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결혼을 왜 했을까? -2-

2010/07/29 by 블로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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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저녁… 목이 말라.. 새벽 2시에 냉장고를 열었다.
비몽사몽간에 내 눈높이에 딱 보이는 기능성(?)우유…..
아무래도 마누라가 애들 주려고 사놓은 모양이다..

음~~ 물도 안보이고.. 목도 마른 데…
애들꺼면 어땨…
일단 먹고 나서 잔소리는 그 후에~~ ㅎㅎㅎ
뚜껑을 열고.. 한 모금 쭈욱~ 마셨다…

우웩~..

이건 머여?

맛이… 아주 많이 이상했다.
비누 맛도 나고… 느끼하고 미끌 거리는 맛이….
흡사 자동차 엔진오일로 내 혓바닥을 코팅해버리는 느낌…..
→ 엔진오일 먹어봤냐구? 아니.. 그냥.. 이정 도로 지상에서 흔히 맛 볼 수 있는 맛이 아니었다..

도저히 우유의 맛이 아닌걸 직감하고..
정신차리고, 다시 우유를 다시 보니..

우유 맞다……
: 이거 뭐여… 아무리 기능성 우유라고 그래도 맛이 이래서야…. 우엑~~  ㅡ,.ㅡ;;

반쯤 더 먹었다..

그런데… 내가 상당히 비위가 좋음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먹을 수 없었다..
그래서.. 반쯤 남은 우유를 다시 냉장고어 넣어 두고 다시 잤다.

다음날 아침… 일어나서 보니, 마눌도 일어나 있기에..

: 어제 사온 우유.. 다시 사오지마.. 맛이 너무 없다..

마눌 : 웬 우유? 어제 장 안 봤는데~?

: 그럼 며칠 전에 사온 거겠네… 하여간 이번에 사온 우유는 정말 아니다..
애들은 먹디?

마눌 : 먼 소리야~~ 요 근래 우유 안 샀다니까~

: ㅡ,.ㅡ;
: 그럼 냉장고 안에 있는 우유는 머야~?

마눌 : 멀 먹은 거야?

: (냉장고를 열고) 이거~

마눌 : 그걸 먹었냐?

: 응

마눌 : 그거…. 내가 얼굴 닦을 때 쓸라고 넣어둔 건데~

: ?????????

유통기한 일자를 확인해보니.. 무려.. 4개월이 훌쩍 지난 우유였다..
아무래도.. 내 눈에 잘 띠게 놓고
나에게 먹여 독살하려 한듯하다… → 보험금 많이 나온다.
그게 아니라면.. 내 남편의 위장은 얼마나 튼튼한가 생체 실험?
→ 얼마만큼 지난 거 먹여도 이눔이 살수 있나 확인?

: 우워~~~~~~어~~~       입으로 불을 뿜었다..

: 남편 잡을라 그러냐? 세수할때 쓸라면 화장실에 놔둬야지 왜 여기다 놔~~~~~

마눌 : (성질 내며)그니깐.. 왜 아무거나 집어먹고 그래?
먹으라고 준거만 먹어~ 쫌~~~~
→ 이건 절대.. 내가 이거 먹고 탈날 까봐 걱정 해서 성질 내는 게 아니라..
자기 얼굴 씻을 우유가 반으로 줄어들었다는 것에 성질을 내는 거다.. ㅡ,.ㅡ;

: ㅡ,.ㅡ;;;;;;;

그렇다……………. 난 아무거나 잘 집어 먹는다……..

울 사무실에서도… 먹을 꺼 있으면… 낼름 잘 집어 먹는다..
오죽 했음.. 맹차장께서… 유통기한 지난 건 쓰레기통에 버리라 그런다..
내가 집어먹고 배탈나면 산재 처리 해야 하니깐……  ㅡ,.ㅡ;;

머… 4개월 지난 우유 먹고도… 난 아무렇지도 않았다..
다만, 유통기한 4개월 지난 우유…. 정말 맛대가리 없다……

PS : 내 동생의 경우엔…
컵에 따라먹기 귀찮아서…. 입을 위로 벌리고 그냥 부어 넣는 스타일로 뭘 마신다.

병째입으로 붓는 그림

이런 자세 말이다.. ^^

한번은 냉장고에서 1.5리터 콜라를 꺼내 위 자세로 입에 콸콸 쏟아 붇더니..
갑자기 거실에 분수처럼 뿜어내더라…
그리고 거실에 찐득하게 퍼지는 조선간장 의 끈적끈적하고 짭쪼롬한 향기~~  ㅋㅋㅋㅋ ^^

동생 : 엄마~~~ 간장 병에 간장을 담아야지 왜 콜라병에 간장을 담아~~~~~~ 악~

울 어머마마께서… 어디서 조선간장을 콜라 병에 얻어오신걸
내 동생이 위의 자세로 상당량을 먹어버린 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간장과 콜라… 병에 담아 놓으면.. 구별이 거의 불가능 하다..
컵에 따라 마셨으면… 뭔가 알았을 텐데…
위의 자세로 마셔버리니… 알 턱이 없었겠지… ^^
하여간 간장을 꽤 많이 먹었다. ^^

하여간 아무거나 낼름 주워먹지 말고, 뭐든 조심해서 먹자. ^^
PS : 박카스 병에 있는 미싱오일을 드셨다는 분도 계시더라~~ ㅋㅋㅋ


강일중, Facility그룹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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