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결혼을 왜 했을까? -6-

2010/08/29 by 블로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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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다보니, 별별 일이 다 있습니다.
저한테는 아들 하나랑 딸 하나가 있습니다.
오른쪽이 아들, 왼쪽이 딸 입니다.^^  닮았나요?
사건이 있던 때 무렵 찍었던 사진입니다. 이때의 아들은 이제 24개월을 막 지난 철모르는 사고뭉치이죠^^     지금은 34개월 되었습니다. (적당히 말도 잘 하고, 의사소통이 가능해요~ )
사건이 있던 때 무렵 찍었던 사진입니다. 이때의 아들은 이제 24개월을 막 지난 철모르는 사고뭉치이죠^^ 지금은 34개월 되었습니다. (적당히 말도 잘 하고, 의사소통이 가능해요~ )

그날 퇴근 무렵 와이프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아내 : 큰일 났어…. 현구(아들이름)가 콧구멍에 콩을 넣었나봐~~
나 : “이런….

집에 퇴근해서 보니, 이놈…
한쪽 콧구멍에 콩이 들어있어서인지 아무것도 안하고 앉아 있더군요.
왼쪽 콧구멍이 약간 까무잡잡한 게 보이시나요? 콩이 들어있어서 그렇습니다.

왼쪽 콧구멍이 약간 까무잡잡한 게 보이시나요? 콩이 들어있어서 그렇습니다.

하긴, 한쪽 콧구멍이 뭔가로 꽉~ 막혀 있는데, 기분이 좋을까요? ^^
자… 이놈 콧구멍에서 콩을 빼기 위한 작업을 돌입 합니다.
아내와 나의 합동 작전으로 못 빼면 돈 들여 병원 가야 합니다.

아래 사진은 수술(?)도구들 입니다..
1. 플래쉬 기능 있는 귀이개
2. 음료 빨대 → 입으로 빨아보려고 준비했습니다
3. 큰 빨대 → 콧구멍으로 들어갈지는 모르겠으나 집어넣고 입으로 빨아보려고 준비했습니다.

플래쉬 기능 있는 귀이개, 음료 빨대, 큰 빨대














수술도구가 아주 열악합니다. ^^ 드디어 시술을 시작합니다.

아쉽게도….
저와 아내 둘이서 시술을 하느라 시술 장면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많이 아쉽습니다.

시술 완료 후 콧구멍이 아파서 우는 아들














시술 완료 후 콧구멍이 아파서 우는 아들입니다.

저라도 아플 것 같습니다. 그 큰 콩을 어떻게 콧구멍에 집어넣었는지,
얼굴에 묻어 있는 파편이 보이나요? 검은콩 껍데기 입니다.

아들 콧구멍 속에서 나온 콩 파편














아들 콧구멍 속에서 나온 콩 파편 되겠습니다.
아…크다.
크기를 가늠해 보시라고 100원짜리 동전과 같이 놓았습니다.
콩이 여러 개로 쪼개진 것은, 도무지 한꺼번에 나오지 않아서 입니다.
어쩔 수 없이 잘게 부숴서 꺼냈습니다.
정녕 이걸 콧구멍에 넣은 의도가 무엇인지 물어보고 싶습니다

시술 완료 후 정상상태를 회복한 아들














시술 완료 후 정상상태를 회복한 아들입니다. 아주 편안해 보이죠.

다만, 머리카락 뻗친 것이 시술당시 얼마나 발악을 했었고,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때가 가장 귀여웠던 거 같아요. ^^
지금은 말귀를 알아듣는 대신, 황당한 요구를 하기도 하고 우기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
그래도 결혼 생활중, 가장 잘 한 일을 꼽으라면 이 녀석이랍니다.  ^^

강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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