 보다…
하여간.. 동원훈련을 갔는데..
훈련을 마치고.. 잠을 잔 후..
다음날 일어났더니..
내 주변 사람들의 눈이 퀭~ 하더라..
그리고선 나더러 코를 골지 말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난 믿을 수 가 없었다..
기억도 전혀 나지 않고 당연히 난 개운하게 잘 자는 편이다~ ^^
그런데, 내가 코를 심하게 곤다는 걸 언제 알았냐면..
전주 고향집엘 가서 낮잠을 자고 일어 났는데
동생들과 어머니가 나더러 또 코를 심하게 곤다고 하더라..
난 역시나.. 거짓말 하지마. 증거 내 나봐 였는데..
울집 막내가 나 코골면서 자는걸 동영상으로 찍어놨더라..
내가 봐도 심하데~~~~
그래서 알았다.
나 코 곤다는 거…
결혼도 하고 아내와 한 공간에서 살게 되었는데..
내가 피곤하지 않으면, 코를 골지 않았다..
다만, 피곤하면 감당 못 할만큼 코를 골아댄 모양이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아침마다 어깨와 배가 쑤시더라..
도대체 왜 쑤시나를 몰랐는데…
한번은 어깨가 쑤신다고 아내 한테 이야기 했다….
마눌 : 이야… 대단하다..
나 : 머가?
마눌 : 밤마다 코골면 팔꿈치로 석 달간 때렸는데… 이제야 반응이 오냐?
나 : 뭐? 어디서 하늘같은 남편을…
마눌 : 코도 막아보고.. 꼬집어도 보고… 했는데.. 그래도 코 골던 데 뭐~
그래서 때렸어~ 근데, 때려도 그대로던데?
나 : 밤에 조심해야겠다…
그런데, 그일 이후론, 아내는 내가 아파서 깰 만큼 세게 때리기 시작했다.
팔꿈치로는 꿈쩍을 하지 않으니까, 발꿈치로 힘껏 때리기 시작했다….
아내 힘이 약하기 때문인가???
아님, 내 맷집이 좋아서인가?
난 발꿈치로 때려도.. 그때만 잠깐 눈을 뜨고 일어나서 눈비비고…
다시 잠이 들고 그러기를 반복했다..
몇 달 후….
그날은 내가 더 피곤했나 보다…
몽롱한 꿈나라에서 절벽에서 무한낙하를 하는듯한 꿈을 꾸었다….
그리고선.. 머리통에 느껴지는 강한 충격…
일어나보니..
마눌은 씩씩거리고 있고…
나는 침대에서 떨어져 있을 뿐이고…
순간 상황파악 해보니 나 코골고아내 잠을 못 자 짜증나고..
발로 나를 침대 밖으로 밀어버린 거고…
난 허우적 거리다 머리부터 떨어진 거고..
나 : 아… 그게 내 마음대로 되냐?
마눌 : 그럼 난 잠 못 자서 죽으라고??
그렇게 전쟁의 싹은 피어나고…
나는 며칠 후 일방적으로 안방에서 쫓겨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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